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 우측 능선 - 향로봉 아래 - 응봉능선 - 진관사 21-03-20
윤선생님과 둘이서 가다.
그저께 목요일에 문수봉을 갔다와서 오늘은 간단히 한바퀴 돌고 오다.
북한산을 수백번 갔는데 아직도 안 가본 길이 있다.
오늘 진관사 우측 능선길을 처음 가는 길이었다.
이 능선 오른쪽 아래 계곡길은 자주 간 길이었지만 이 능선길은 처음이어서 줗았다.
몇년 전 에스더가 중국에서 공부하다 잠깐 왔을 때 오늘 능선의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다가 아주 위험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딸에게 미안하다.
눈이 와서 길을 잃었는데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해서 위험하지만 절벽을 건너게 했던 일은 아마 내 평생 딸에게 미안한 일로 남을 것 같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산행을 했다.
덕분에 아주 호젓하고 운치있는 산행이 되었다.
진관사에서 향로봉 아래 불광동에서 올라오는 봉우리로 올라가는 이 길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조용히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코스인 것 같다.
절벽도 없고 그리 험하지도 않아서 걷기 좋다.
오늘 이 코스는 두시간 반 정도면 한바퀴 돌 수 있다.
다음 주부터는 진달래 산행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응봉능선에서 내려오는 길은 건너편 의상능선에 운무가 끼어서 아주 운치있고 마치 여름 산행같은 분위기였다.
내려와서는 두 부부가 일산 시내에 있는 군산 아구찜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다.
오늘 일기 예보에 비 온다고 해서 진관사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우산을 쓰고 산행을 시작하다.
진관사 앞에 공영 주차장이 생겼다.
4월부터는 주차료를 받는다고 한다.
산 아래는 진달래가 잘 피었다.
이틀 전에만 해도 피지 않았는데 이틀 사이에 활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