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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울산 시립 합창단 제 116회 정기 연주회 21-07-16 본문
후배 박동희가 울산 시립 합창단 예술 감독겸 지휘자로 취임하는 연주회다.
1부에는 모차르트 Te Deum과 Dixit Dominus를 연주하고 2부에는 국내외 합창곡과 소프라노 서선영의 solo가 있었다.
Te Deum을 연주할 때는 단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연주하니까 소리가 아주 답답하게 들렸다.
듣는 우리도 답답했지만 연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경상도 사람들의 억양 때문인지 밝아야할 찬양인 모차르트 Te Deum이 무겁게 느껴젔다.
Dixit Dominus에서는 귀가 적응해서인지 답답한 느낌이 덜했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아름다운 음악 보다도 요즘 일부 무식한 중님(이런 소리를 들어도 싼 중님들도 있다. 내가 존경하는 훌륭한 스님들은 그렇지 않으리라 믿는다.)들이 '찬송가' 연주한다고 하도 난리를 치니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2부에서는 이수인 곡 '목련꽃 피면'을 듣는 순간 이수인 특유의 밝고 깔끔한 협화음과 매끄러운 선율이 그의 음악임을 금방 알게 만들어 주었다.
'내 마음의 강물'같은 느낌이었다.
투박한 경상도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 밝고 매끄러운 선율을 잘 만드는지...
David Hamilton의 'the moon is silently singing'은 제목은 '달이 고요하게 노래하고 있다'라는 뜻이지만 내게는 차가운 달빛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곡이었다.
차가운 합창에 비해서 두대의 Horn이 무대와 객석 2층에서 같이 연주했는데 horn 음색 때문에 아주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앵콜 가운데는 곡 자체가 워낙 좋아서인지 주기도문을 스와힐리어로 노래하는 '바바 예투'가 인상적이었다.
수도권 유명 합창단이었으면 2부 곡들은 다 외워서 불렀을 노래를 한 곡만 제외하고 다 악보를 보고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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