플로리다 일곱째날 3.17 일요일
오늘도 시차적응에 문제가 있는지 새벽 3시에 잠이 깼는데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일어나서 글도 쓰고 하다가 다시 자리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7시가 다 되어 일어나서 샤워하고 운동하러 혼자 나가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들 Hi!하고 인사를 건넨다.
여기 사람들은 눈에만 띄면 인사를 한다.
나도 좀 어색하긴 하지만 먼저 Hi! 하기도 하면서 집 근처를 한바퀴 돌고 들어오니 응선네도 다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10시 반쯤 3부 예배 드리러 교회로 가다.
감리교회인데 교인들이 상당히 많다.
이 지역이 은퇴한 사람들 사는 동네니까 전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찬양대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고 Music Director가 나이가 많은 여자분이다.
이 분이 예배 시작 전에 오르간 연주를 하고 찬양대는 지휘자가 따로 있는데 이 분도 여자분이다.
예배 초반부에 서로 인사하는 시간이 있는데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자기는
춘천을 갔다왔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
이 교회에 김장환 목사님과 대학 동문이 있어서 극동방송 어린아 합창단이 왔다 가기도 했고 교인들을
김목사님이 초청해서 한국도 갔다왔다고 한다.
한국이 하이테크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면서 변기가 어떻게 그렇게 따뜻할 수 있냐고 놀랐다는 말도 한다.
아마 비데를 말하는 것 같다.
교회 주차장이 어마무시하게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는 땅이 넓으니까 전부 단층이다. 2층집도 거의 없다.
모든 것이 넉넉하고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