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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살아가는 이야기 (252)
노래하는 사람

성수, 문목과 함께 용인 모현읍에 있는 승원이네 집들이를 가다.가는 길에 다알리아 꽃화분도 하나 사서 가다.깄더니 승원이가 스파게티를 아주 정성들여 맛있게 만들어 주었다.기분좋은 짠맛이 나는 참치에 칼라마리(오징어)를 버무려 샐러드도 만들고 브라질 과라나 탄산수를 welcome drink로 내 놓았다.그리고 고등어 무조림이 내 입에는 아주 맛있었다. 돌아올 때는 좋은 차도 선물로 받았다.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사는 게 좀 외로워보이긴 했지만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앞날을 주님께서 인도해주시기 바란다.맛있는 스파게티를 앞에 두고 재철이가 식사기도 중승원이 요리 솜씨가 상당히 좋다.기도하는 재철선물받은 흑차

창현고 시절 함께 했던 우현기 선생님과 우무길 선생님을 만나다.우무길 선생님이 우리 둘을 깍듯이 형님으로 대접한다.우현기 선생님은 나와 같은 해에 칭현고를 떠나서 부산 이사벨 여고에 갔다가 여중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우무길 선생님은 국전에서 대상을 받은 탁월한 조각가이다.세 사람이 광화문에서 만나서 세종 문화회관 근처에 있는 풍년옥이라는 노포에서 설렁탕으로 저녁을 먹고 옆에 있는 이디아에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하다 헤어졌다.우무길 선생님은 요즘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있다고 한다.하나님께서 필요한 사람은 언제라도 훈련시키시고 불러 쓰신다.헤어진 지 40년이 지났지만 끈끈한 동료애도 느껴지고 신실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품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우무길 선생님은 지금도 조각에 대단한 열정과 집념을 가지고..
재빨리 치료 운동을 해서 처음보다는 덜 당황스럽기는 하다.

동호가 미국에서 혼자 왔다.신실하고 좋은 친구는 몇 년 만에 만나도 항상 만나온 사람처럼 느껴진다.2주 가량 있다가 돌아간다고 한다.밴댕이 무침이 먹고싶다고 해서 아내와 셋이 강화 풍물시장에 있는 철이네 가서 맛나게 먹었다.밴댕이는 우리 나라 근해에서 1년 내내 잡힌다고 한다.강화도 부근에서는 5~6월에 산란할 때 잡힌다고 한다.10시 반쯤 집에서 출발해서 밥 먹기 전에 전등사 구경하고 식당으로 가다.돌아와서는 충정교회 카페에서 차 마시고 이야기하다 헤어지다.야차상이지만 나부상으로 와전되어 재미있는 설화가 되었다.대웅전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목각상을 벌거벗은 여인인 나부상(裸婦像)이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대웅전 중수를 맡은 도편수가 달아난 여인에 대한 배반감으로 조각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러나, 그 목..

치아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을 가야 하는데 미루고 있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오늘은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망설이지 않고 그동안 찾아가 보고 싶었던 제자 용희에게로 갔다.거의 40년 만에 만나는 데도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나도 옛날 그대로라고 말한다.내가 젊었을 때 좀 겉늙기는 했었지...오랜만에 이제는 50대 중반이 된 제자를 만나니 참 반갑고 감격적이었다.그동안 어금니 아래위가 딱 맞지 않아서 음식을 씹을 때 잘 갈아지지 않았다.거의 20년 가까이 된 임플란트 한 치아가 문제였다.그래서 튀어나온 한 개의 치아를 섬세하게 잘 갈아주었다. 병원에 온 김에 잇몸이 상한 부분과 치아 뿌리에 때워야 할 부분들은 때워주고 스케일링까지 한 번에 깔끔하게 해 주었다.좋은 제자를 둔 덕분에 여러번 가야 할 분..
미국학급 반장. 공부 존나 잘함. 싸움도 열라 잘함. 한마디로 잘못 건들면 뒤짐! 집안이 갑부라서 애들이 설설 김. 반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에 참견해서 욕 많이 먹음. 그래도 어쩔 수 없음. 건들면 뒤지니까..일본공부 잘하나 하는 짓이 재수 없음. 싸움도 못하는 게 집은 부자라서 친구들이 놀아주기는 함. 전에 반장한테 개겼다가 개 패듯이 맞은 일이 있음. 혼자 폼 잡는 걸 좋아함.중국반장하고 라이벌. 들리는 소문으로는 한때 반장네 하고 삐까삐까할 정도로 집안이 잘 나갔다고 함. 시험때만 되면 컨닝을 해서 반 친구들한테 욕 많이 먹음. 하지만 덩치도 크고 싸움도 잘해서 아무도 맞짱 뜨자고 덤비지는 못함.러시아학급의 부반장이었음.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했지만 반장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병원 신세를 진 이..

