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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과 오자서의 효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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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과 오자서의 효도

singingman 2024. 3. 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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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서(오운) 초상화(출처: 중국역대인물 초상화)


오자서의 부친 오사는 초나라 태자 건의 스승(태부)이었다. 비무기는 소부였는데, 태자에게 충심을 다하지 아니하였다. 초나라 군주 평왕은 비무기에게 진(秦)나라로 가서 진나라 군주 애공의 여동생을 데리고 와 태자의 아내를 삼도록 하였다. 비무기는 애공의 여동생이 미인임을 알고 평왕에게 그녀를 취하고 태자에게는 다른 규수를 맺어달라고 아첨하였다. 평왕은 그의 말에 동의하여 애공의 여동생을 후궁으로 삼고 총애하였다. 애공의 여동생이자 진나라 공주는 왕자 진을 낳았다. 비무기는 평왕이 승하하고 태자가 즉위하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까 두려워 평왕에게 태자를 헐뜯는 발언을 자주 일삼았다. 평왕은 태자를 차츰 멀리하였고, 나중에는 태자를 변방 성보읍으로 보내 방위하도록 명하였다. 비무기는 평왕에게 태자가 진나라 공주의 일로 원한을 품고 있고 반란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헐뜯었다. 평왕은 태자의 스승 오사를 불러내어 캐물었다. 오사는 평왕에게 어찌 간신의 말 몇마디에 골육 같은 자식을 내치려 하냐며 충언하였다. 이에 비무기는 다시 한번 태자와 오사를 비난하며 평왕이 태자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태자가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부추겼다. 마침내 평왕은 오사를 옥에 가두고 성보읍에 사마분양을 보내 태자를 암살토록 하였다. 하지만 사마분양은 성보읍에 당도하기 전 태자에게 사람을 보내 태자가 몸을 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태자는 송나라로 망명하였다.

비무기는 평왕에게 오사의 두 아들을 죽이지 않으면 장차 초나라의 후환이 될 것이라며 험담하였다. 평왕은 사람을 보내 오사에게 오사의 두 아들을 부르면 살려 주겠다고 거짓 약속했다. 이에 오사는 장남 오상은 사람됨이 어질어 자신이 부르면 반드시 올 것이라 하였지만 차남 오자서는 사람됨이 고집스럽고 굴욕을 견딜 수 있어 큰일을 해낼 것이니 미리 깨닫고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왕은 오상과 오자서에게 만약 온다면 오사를 살려 줄 것이지만 오지 않는다면 오사를 죽이겠다고 전하였다. 오상이 오사가 있는 곳으로 가려 하자 오자서가 말하였다. "왕이 우리를 호출한 이유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 형제가 훗날 초나라에 후환이 될까 두려워서 아버지를 볼모로 잡고 거짓으로 우리 형제를 불러내 모두 죽이려는 속셈입니다. 이것은 아버지의 죽음에 어떠한 보탬도 되지 않는 행위입니다. 차라리 다른 나라로 망명한 다음 힘을 빌려 아버지의 치욕을 씻어야 합니다." 이에 오상이 대답하였다. "나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부르심에도 아버지께 가지도 않고 훗날 복수에 성공하지도 못한다면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는 큰 인물이니 내 대신 아버지의 복수를 완수해다오." 오상은 결국 사자에게로 갔다. 사자는 오자서마저 붙잡으려 하였지만 오자서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기에 감히 접근하지 못하였다. 오자서는 태자 건이 망명해 있던 송나라로 망명하여 그를 섬겼다. 오상이 궁궐에 도착하고 나서 오사와 장남 오상은 평왕에게 살해됐다. 오사는 죽기 전 오자서가 아직 살아남은 즉 훗날 초나라는 전란에 휩싸일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홀로 남은 오자서는 복수를 맹세하고, 송(宋)나라에서는 대업을 이룰 수 없다 하여 태자 건과 함께 정(鄭)나라로 탈출한다. 정나라로 간 태자는 진나라 군주 경공과 접촉하게 되었다. 진 경공은 정(鄭)나라의 군주 정공을 제거하고 태자 건을 정나라 군주로 세워 정나라를 진나라의 위성국가화하려는 야심으로 태자 건을 부추겼다. 이에 태자는 반역을 시도했지만, 사전에 발각되어 역으로 정 정공에게 살해되었다. 오자서는 태자의 아들 승과 함께 이번에는 오나라로 도망쳤다. 하지만 오자서에게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나라에서 오나라로 가려면 중간에 장강을 건너야 했고, 오자서는 장강에서 초군의 추격을 받게 된다. 당시 초나라는 오자서의 목에 5만 석의 봉록을 현상금으로 건 상황이었다. 장강에 도달한 오자서는 늙은 사공의 나룻배에 타게 되는데, 초군이 사공에게 배를 돌리라 외쳤음에도 늙은 사공은 배를 돌리지 않고 오자서를 장강 하류까지 태워다주었다. 오자서는 도착 후 늙은 사공에게 자신의 값비싼 검을 답례로 주려 하였지만, 사공은 "내가 재물을 탐했다면 5만 석의 봉록을 받고 말았을 것이오."라 며 거절하였다. 오자서는 오나라 도착 후 왕의 종친 광(光)을 섬겼다. 광은 원래 왕이 되었어야 되는 인물이었는데, 사촌 동생 요에게 왕위를 빼앗겼다. 오자서는 전제(專諸)를 공자 광에게 소개하여 광의 오왕 즉위를 준비하였다. 5년 후 초 평왕이 죽었다. 오자서는 이제 복수할 대상이 사라졌으니 어찌해야 하냐며 하루 종일 통곡을 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오왕 요는 초나라의 국상을 틈타 초나라를 공격했지만 실패하였다. 이때 오나라의 도성이 비게 되었고, 공자 광은 전제를 시켜 요를 암살하였다. 그리고 공자 광이 마침내 왕위에 오르게 되니, 그가 바로 오왕 합려(闔閭)이다.

오자서는 손무와 함께 합려를 보좌하여 오(呉)나라의 부국강병을 이루었고, 기원전 506년에 초나라에 병사를 일으켜, 그 수도를 함락시켰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이 날 함락된 초나라의 수도 영이 금수의 세상이 되었다고 묘사하였다. 오자서는 복수를 맹세한 지 16년 만에 초나라로 돌아왔지만, 평왕은 이미 죽은 뒤였기 때문에 오자서는 평왕의 능을 파헤치고 평왕의 시체가 썩지 않았음을 기뻐하며 두 눈을 파고 평왕의 시체를 300번이나 채찍질하여 원한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