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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살아가는 이야기 (235)
노래하는 사람
주역에 나오는 말로 "착한 일을 많이 하여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는 이 말을 조금더 확대 해석하면 "남에게 베풀면 자신에게는 물론 자식들에게까지 그 복이 미친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 시편 37편 25~26절에는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주역의 '적선지가'가 시편에는 '의인'으로 바뀌었을 뿐 같은 의미로 생각됩니다. 내 친구 가운데 하나가 이 적선지가를 잘 실천해서 그 자손에게까지 복이 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친구는 대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뉴욕에서 생선가게 점원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습니..
복잡하고 경쟁이 극심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만만하지 않지? 그래도 믿음 안에서 중심을 잘 잡고 아이들 키우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너희들을 보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이고 긍지이며 감사다.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할지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 이제 너희들도 부모가 되었으니 내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다시 말하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사느냐의 문제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또 너희들에게 강요할 수도 없지만 신앙과 가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신앙생활이나 가족을 돌보는 것도 훈련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내 경험으로는 신앙 생활이 똑바로 되면 대부분의 문제는..
내 인생에서 만약 부득불 자랑할 일이 있다면 나 때문에 예수를 믿게 된 사람이 있다는 일입니다. 내가 군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여자들은 군대 이야기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포병 사령부 직할 관측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내가 병장으로 사수가 되었을 때 내 아래 조수로는 성백* 상병과 여진* 이병이 있었습니다. 우리 부대는 일년에 절반 정도는 강원도 철원의 산꼭대기에 있는 OP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내는 부대였습니다. 제가 전역을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여진*도 전역을 한 후 이 후배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편지의 다른 부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 후배는 나 때문에 예수를 믿게 되었고 지금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지만 내가 이 후배에게 ..
https://fb.watch/lwqkjZOk5p/?mibextid=jqNJf1
둘 다 대학 입학 동기이고 미국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강목사는 치아 치료와 건강검진을 위해 귀국했고 함목사는 딸 혼사로 귀국했습니다. 강목사는 이번에 우리 집 근처에 약 한 달간 살아서 자주 만났고 함목사는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함께 저녁 먹고 우리 집에서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둘 다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고 있으니 고생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다들 나이가 들어가니 원숙한 신앙과 인품들이 느껴집니다. 목사가 예수를 잘 믿는다는 것은 자기가 하는 설교대로 얼마나 살아내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목사가 아닌 사람도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지만 목사에게서는 이런 점이 더 요구됩니다. 존경받는 목사님들은 언행일치가 잘 되어서 존경받습니다. 목회 잘 하고 설교 잘 하는 목사는 많지만 언행이 일치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일산 동안 교회 찬양대로 컴백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M.T에 참여하다. 아침 9시 교회에 모여서 기도하고 강화도에 있는 Terra Lodge로 출발하다. 자차로 오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대략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Lodge는 동막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다. 백형기 지휘자님 부부가 좋은 곳을 준비해 주셔서 다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즐겁게 잘 지내고 왔다. 이곳은 바로 아래 동막 해수욕장이 잘 내려다 보이고 산 아래 이 Lodge가 있어서 경관이 아주 훌륭하다. 모여서 찬송과 기도 후 바로 맛있게 고기 구워 먹고 갯벌 팀과 바로 뒤에 있는 산으로 올라갈 팀으로 나누어 놀다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홍합을 넣은 라면을 또 끓여 먹고(우리는 정말 위대하다.) 집으로 돌아오다. 다만 돌아오는 길이 하도..
예수님은 무리를 가르치실 때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마13:34) 천국의 비유나 포도주와 가죽부대 비유, 가라지 비유, 겨자씨 비유등 복음서에는 수많은 비유들이 있습니다. 왜 어떤 팩트를 정확하게 말씀하지 않고 비유로 말씀하셨을까요? 무리가 교육 수준이 낮아서 이해를 못하니까 그랬을까요? 노자의 가르침으로 예수님의 비유를 생각해 보려 합니다. 노자는 도덕경 제1장 첫 문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도가 가히 도라고 한다면 항상한 도가 아니며, 이름이 가히 이름이라면 항상한 이름이 아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어떤 특정한 대상을 무엇이..