대학 동기들을 만나서 성수네 집에서 자고 아침 산책으로 개군지를 갔다.꽁꽁 얼어 있다.양평은 한강변이라서 겨울에 많이 춥다.양평시내에 있는 숨은 맛집에서 오삼불고기와 동태탕을 맛있게 먹었다.
https://youtu.be/whdOISf1oKo?si=0HmT8MbMH96nuyfC
https://tv.kakao.com/v/453032866

오후 2시가 되기 전부터 4시까지 엄청난 폭설이 쏟아졌다.건후를 데리고 병원을 가야 하는데 지하 주차장에서 차가 미끄러워서 올라가지 못한다.급히 염화칼슘을 뿌린 뒤에야 올라갈 수 있었다.도로도 워낙 눈이 갑자기 많이 쏟아지니까 차들이 다녀도 길이 눈을 감당을 못한다.겨우 겨우 병원에 갔다가 태권도 끝난 호준이와 건하도 데리고 무사히 돌아왔다.대단한 폭설이었다.12층에서3층에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은 이런 사고 소식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비행기가 운송기구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고 하는데 하지만 사고가 나면 거의 모든 승객이 사망이다.바퀴가 내려오지 않아서 동체 착륙으로 비행기가 폭발한 것 같은데 181명 가운데 2명은 어떻게 구조가 되었는지 그것도 기적같은 일이다.며칠 전 아제르바이잔에선가 어디서도 이 비슷한 사고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구조된 것 같던데...아내는 나더러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맨날 말하지만 남의 나라 사람들이 비행기 사고로 죽어도 이제는 가슴이 덜컹하고 눈물이 난다.정치판이 하도 어수선하니 괜히 정치하는 사람들이 더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상구 집사님 부부와 서재철 장로님 부부를 만나서 세 집이 함께 식사하고 차도 마시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신실한 사람들은 언제 만나도 좋다.내가 예수인 교회 다닐 때 이상구 집사님이 하도 신실하고 좋길래 민찬기 목사님께 이야기했더니 당신도 이런 분을 만나면 바로 고개를 팍 숙인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계산교회에도 이런 분들이 있고 보광 중앙 교회에도 있고 원당교회에도 있다.이런 좋은 분들 덕분에 내 삶이 더 풍요롭고 보람있게 느껴진다.

미국 사는 하태수 부부가 오랜만에 귀국했다.77년에 같이 입학해서 같은 해에 군에도 함께 다녀오고 해서 졸업도 같이 한 친구다.미국에서 힘든 교민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다가 몇 년 전 은퇴를 했다.심성이 여리고 착한 친구여서 아마 목회하느라 엄청 고생을 많이 했을 거다.이렇게 만나니 참 좋다.경북 상주에 거처를 구하고 2월 말까지 우리 나라에 있는다고 한다.오늘 용문에서 만나기로 해서 전철을 타고 갔다.일산에서 용문역까지는 경의 중앙선으로 한번에 가기는 하지만 아침 출근 시간에는 2시간 반 가까이 걸린다.그래도 친구가 보고싶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성수 부부와 문목 부부, 그리고 77대우 소목 부부를 함께 만나서 마침 용문 5일장 장구경도 하고 장터에서 파는 국밥도 사먹고 재미있게 놀다가 계전리에 있..

