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암은 고 최인호 소설 '길없늘 길 '때문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전에 딸과 아내와 함께 서산 팔봉산을 갔을 때 함께 다녀오고 싶었는데 물때가 맞지 않아서 못갔고 이번에는 물 때도 맞고 해서 다녀오다.
무학대사의 득도와 관련이 있는 절이고 경허의 3제자 혜월, 수월 월면중 월면 만공스님과도 인연이 있는 절이어서 경치도 좋지만 그들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어서 더 가보고 싶었다.날씨가 추워서 사람들도 거의 없고 조용해서 암자를 둘러보기가 아주 좋았다.이 섬에 관해서 소설의 주인공 강빈교수에게 어떤 젊은 스님이 이렇게 설명한다.
"절경 중의 절경이니 스님을 만나러 가지 않는다고 하여도 한번 가볼만한 곳입니다만.
예전에는 그 섬을 간월도라 부르지 아니하고 피안도(彼岸島)라고 부르곤 하였습니다만.
천 년 전 백제(百濟) 때부터 그 섬은 그렇게 불렀습니다만. 피안이라 함은 불가에서 쓰는 용어로
생사윤회의 사바세계 (娑婆 世界)를 벗어난 열반상락(涅槃常樂)의 깨달음의 세계를 이름하여 말함이지요."
과연 절경의 섬이다. 섬이라고 하기에는 육지에서 너무 가깝다. 하지만 소설에서처럼 만조에는 건너갈 수가 없다.오늘처럼 추운 날은 더더욱 그렇다. 너무 가까워서 돌팔매질하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섬에 들어서서 암자는 계단으로 올라가게 되어있고 섬 입구에는 장승을 만들어서 세워두었고 물이 차고 빠지는 길에는 누군가가 큰 바위로 부처의 형상을 만드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개의 바위를 포개어 두었다.
절 입구의 문에 쓰인 글씨 뭐라고 읽는걸까?
절 마당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동자상들을 담장 아래 세워두었고 사철나무가 우리를 맞이한다.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기념품을파는 작은 가게가 있고 키 큰 팽나무가 법당옆 건물의 지붕을 뚫고
서 있다.
간월암 자체는 볼품없는 절이지만 주위 경관과 소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