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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월출산 21-02-15 본문
코로나 여파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재철이와 둘이 가다.
아침 5시 집을 출발해서 재철이가 있는 천안에 가니 7시가 다 되었다.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현지에서는 괜찮기를 기대하고 가다.
월출산 경포대에 도착해서 11시쯤 산행을 시작하다.
경포대에서 올라가는 길이 월출산 등로 가운데 가장 쉬운 코스인 것 같다.
2006년 봄에 아내와 함께 천황사지에서 도갑사까지 종주한 적이 있었다.
그때 천황사 코스는 아주 가팔랐던 기억이 있었지만 이 경포대 코스는 아주 완만해서 바람재까지는 누구라도 갈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바람재에서 도갑사 방향으로 그러니까 오늘 우리 목적지인 정상 천황봉과는 반대 방향인 구정봉이 500m거리에 있어서 먼저 구정봉을 올라갔다가 되돌아 오다.
바람재에서 천황봉까지는 편안한 길도 있지만 가파른 계단길도 있고 험한 길도 있다.
경포대 주차장에서 출발할 때 비가 살짝 뿌렸지만 다행히 조금 있으니까 비는 그쳤다.
하지만 안개가 심해서 바람재 올라올 때까지 주변을 잘 볼 수 없었다.
이 안개가 정상 부근에서 나무에 얼어붙었다.
마치 상고대처럼 정상 아래 관목 덤불들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월출산은 암릉과 기암들이 멋진 산이다.
아내와 왔을 때도 언젠가 다시 이 산을 다시 오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재철이 덕분에 다시 오게 되었고 역시 기암 괴석들이 아주 멋지다.
능선에서부터는 바람이 워낙 심해서 어떨 때는 걷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정상에 도착할 무렵 날이 맑아져서 정상에서는 사방을 잘 둘러볼 수 있었다.
정상에서 천황사로 내려오는 길에 구름다리가 있다.
아내와 같이 갔을 때는 공사중이어서 그 다리를 건너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내려오는 길을 잘못 들어서 이번에도 구름다리는 걷지 못하고 옆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왔다.
올려다 보기만 하고 도중에 다시 올라가는 길이 있기는 했지만 힘도 들고해서 그냥 지나쳐 왔다.
산에 올라가기 전에 늦은 아침을 먹었고 또 산에서 간식을 조금 먹었기 때문에 하산해서는 바로 해남에 있는 대흥사로 가다.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 그리고 정조대왕의 글씨들과 초의 선사의 흔적을 보고 싶어서 다시 들렀다.
대흥사는 이 지역에서는 가장 큰 절이다.
강진 백련사나 달마산 미황사, 도솔암등이 다 이 절의 말사들이다.
별 관심없는 재철이는 아마 심심했을 거다.
그래서 다시 해남 시내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미리 봐 둔 남도 호텔에 투숙했다.
재철이는 피곤했는지 8시도 안 되어서 코를 골면서 잠이 들더니 9시 좀 넘어 잠이 깨었다.
나는 그 후 좀 있다 잠이 들고 재철이는 T.V보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고 한다.
사전을 찾아보니 월출산은
남원의 지리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 정주의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힌다.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백제·신라 때에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시대부터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렸다.
1973년 3월 월출산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했고, 총면적 41.88㎢가 1988년 6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구정봉 근처에 마애여래좌상이 있고 월출산 서남쪽 산록의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에 위치한 도갑사(道岬寺)는 신라 문무왕 때에 도선국사가 창건했으며, 도갑사해탈문(道岬寺解脫門:국보 제50호)·도갑사석조여래좌상(道岬寺石造如來坐像:보물 제89호)·도갑사도선수미비(道岬寺道詵守眉碑: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8호) 등이 있다.
월출산 서쪽의 군서면 동구림리의 구림마을은 백제의 왕인 박사가 출생한 곳으로 책굴·돌정고개·상대포 등의 유적이 산재해 있다. 진평왕 때 원효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무위사(無爲寺)는 구정봉 남쪽 산록에 해당하는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에 있다. 이곳에는 무위사극락전(無爲寺極樂殿:국보 제13호)·무위사선각대사편광탑비(無爲寺禪覺大師遍光塔碑:보물 제507호) 등이 있으며, 극락전내의 아미타삼존불과 관음보살상을 그린 벽화가 유명하다고 한다.
경포대에서 출발한 후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바람재 능선이 나온다.
거기에서 좌회전하면 구정봉을 거쳐 도갑사로 갈 수 있고 우회전하면 정상인 천황봉을 거쳐 천황사로 내려올 수 있다.
구정봉에는 이름처럼 바위 위에 이런 마르지 않는 우물들이 있다.
설악산 성인대가 생각난다. 거기에는 이런 우물이 아주 많다.
사자봉 방면 - 이 능선으로 가야 구름다리로 갈 수 있는데 길을 놓쳐서 이번에도 구름다리를 건너지 못했다.
팻말따라 왼편으로 갔는데 그 다음 어딘가에서 길을 놓쳤다.
구름다리로 갈려면 통천문 삼거리를 지나서 경포대능선 삼거리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지도를 유심히 보지 않아서 엉뚱한 곳으로 내려갔다.
구름다리 방향 팻말을 확실하게 표시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아름다운 구름다리를 건너지 못해 아쉽다.
오른편 절벽에 나 있는 계단길도 힘들기는 하겠지만 걷고 싶다.
세번째 오면 건널 수 있겠지?
구름다리 올라가는 길이 또 있다.
아마 올라오는 길에는 여기서 구름다리로 올라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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