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9코스(영덕구간, 강구항~화진 해변) 19-04-30
4/30 화
5시 25분 백석역 출발
아침 6시 40분 강남 터미널 출발
10시 30분 포항 고속 터미널 도착
107번 시내버스 타고 시외터미널로 가다.
11시 30분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 출발
12시 20분 강구 도착해서 터미널 옆에 있는 식당에서 게라면(8000원)먹고 12시 50분 출발.
강구 도착할 때까지 하는 날이 흐렸는데 오후에는 햇빛 난다.
2시 10분 남호 해수욕장에서 휴식
2시 20분 출발
4시 5분 부경 2리 마을회관 옆 정자에서 휴식
4시 15분 출발
5시 20분 화진 1리 회관 앞 정자에서 휴식
5시 30분 출발
6시 50분 월포 해수욕장 앞에 있는 샘모텔 투숙
포항 사람들 엄청 불친절하다.
한 사람의 불친절이 그 도시 전체를 인상지을 수 있다.
버스 기사나 직원에게 뭘 물어도 대답도 잘 안하고 버스 승차권에도 탑승구 번호나 출발시간등 아무 것도 없다.
주민들도 호전적이다.
버스 안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앞 사람에게 의자 좀 세우라고 말하면서 "뒷사람은 생각도 안하는기요?"라고
말했다.
생각에서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말에서 생각도 나오는 것 같다.
포항 말이 워낙 억세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도 그런 것 아닐까?
포항 지진 때문에 더 그런가?
강구에 내려서 터미널 근처에 있는 '조은 게라면'집에서 이 라면을 먹다.
지난 해에 호미곶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처음으로 게라면을 먹어본 적이 있다.
이 집은 돈을 조금 더 받고 게 한마리를 잘라서 다 넣어준다.
이건 만들어 놓고 출입은 금지다. 왜 만들었지?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니 누가 찾아갈 수도 없다.
만들 때는 돈들여 만들었는데 사후에 누가 책임지고 관리를 하고 가꿔야지.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포항시가 해파랑길을 잘 단장하느라 공사중이다.
그래서 길이 끊어진 곳이 생겼다. 여기를 통과하느라 좀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