어제 밤에 일어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처음에 sbs만 뉴스 속보로 전하길래 지나간 방송을 내가 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과 설마 사실이 아니거나 착오가 있는 거겠지 생각했다.어떻게 2024년에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순간적으로 정신들이 나갔거나 아니면 정말로 드러내놓고 말 못할 무슨 사정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일어난 박정희의 쿠데타는 내가 아직 사고력이 없던 아기 시절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20대에 전두환을 겪은 나로서는 이 시대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판단력의 부족인가, 아니면 시대를 볼 수 있는 눈이 없는 건가?몇 시간 만에 해제된 비상계엄 때문에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감당하기가 아주 어려워질 ..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권사님인 어머니와 아들이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어머니 : 요즘 교회 생활이 어떠하니?아들 : 요새 정말 교회 가기 싫어요.어머니 : 아니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렇게 열심이던 네가 교회 가기 싫다는 말을 다 하니?아들 : 교회 가도 자기들 끼리끼리만 놀고 나는 왕따시키고 장로들은 예배 시간에 기도를 너무 길게 해서 짜증나고 찬양대는 소리만 고래고래 지르면서 화음도 안 맞고 그래서 정말 교회 가기 싫어요.어머니 : 그래도 교회는 가야지 아들 : 아니요 이제 교회 안 갈래요.어머니 : 그래도 그렇지 네가 교회를 안 가면 교회가 어떻게 되겠니?아들 : 어떻게 되든 내가 알 바 아니에요.어머니 :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 ..

지장경에 의하면 지장보살은 성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옥의 마지막 중생까지도 다 구원하여 성불하게 한 뒤에야 비로소 자신도 성불하리라는 엄숙한 서원을 세웠다.그래서 지옥의 모든 사람을 다 구원하기까지 성불을 미루고 있다.지금도 절에 가면 지장전에 지장보살상이 명부의 무독귀왕이나 염라대왕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다.끝없는 자비의 사람이라 할 수 있다.출애굽기 32장 31-32절 (개역개정)에는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위해 자기가 지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모세의 기도가 있다."31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아뢰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어 싸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32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면 원하건대..

열심히 일한 사람은 날씨가 쌀쌀해도, 자리가 불편해도, 주위가 시끄러워도 단잠을 잘 수 있다.우리 아파트 가로공원에서 열심히 일하시던 분이 점심 먹고 잠깐 짬을 내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낙엽을 담은 자루 위에 앉아서 낮잠을 자고 있다.얼마나 힘들고 피곤했을까?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참 뭉클하고 존경스럽다.https://www.facebook.com/share/v/14eDhfTZEd/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www.facebook.com

모처럼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보았다. 연기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나는 집중도가 아주 높았다. 마지막에 장동건이 형 설경구를 죽이는 것으로 아들을 보호하려는 것은 설정이 좀 어색해 보인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덮을 수는 없겠다. 내 자녀가 만약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고 심지어는 잘못인 줄도 모른다면 어떻게 할까? 자수시킬까? 부모가 잘못 살면 자녀가 보고 그대로 배운다는 것도 알겠지만 잘 산 부모에게서도 잘 못 자란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바다가 보고싶어서 서해선의 종점인 원시역까지 가다. 지도를 보니까 시화호가 원시역에서 멀지 않은 것 같아서 가게 되었다. 도착해 보니 원시역은 시화 공단 한 가운데 있다. 화학 공장들도 있어서 냄새가 나고 역에서 바닷가 까지는 30분 이상 걸어야 갈 수 있다. 나는 걸으려고 갔지만 공장 한가운데 길을 걸으려니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시화호를 개방한 덕분에 바닷물에서 악취가 나지는 않았지만 바다 냄새도 나지 않는다. 아마 여기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인 것 같다. 바닷가에 제방을 쌓았는데 걷는 사람들에게는 정자같은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 동남아인들로 보이는 산업 연수생들이 많이 보이고 공장들 덕에 젊은이들은 많은 것 같다. 바닷가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공장 지대여서인지 편의점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