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바베트의 만찬 이자크 디네센 저 추미옥 역 문학동네 2024년 256쪽 ~11.11

singingman 2024. 11. 1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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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단편들을 모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오래 전 T.V에서 이 제목의 영화를 아주 인상깊게 본 적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찬양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도 잠깐 나온다.

이 소설을 읽으니 영화가 이 소설의 분위기를 아주 잘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성과 속의 구분 또는 성과 속의 일치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목사님과 그 딸들 그리고 교회는 성스러운 세계를 나타내고 오페라 가수아킬 파핀과 로벤히엘름 장군은 세속의 세계를 나타난다.
바베트는 이 양쪽을 넘나드는 인물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만찬은 세속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만찬을 통해서 서로 시기하고 싸우던 사람들이 화해하게 되고 하니님의 나라를 맛보게 된다.
이 만찬에 참석한 마을 사람들은 12명이다.
12 제자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만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초청받은 것이 바로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이다.
바베트가 복권 당첨금 1만 프랑을 모조리 다 사용하는 것도 바로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성과 속이 이분법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노르웨이 시골 어촌 마을에 살던 사람들이 영혼을 담은 음식을 먹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 만찬 덕분에 마음 속에 앙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화해하게 되고 로벤히엘름 장군은 파리에서 먹어보았던 최고급 카페의 프랑스 요리를 기억하게 된다.
마지막에 가서야 바베트의 신분이 밝혀지고  일만 프랑의 거금을 12명의 식사를 위해 다 사용한 예술가로서의 그녀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파리 최고의 레스토랑인 카페 앙글레의 요리사였다.
저자는 오래 된 노르웨이 루터교 신자들의 검소하고 신앙심 깊은 삶을 아주 잘 묘사했다.

저자는 로벤히엘름 장군의 연설을 통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중대한 중대한 선택을 할 때 떨고, 선택을 하고 나서도 잘못한 것이 아닐까 두려워 다시 한 번 뜹니다.
하지만 우리의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은총이 무한하다는 것으로 깨닫는 순간입니다.
여러분! 은총은 우리가 그것을 믿고 기다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만을 바랍니다.
형제 여러분! 은총은 조건을 달거나 어느 누구를 특별히 선택하지도 않습니다.
은총은 우리 모두를 품에 안으며 죄를 용서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것을 얻었고 우리가 거부한 것까지도 우리에게 왔습니다. 우리가 거부한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풍요롭게 쏟아졌습니다.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났고 정의와 축복이 입맞춤했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로서 바베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술가로서 최선을 다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고도 박수를 받는 일만큼 참을 수 없는 것은 없다고요. 또 말씀하셨죠? 예술가가 세상을 향해 부르짖는 것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나를 내버려 두라는 외침뿐이다."

해설
https://youtu.be/v56m1oo0EgE?si=N_w_PGrLM7ZpNiiX



아래는 영화
https://youtu.be/l4eTvqIz8LQ?si=qRJRXZ8xsmROumVC



템페스트
쇠렌센이라는 연극 연출가와 그의 작품 중에 에어리얼이라는 정령의 역을 맡은 말리가 여행 중 태풍을 만나 배가 침몰할 위기에 몰린다.
이 때 말리가 영웅적인 활약을 해서 배의 사람들을 구하고 배에서 내린다.
여기서 그 배의 선주를 만나고 그의 아들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사랑을 선택하고 여기에 안주할 것인가 연극을 택할 것인가 고민하던 말리는 연인을 떠나 연극을 택한다.
그녀가 태풍을 만난 배 안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격려했던 말들은 다 연극에 나오는 대사들이었고 그 대사들 때문에 선원들이나 승객들이 용기를 얻어서 살아날 수 있었다.

불멸의 이야기

선원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선원이 항구에 내렸더니 돈 많은 신사가 탄 마차가 다가와서 5기니를 벌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선원은 승락하고 부자를 따라갔더니 젊은 귀부인과 하룻밤을 함께 하는 일이었다.

어느 부자가 이 떠도는 이야기를 자기의 부를 이용해서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가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사실은 누군가의 의도하에 아루어진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진주조개잡이와 반지라는 소설이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