소리나 문자가 없는 가운데도 할 말이 전달된다. 연꽃만 보고도 부처님이 하고자 하는 말을 가섭존자는 이해했다. 말이나 문자로 표현되는 순간 그 실체는 부정확한 것이 된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야 한다. 노자 1장에 나오는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이다. 우리의 인식 범위를 넘어선 대상을 언어로 표현한다면 오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이 신을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인식 범위를 넘어서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된다. 우주의 끝은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 이후에는 뭐가 있을까? 또다른 우주가 있을까? 시간의 시작점은 어디부터일까? 영원이란 말을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이것을 알기 위해 참선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스님을 ..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 사진을 많이 찍게 됩니다. 친구가 내게 자기는 사람 중심의 사진을 주로 찍고 나는 꽃이나 자연을 찍는다고 말했습니다. 친구들과 여행하면서 내가 찍은 사진들을 찾아봤더니 정말 그랬습니다. 또 저는 산을 좋아해서 산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더니 산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만큼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지요. 성경에도 한 생명이 온 천하보다도 귀하다고 했으니 목사님인 그 친구는 당연히 그렇게 말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제게는 자연이 사람보다 훨씬 더 좋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자연은 내게는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사람이나 책을 통해서도 많이 배우지만 자연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제게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는 '가을의 빛깔들..
♤남의 얘기 함부로 하지 말라♤ 보지 않았거든 보았다 하지 말고, 듣지 않았거든 들었다 하지 말라. 그릇된 선입견이 너의 눈을 멀게 하고, 요망한 세치 혀가 너의 입을 갉는다. 겉이 화려하다고 그 사람 생활까지 요란한 게 아니며, 차림새가 남루하다고 그 사람 지갑까지 빈곤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람과 말 한마디 섞어 보지 않았다면 너의 낮은 눈으로 그의 점수를 평하지 말라. 나 또한 너 또한 완벽치 않은 인간이다. 남의 얘기 함부로 하지 말라. 세치 혀가 너의 인격이다. 진심으로 대하면 진심으로 다가와라. 진심이 아니라면 나도 진심일 수가 없다. 사람들은 입 때문에 망하는 사람이 많다. 칭찬에 발이 달려 있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나의 말은 반드시 전달된다. 그 사람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추측을..
91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간 동호는 거기서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서 음악공부는 하지 않고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 출신이니까 마음만 먹으면 승승장구할 수 있는 고등학교 교사 자리를 포기하고 고생하는 길을 선택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그의 삶을 바꾸었다고 나는 믿는다. 지금도 그의 삶을 보면 총신대 기숙사에서 밤늦게까지 나를 잠도 못자게 붙잡고 신앙 강의를 하던 그의 모습이 생각난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삶을 먼 곳에서라도 지켜볼 수 있었다. 신실한 사람은 세월이 지나도 그 신실함이 변하지 않고 그 사람의 삶을 더욱 원숙하게 만든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간다. 세상의 시선으로만 보면 별로 성공적인 삶이라고 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어제 보광 중앙 교회 김병복 원로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과 나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평양냉면을 엄청 좋아한다는 점이다. 송추 평양 면옥에서 만나 냉면을 먹고 가마골에 있는 오핀이라는 카페에서 차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목사님 부부와 박효필 장로님 부부가 함께 했고 아내는 호준이가 아파서 유치원을 가지 못하는 바람에 함께 가지 못했다. 목사님은 현역에 계실 때에는 온유하고 진실한 분이란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만나 뵐 기회가 거의 없어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만나 뵈니 유머 감각이 아주 뛰어나시다. 내가 함께 겪어 본 목사님들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두 분의 목사님 가운데 한 분이다. 이 목사님의 은퇴시 일처리 때문에 더 존경하게 되었다. 설교를 잘 하는 목사님들도 많고 목회를 잘 하는 목사님들도 많다. ..
