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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산정호수 24.10.10 본문
내 피끓는 청춘 3년을 보낸 산정 호수를 우리 선교회원들과 함께 가다.
77년 후반부터 80년 초반까지 여기는 내 나와바리(?)였다.
아침에 기상하면 호수 아래까지 매일 아침 구보를 했고 전투 체육의 날에는 종종 이 호수 주위의 산에서 체육 활동을 하기도 했다.
어떤 지휘관을 만났을 때는 한겨울에 아침 구보 하면서 얼음을 깨고 냉수 마찰을 하기도 했다.
봄 가을이면 산정 호수로 몰려드는 관광 버스들을 보면서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했다.
남들은 군대 생활한 곳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 싼다는데 나는 속이 없어서인지 지금도 여기가 좋다.
어떤 전직 대통령은 군대 생활 3년을 썩었다고 말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나는 이 기간이 결코 썩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까지 몰랐던 사회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었고 동료애나 희생 정신이 무엇인지 그리고 조직 생활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해 주었다.
6.25 무렵에는 이곳에 김일성의 별장이 있었다는 설도 있을만큼 아름다운 곳이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었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
한 바퀴 도는 거리가 2.7km라고 하니까 어슬렁 어슬렁 걸어도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산정 호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답다.
전역한 후에는 명성산에 억새가 필 무렵에 여러 차례 올라가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가기도 했고 찬양대원들과 함께 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파견생활을 했던 근처 삼부연 폭포와 용화동 저수지등도 종종 가게 되었다.
삼부연 폭포의 아름다움은 겸재나 삼연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명성산은 궁예가 울음을 운 산이어서 鳴聲山이라고 한다.
왕건과 궁예가 철원 근처에서 싸운 모양이다.
고종 황제는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 여사를 통해 가배를 접하게 되었고 그 후 가배 애용자가 되었다고 한다.
순종과 가배를 즐겨 마셨는데 어느 날 김홍륙이 가배에 독을 타서 순종은 그것을 마시고 자녀를 낳을 수 없는 상태로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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