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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나무와 신앙 본문
양평 용문사에는 천년이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에 사람들이 제사를 지냅니다.
잘 보이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위의 글을 옮겨 적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영목제단기문(靈木祭壇記文)
기호(畿湖) 제1의 명산 용문산 가섭봉 아래 가람의 터에 곡하게 우뚝 솟은 신기(神氣)의 은행나무는 정토의 땅에 서 있어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신보목(神寶木)이다. 1천 2백 여년의 수령을 간직한 거목이요, 유실수로는 동양 제1의 영목(靈木)이요 신목(神木)이다.
영국 왕실에서 우리 나라를 방문 하였을 때 한국 최고의 자랑거리가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 나라에서는 용문산 가람 언덕의신비한 은행나무의 신괴(神怪)함을 전하였든 바 영국 왕실에서는 은행나무를 보고 감탄하였다고 한다.
용문에서는 1993년 4월 8일에 은행나무를 칭송하는 송비(頌碑)를 세우고 은행나무의 불고장생(不枯長生)을 위하는 헌주제(獻酒祭)를 올리고 무병장생을 위하여탁주 10여통을 나무 뿌리에 주하(注下)하는 예를 올리고 영목의 영을 빌어 양평군민의 안태(安泰)를 위하는 기원제를 봉례(奉禮)하였으나 제례 단조(檀兆)없이 임시로 제전(祭典)을 설치하여 14년간 봉행하여 왔으나 금차(今次) 양평군민의 뜻에 쫓아 석물(石物)로 제단과 상석(床石)을 설치하고 예를 갖추어 기원제를 봉례(奉禮)함으로서 민속문화 제례로서 자리매김을 하여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장을 이루고저 경건한 마음으로 군민의 합장(合掌)으로 단(檀)을 쌓었노라.
2007년 10월 일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성균관 전인 : 홍정표 근찬
주최 : 양평군
주관 : 양평 문화원 용문 분원, 용문 향사회
후원 : 양평 문화원, 용문면
협찬 : 용문사
양평군민 여러분은 위의 글을 읽으면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자랑스럽습니까?
이 나무가 우리 나라를 지켜주니까 제사를 지낼만합니까?
민속문화를 발전시키는 행위니까 보람이 있습니까?
'영목의 영을 빌어' 제사를 올린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靈을 빌어일까요?
令을 빌어일까요?
고대부터 애니미즘(Animism) 이나 토테미즘(Totemism)이 있어왔지만 현대에도 위 글과 같은 신앙이 남아 있다는 것이 좀 어리둥절합니다.
무속신앙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수도 있겠고 또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을 군(郡)차원으로 격상시켜서 전 군민의 이름으로 한다는 것이 어쩐지 불편해 보입니다.
위 글의 사실여부와 수준의 고하를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나라의 최고 자랑거리가 어떤 사정으로 이 은행나무가 되고 또 누가 이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여기 기록한 것도 좀 의아합니다.
오래된 은행나무는 우리 나라에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영동 천태산 아래 있는 영국사에도 1,0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이런 오래된 나무들에는 당제를 비롯한 제사들을 많이 지냅니다.
은행나무는 절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유교 서원이나 향교등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자의 행단에서 시작된 전통으로 보입니다.
행단(杏檀)의 杏은 우리 나라에서는 은행나무를 일컫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에서는 주로 살구나무를 지칭했습니다.
살구나무와 은행나무를 둘 다 이 글자로 사용하다 보니 우리 나라에서는 은행나무를 서원등에 많이 심었던 것 같습니다.
공자 행단의 대성전에는 살구나무와 은행나무가 혼식되어 있어서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합니다.
'공자행단현가도'에는 은행나무가 아닌 꽃이 활짝 핀 살구나무가 있습니다.
서울 성균관 명륜당 앞에도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아래는 아산에 있는 맹사성의 맹씨 행단의 은행나무입니다.
그는 조선 세종대의 청백리로 예악에 밝았으며 뛰어난 유머 감각을 가진 명재상으로도 유명합니다.
오래된 나무에 제사를 지내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인류는 인지혁명을 일으켰지만 그 후에도 이런 자연물을 숭배하는 일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연약한 고대인이 외경심을 가졌으리라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과학지상주의를 부르짖는 오늘날까지도 자연물에 이런 신성을 부여하는 것은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강릉단오제를 보면 대관령에서 단풍나무를 신목으로 잘라오는 절차가 있습니다.
