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봉 - 오봉 - 송추폭포 22-09-12
추석 연휴 마지막날 혼자 가다.
버스로 가니 오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산행 시간보다 오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아침에는 맑았는데 올라가니 흐려져서 구름이 많이 끼었다.
요즘 비염 때문에 잠을 잘 못 자서 그런지 여성봉까지 올라가는 것이 엄청 힘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산에는 가기만 하면 무조건 좋다.
계곡에는 지난 주의 태풍 영향 때문인지 물도 상당히 있고 가을 분위기가 서서히 물들고 있다.
연휴 마지막날을 즐기러 온 산행객들이 아주 많았다.
'도봉'
산(山)새도 날러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듯,
홀로 앉은
가을 산(山)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올 뿐.
산(山)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 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생(生)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갖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박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