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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singingman 2023. 7. 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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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 나오는 말로 "착한 일을 많이 하여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는 이 말을 조금더 확대 해석하면 "남에게 베풀면 자신에게는 물론 자식들에게까지 그 복이 미친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 시편 37편 25~26절에는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주역의 '적선지가'가 시편에는 '의인'으로 바뀌었을 뿐 같은 의미로 생각됩니다.
 
내 친구 가운데 하나가 이 적선지가를 잘 실천해서 그 자손에게까지 복이 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친구는 대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뉴욕에서 생선가게 점원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뉴욕의 생선가게는 이탈리아인들이 많았고 마피아의 영향도 강했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서 그는 열심히 일해서 일찍이 자수성가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점원으로 있을 때 그 가게에는 종업원이 6~7명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열심히 하고 유능하니까 몇개월이 지나서 친구를 다른 종업원들보다 월급도 더 올려주고 직급도 올려주었습니다.
다른 종업원들의 시기가 당연히 있었지만 미국이란 나라의 좋은 점 가운데 하나가 능력이 있으면 나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우대받는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장사를 배워서 몇년 지나지 않아 자기 가게를 갖게 되었습니다.
부지런하고 유능하니까 그의 가게는 날로 번창해서 뉴욕의 소매 생선가게 가운데 Big 5에 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일했던지 저녁에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너무 힘들어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부인의 증언에 의하면 심지어는 손톱도 힘이 없어 못깎을 정도여서 부인이 깎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든 가운데도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는 열심이었습니다.
당시 이 친구는 대학때 전공이 지휘였기 때문에 주일날은 교회에서 찬양대 지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찬양대원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먹이고 파티를 여는 일을 종종 했다고 합니다.
그의 가게에는 가난한 히스페닉 계열의 사람들이나 흑인들도 많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생선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흑인들이나 히스페닉인들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때로는 알고도 모른척 하고 어떤 때는 도둑질을 하는 사람을 붙잡아도 경찰에 넘기지 않고 훔치지 말고 필요하면 말하면 그냥 공짜로 주겠다고도 말하고 실제로 많이 주기도 했습니다.
또 국내의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는 어려운 친구들이나 해외에서 어렵게 선교하는 선교사들을 위해서도 아낌없이 베풀었습니다.

그가 생선 가게로 성공한 비법 가운데 한가지를 말해 준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고 있는 새벽에 생선 도매가게에 나가서 그날의 상황을 미리 살펴보고 물건을 구입했습니다.
생선은 신선도가 아주 중요한 상품입니다.
그래서 도매상에서도 그날 그날 반드시 팔아야 하는 품목이 있습니다.
그날 못팔면 폐기처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생선은 대부분의 소매상들은 구입해 와도 역시 많이 팔 수 없기 때문에  잘 안 사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이런 생선들을 대량구입해서 남들 보다 훨씬 많이 팔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생선이 한 마리에 소매가격으로 10불이라면 도매상에서 미리 봐두었다가 아주 싼 값인 1~2불에 사 옵니다.
어차피 못 팔면 버릴 생선이어서 도매상도 그렇게 팔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가게에서 10불 받고 파는 생선을 자기는 5불에 팔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선을 팔 수 있었던 원인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였다고 자기는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값이 싸니까 대량 판매도 가능하고 이 생선을 다른 생선을 많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보너스로 더 주기도 하고 훔쳐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몇년이 지나서 이 친구도 가게가 번성해서 종업원을 여럿 두고 일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동부에는 천주교인들이 많아서 사순절 기간에는 육식을 잘 하지 않습니다.
대신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 생선을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생선가게가 엄청 붐빕니다.
이런 기간에는 종업원들이 있어도 단골들은 자기에게만 오기 때문에 하루 종일 밥먹을 틈도 없이 바쁘다고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가난한 흑인들이나 히스페닉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1992년에 흑인 폭동이 일어났을 때 많은 한국인 가게들이 피해를 입었고 사람들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그의 가게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흑인들이 미리 자기 가게에 와서 다른 흑인들에게 이 가게는 손대지 말라고 지켜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적선을 행하고 의롭게 살았더니 이렇게 위험할 때 그 혜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두 아들을 두었습니다.
둘 다 미국에서 주류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그 맏아들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 바쁘고 힘든 가운데도 아이들을 잘 키워서 큰 아들은 의사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유능했던지 20대 초반에 대학에서 교수가 되었습니다.
강사도 아니고 전임 교수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20대에 자기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 여러 나라에 강연을 하러 다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건국대학교에 와서 강연을 하고 간 적이 있습니다.
그후 30대 초반에는 미국 큰 병원의 원장이 되었고 지금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뉴욕의 여러 시립병원들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젊은 시절에 그렇게 열심히 일한 결과 경제적으로도 아주 성공해서 50대 후반에는 은퇴하고 지금은 플로리다와 멕시코의 별장에서 요트도 타고 카리브해에서 낚시도 하면서 한가롭게 노후를 즐기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지나가던 친구가 찍어주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적선을 한 결과 그의 노후는 넘치는 경사가 있습니다.
또 시편에서 말하듯이 의롭게 살았더니 그 자손이 복을 받는다는 말씀도 이루었습니다.
이 친구의 아버지도 평생을 목사님으로 살다가 가셨습니다.
 
주역이나 성경에도 경험에서 나온 말씀이 있습니다.
위 시편의 niv 번역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5. I was young and now I am old,
    yet I have never seen the righteous forsaken
    or their children begging bread.
26. They are always generous and lend freely;
    their children will be a blessing.
 
글쓴이가 젊어서부터 늙은이가 될 때까지 경험한 것을 기록했습니다.
선을 행하고 의롭게 살면 자신뿐만 아니라 그 자손도 복을 받는다는 위의 경구들을 내 친구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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