이 신목 행차에 이어서 많은 순서들이 진행됩니다.
나무에 어떤 신령한 힘이 있다고 믿는 것일까요?
구약 성경에는 아세라 목상이 나옵니다.
영어 성경 niv에는 Ashera pole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형체를 알기는 어렵지만 어떤 나무 기둥에 조각된 형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세라 여신은 바알신의 부인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풍요의 여신으로 여기지기도 했습니다.
이 신에게 예배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남녀 사제들이 함께 집단 성행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난교 때문인지 구약 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세라 신 섬기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의 전설이나 신화에는 세계수가 있습니다.
나무위키에 의하면
"세계수(世界樹)는 우주의 기원과 구조 및 삶의 근원을 상징한 나무를 말한다. 생명수(生命樹)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세계수 위그드라실이다. 색슨족의 이르민술도 세계수의 상징이다.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북구 신화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무속 등지에서도 세계수의 개념이 존재하는데, 이를 우주나무라고도 한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신단수나, 동아시아 특유의 신목 숭배 사상이나 그 변형인 솟대 문화 등은 이런 세계수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약 창세기에도 선악과와 생명나무가 나옵니다.
최초의 인류는 나무 열매를 먹고 살았고, 먹지 말아야 할 것도 특정나무의 열매였습니다.
나무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오랜 세월동안 우리와 함께 해 오면서 친근해졌습니다.
강화 성공회 성당은 토착신학화를 잘 한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성당에는 유교를 상징하는 회화나무와 불교를 상징하는 보리수 나무가 성당 마당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회화나무는 어느 해 태풍에 쓰러지고 없고 지금은 보리수 나무만 남아 있습니다.
나무가 한 종교를 상징하는 좋은 예입니다.
절에 있는 당간이나 무당집의 깃발을 단 대나무, 솟대등은 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어떤 신성함을 연상시킵니다.
서산 해미읍성에는 조선 시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받을 때 사용되었던 그 지역 사투리로 호야나무라고 불리는 회화나무가 남아 있습니다.
이 나무에 천주교 신자들이 메달려 죽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 유교를 상징하고 학자수로도 불리는 회화나무에 천주교인들을 처형한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구약 성경 신명기 21장에는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신21:23, 개역한글)"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이 기록을 알고 한 것은 아니겠지요.
위 나무는 충청남도 기념물 제 172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나무를 의인화해서 결혼을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은 속리산 법주사 앞에 있는 정2품송은 삼척 준경묘에 있는 소나무와 혼인예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정이품송(正二品松)과 혼례소나무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산 148-2
산림청 임원 연구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의 혈통 보존을 위해 10여년의 연구와 엄격한 심사를 통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형질이 우수하고 아름다운 소나무를 찿았는데, 이 소나무가 선발되었다.
나이 95살, 키 32m, 가슴둘레 2.1m인 이 소나무는 충북 보은군 내속리산 상관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속(正二品松)을 신랑으로 맞아 2001년 5월 8일 신순우(申洵雨) 산림청장이 주례를 맡고 김종철(金種轍) 보은군수가 신랑(신랑역: 삼삼초등학교 6학년 이상훈) 혼주 김일동(金日東) 삼척시장이 신부(신부역: 삼척초등학교 6학년 노신영) 혼주로 참석하여 이곳 준경묘역에서 많은 하객들을 모시고 세계최초의 “소나무 전통혼례식”을 가짐으로서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이 행사를 계기로 삼척시와 보은군은 사돈관계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2001. 5. 8
(삼척-준경묘(濬慶墓), 좌우위 중랑장 이양무(李陽武), 정이품송(正二品松)과 혼례소나무 (tistory.com)에서 복사해 옴.)
나무는 신성시되기도 하고 위에서 보듯이 우리 일반인들처럼 의인화 되기도 합니다.
전설이나 무속 이야기에는 특정 나무를 귀신이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처용무를 출 때 사용하는 탈에는 복숭아가 달려 있습니다.
악귀를 쫓을 때 흔히 복숭아 나무 가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귀신이 왜 그 맛있는 복숭아가 달리는 나무를 싫어할까요?
시골에는 마을마다 당산 나무라는 것이 있었지요.
그 오래된 나무에 금줄을 두르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이 해마다 제사를 지내곤 했습니다.
인간이 거대한 자연의 힘에 외경심을 가져서 이런 제사도 지내고 신앙심도 가지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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