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남산봉 25.08.30
조카 휘동이의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어제 막내 동생 집에 왔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바로 집 근처에 제법 높은 산이 보인다.
처음 보는 산을 보고도 올라가지 않으면 섭섭해서 아침 운동겸 산책하러 나갔다가 정상까지 가게 되었다.
남산봉은 비암산과 대암산 사이에 있는 한 봉우리인 것 같다.
정상에 가서 고도계를 보니 높이가 510m로 나온다.
서울 불암산이 508m니까 남산봉이 서울 불암산급이다.
올라가는 길이 거의 너덜지대다.
숲이 우거져서 산 아래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창원 FC에서 출발해서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남산재까지 가는 길은 전부 돌길이어서 걷기가 좀 불편하다.
남산재에서 팻말에 남산봉이 100m라고 적혀 있어서 올라갔더니 완전 속았다.
남산재에서 남산봉까지 높이만 해도 100m이상 고도를 높여야 하니 지도에 보이는 대로 여기가 내대암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보니 내대암봉은 아니고 남산봉인 것 같은데 거리는 300m 이상은 족히 될 것 같다.
이 봉우리 올라가는 길이 아주 가파르다.
등산화가 아닌 오래 된 캐쥬얼화를 신고 갔더니 신발 밑창이 터졌다.
오늘 창원 날씨가 35도까지 올라간다고 했는데 산 위는 견딜만했지만 산 아래는 햇빛에 나가면 엄청 뜨겁다.
사파 동성 아파트에서 왕복에 2시간이 조금 덜 걸렸다.

남산봉은 비음산과 대암산 사이 빨갛게 칠한 부분쯤에 있다.

산 가는 길에 있는 배롱나무

나팔꽃
장미나 해바라기 같이 크고 아름다운 꽃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작고 볼품없는, 이름도 모르는 풀꽃은 관심이나 사랑받기가 쉽지 않다.
인간도 그러하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돈과 권력있는 사람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그와 친해지고 싶어한다.
우리까지 그렇게 안 해도 그 사람에게는 이미 친한 사람도 많고 관심 가진 사람도 많은데...
나보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데 우리는 작은 풀꽃에 무관심하듯 약자에게 무관심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달개비(닭의장풀)
달개비꽃
김춘수
울고 가는 저 기러기는
알리라,
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
울지 않는 저 콩새는 알리라,
누가 보냈을까,
한밤에 숨어서 앙금앙금 눈 뜨는,

이 지도 보고 남산재로 올라간다.
지도에 보이는 내대암봉이 남산봉이라면 남산재에서 거리가 500m로 나와 있다.

이 산에 둘레길도 있다.

길 전체가 다 너덜길이다.
완만하지만 잔 돌이 많은 길이어서 조심스럽게 걷습니다.

돌이 많아서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길복판에 이런 큰 바위가 있다.

남산재 근처에 가면 가파르다.

창원 사람들이 운동하러 많이 온다.

남산봉이 100m라는 남산재에 있는 이 팻말에 속아서 남산봉에 올라가게 되었다.
전국의 등산로에 있는 팻말들 가운데
거리가 잘못 기록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정상을 포기하지 말고 올라가 보라는 좋은 의미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이곳처럼 너무 가파르고 힘든 곳은 좀 고려해 봐야 한다.
그래서 누가 지운 건가?

남산봉 가는 길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물봉선
이 꽃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려면 내 마음이 아름다워야 한다.
신영복 선생님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말한 "좋은 글씨를 남기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글씨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일에서 그 일을 잘 하고 싶다면 다 해당하는 말이다.

가파른 절벽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네요
여기가 남산봉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뾰족하게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왔습니다.

지도를 보니 이 길 따라 계속 전진하면 대암산을 거쳐 몇 년 전에 갔던 불모산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https://song419.tistory.com/m/1400
창원 불모산 2018-02-26
일산 백석역에서 5시 25분 첫 전철을 타고 강남 고속 터미널 내려서 6시 45분 고속 버스로 창원종합 터미널로 가다. 터미널 앞에서 길을 건너 108번 버스타고 가서 한국 가스 안전공사앞에서 하차
song419.tistory.com

남산봉인지 표식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이곳 정상에서 땀 좀 식히고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갑니다.

정상에 있는 벤치
여기가 남산봉이 맞다면 팻말에 나와 있는 남산봉 100m는 완전히 잘못된 거리 표시입니다.

올라왔던 길로 내려옵니다.

굴반 쉼터

도로 아래에 있는 통행로

사파 동성 아파트

아파트 단지 안에 핀 꽃댕강나무
이름을 알아야 그 꽃과 친해질 수 있다.
이름을 모르면 길가의 그 많은 꽃들이 다 잡초다.
시인 김춘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맥문동
아파트 화단에서 흔히 보는 맥문동도 확대해서 자세히 보면 이렇게 아름답다.
시인의 말대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우리 이웃의 약자들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길이 험해서 신발 바닥과 옆구리가 터졌다.
20년도 더 신었으니 터질만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