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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음악제 21.10.23 예당

singingman 2023. 5. 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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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시립 합창단에 있는 후배 김동열이 티켓을 주어서 우리 부부가 함께 다녀오다.
연주자들이나 자휘자도 다 좋았지만 작곡자가 정말 대단했다.
이제 우리 나라 작곡가도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안익태 선생님이 한국 환상곡 쓰던 시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류재준. 이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히로시마 희생자에 바치는 애가'로 유명한 펜데레츠키에게 배웠다고 한다. 그 선생에 그 제자다.
우리 나라가 위촉한 작품이긴 하지만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의 제목이 'korea'이다.
진은숙이 우리 나라 작곡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더니 류재준도 그에 못지 않은 작곡가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지휘자 랄프 고토니가 진은숙의 시아버지란다.
피아니스트인 그의 둘째 아들이 진은숙의 남편이라고 한다.
합창뿐만 아니라 교향곡에도 이런 훌륭한 작곡가가 나왔으니 불과 100년이 좀 지난 우리 나라 서양 음악계로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초연인 류재준의 교향곡 2번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많이 생각나게 한다.
연주 시간이 70분도 더 걸리는 대작이다.
5명의 솔리스트와 합창단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구성이 베토벤 9번과 비슷하다.
베토벤이 쉴러에게서 가져온 것처럼 가사도 세익스피어에서 가져왔다.
베토벤은 마지막 악장에서 독창자와 합창이 나오지만 오늘은 두명의 소프라노가 2악장이었나 3악장에서 미리 나오고 마지막 악장에서 합창과 나머지 솔로이스트들이 나온다.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였고 현악기의 부드러운 음색과 특히 관악기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느낌이었다.
다만 타악기 특히 팀파니의 소리가 과하게 센 경우도 느껴졌다.(이건 팀파니의 시끄러운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 순전히 내 취향때문일 수도 있다.)
베이스 클라와 더블 바순의 음색이 인상적이었다.
대중 음악에 BTS가 있고 최근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관심을 얻고 있고 영화계에도 대단한 국제적 감독이 있지만 클래식 음악계에도 우리 나라가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연주자들이나 지휘자는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는 사람들이 나왔고 작곡가도 아마 음악사에 남는 인물들이 나오겠다.

simf오케스트라는 아마도 Seoul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Orchestra의 Initial을 딴 것이 아닐까?
오케스트라도 상설이 아니지만 아주 흘륭했다.
수원시립과 국립 합창단의 연주도 극적인 효과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두 명의 Sop.와 베이스 사무엘 윤의 역량도 아주 돋보였다.
먼저 연주한 R.Strauss의 horn 협주곡은 20분도 걸리지 않은 짤막한 연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