얼마 전 나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인을 만나러 갔다. 실은 내 아내의 권유였다. 어느 날 아내가 내게 말했다. "당신 그녀를 사랑하잖아요. 인생은 짧아요. 당신 그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해요." 정말 뜻밖이었다. "근데 여보, 난 당신을 사랑해" 나의 말에 아내는 이렇게 응수했다. "알아요, 그렇지만 당신은 그녀도 사랑하잖아요." 내 아내가 만나라고 한 다른 여자는 실은 내 어머니였다. 미망인이 되신지 벌써 몇 년. 일과 애들 핑계로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그날 밤, 나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같이 영화도 보고 저녁식사도 하자고 제안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냐? 혹시 나쁜 일은 아니지?" 알다시피 내 어머니 세대는 저녁 7시가 지나서 걸려오는 전화는 모두 나쁜 소식일 거라고 믿는 세대이..
아침 먹고 도촌천 주변을 걷다가 몇몇 꽃을 찍었다. 메꽃과 나팔꽃의 차이를 찾아보니 경의선 철길 옆 비비추
집 근처에 있는 산에 가다가 달팽이를 만났습니다. 느리지만 쉬지 않고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장자에 나오는 와각지쟁(蝸角之爭)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겁니다. 정작 중요한 일에는 고개를 돌려버리고 지엽적인 작은 일에는 목에 핏대를 세우고 싸웁니다. 중요함의 기준이 내 이익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인 것 같습니다. nimby 현상이 대표적인 경우가 되겠지요. 아무리 좋은 일도 내가 조금이라도 손해를 본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중요한 일들이 무산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지요. 죽기를 각오하고 결사투쟁(決死鬪爭)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자주 사용합니다. 정말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그래야겠지만 노조의 구호나 동네 길거리에 붙어있는 현수막에도 이 말이 ..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라는 음식이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짜파게티에 쇠고기를 넣은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나오지만 이름만 보면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함께 요리한 것입니다. 이 영화 때문에 우리 나라 라면 수출이 활기를 띄었다는 신문기사도 보았습니다. 점심에 나도 짜파구리를 먹었습니다. 영화나 소설, 음악의 힘이 정말 큽니다. 평창에 가면 한 마을 전체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으로 먹고 삽니다. 한 사람의 소설가나 음악가 덕분에 한 도시가 먹고 살기도 합니다. 영국 사람들이 세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하는 말이 과장이 아닌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BTS나 '오징어 게임'같은 대중 문화가 어떤 외교관보다도 더 효율적으로 우리 나라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도 얼마전 반..
고등학교 교장과 교육장을 지내고 퇴직한 친구가 양평에서 농사를 지으며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친구의 글들을 보면 농사짓는 데 가장 힘든 일이 잡초 제거인 것 같습니다. 길가나 밭에서 흔하게 보는 풀들 가운데 잡초로 불리는 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잡초는 없습니다. 그 풀들은 각각 자기들의 고유한 이름들을 가지고 습니다. 우리가 이름을 모르니까 잡초로 분류될 뿐입니다. 이름을 알고 보면 모두 아름다운 꽃이고 풀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들국화라는 꽃은 없습니다.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감국등의 통칭입니다. 아래 꽃들의 이름을 모를 때 우리는 들국화라고 부릅니다. 하나하나의 꽃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질 때 비로소 김춘수의 시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
명지중 제자와 산행을 함께 했습니다. 이 제자와 일년에 몇차례는 산행이나 여행을 함께 합니다. 나는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훌륭하거나 뛰어난 교사가 아니었습니다. 중학생을 중학생으로 여기고 대해야 하는데 너무 높은 수준을 그들에게 요구했고 내 이기적인 사고와 개인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제자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베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충분한 사랑을 베풀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요구에 응한 제자가 몇명 있습니다. 그중 한명과 얼마전 북한산 비봉과 사모바위를 다녀왔습니다. 이 제자는 현재 서울의 ㄱ 대학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도 신중하고 성실한 태도가 지금 공부하는 동양철학과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의 할아버지가 불교 승려여서 그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1,2위를 다투는 분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입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세종대왕과 함께 1,2위를 다툰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에 관해 조금이라도 들은 사람들은 그가 대단한 해군 제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이의 사람들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그의 시조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등에서 나라를 깊이 사랑하는 애국자를 연상하게 됩니다. 또 28살 때 무과 시험을 보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지만 나무껍질로 다리를 동여매고 과거를 치렀다는 글등에서 강인한 무사를 연상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세계 3대 제독에 이순신 장군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3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