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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 2022-01-07 본문

음악

겨울 나그네 2022-01-07

singingman 2023. 5. 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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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는 24곡으로 만들어진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제목입니다.
독일어 제목은 winterreise니까 겨울 여행이 적당하겠지만 이 연가곡의 전체 줄거리를 보면 실연당한 남자가 겨울동안 방랑하고 있으니 이 번역도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빌헬름 뮐러의 시에 슈베르트가 피아노 반주를 곁들여서 가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마 슈베르트의 연가곡 중 가장 많이 불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연가곡집에 나오는 "보리수'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올만큼 대중적인 곡이 되었습니다.
슈베르트는 3권의 연가곡집을 남겼습니다.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와 "백조의 노래'도 있습니다.
천재는 단명한다는 속설은 슈베르트에게도 적용됩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음악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한 한 동기가 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는 귀족의 딸을 사랑하지만 실연의 아픔을 겪고 성당에 들어가서 아베 마리아를 노래하는 슈베르트가 나옵니다.
그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웠든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겨울산의 나목을 보면 저는 이 겨울 나그네가 연상됩니다.
최순우 선생님이 부석사에서 느낀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을 저는 겨울 나목에서 느낍니다.
호젓한 겨울 산속의 오솔길을 걷는 즐거움은 화려한 단풍으로 물든 가을산을 걷는 즐거움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겨울 바람/ 김용택

 

 당신과 헤어져

걷는 길에

겨울 찬바람 붑니다.

 

내 등 뒤에

당신이 꼭 계실 것 만 같아

뒤 돌아다 보면

야속한 바람만 불어 댔습니다.

 

뜨거운 눈물 삼키며

휘청이는 내 발등 위로

억새 꽃잎 같은 눈발이

서성거렸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행여 당신 모습 잡힐랑가

뒤 돌아 보면

섬진강 갈대들이

몸 비비며 사노라고

그러노라고

무수히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 갈대 밭에

내 까칠한 머리 풀어 놓고

걷자 걷자

당신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겨울 찬바람만

휘몰아 쳤습니다.

Lied의 교과서 피셔 디스카우가 부릅니다.

https://youtu.be/ltZn2WVL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