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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달(정가) - 이영조 본문
위 음악은 국립 국악 관현악단의 위촉으로 만들어진 시조 칸타타 가운데 한 곡이다.
시조는 이렇다.
인간의 유정한 벗은 명월밖에 또 있는가?
천리를 멀다 않고 간 데 마다 따라오니
아아, 반가운 옛 벗이 다만 넌가 하노라
- 이신의 -
기품있는 우리 전통 음악의 가곡은 서양 음악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품위가 있다.
작곡가 이영조 선생님은 부친의 DNA를 탁월하게 물려받은 것 같다.
가사와 음악이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아둔한 나로서는 작곡가의 이런 뛰어난 능력이 참 부럽다.
연주자의 꽉 찬 맑은 음색도 이 음악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서양 음악의 두성 발성과는 다른 가성의 사용이 돋보인다.
시조와 가곡은 걸쭉한 판소리나 민요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지적이고 고상한 아취를 느끼게 해주는 고급스러운 음악이다.
시조를 잠깐 배워 본 적이 있는데 그 느린 장단을 따라 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느림 속에 품위와 여유와 아름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서양 음악도 잘 모르지만 우리 전통 음악에 관해서는 너무나도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음악은 내가 달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작곡가가 개인적으로 보내 주었다.
같은 달도 동양과 서양이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
한중일 3국에서는 보름달이 풍요와 축제의 아이콘이다.
추석이나 정월 대보름달을 생각해보면 금새 이해가 간다.
위의 음악 가사에서 보듯이 동양에서는 달이 정이 넘치는 인간의 벗으로 등장한다.
불교의 영향으로 달은 진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견월망지 (見月忘指)라는 말을 보면 이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신라 시대 향가인 찬기파랑가를 보면 이상적인 화랑의 모습을 찬양하면서 '얼치고 나타난 달이 흰구름 좇아 떠가니 새파란 냇물 속에 기랑의 모습이 잠겼어라'라고 달을 이용해 뛰어난 화랑의 모습을 묘사하기도 한다.
서양에서도 그리스 로마시대까지는 보름달이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보름달은 늑대인간이 출현하고 좀비들이 날뛰고 온갖 귀신들의 광기가 넘치는 밤을 만드는 것으로 변한다.
영어의 미치광이를 뜻하는 lunatic은 달(luna)에서 나왔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Artemis나 Diana,Selene, Luna등 달의 여신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풍부하다.
신약 성경 사도행전에는 당시 에베소 사람들이 달의 신인 Artemis 여신을 얼마나 열렬히 섬겼는지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다윗이 에베소에 가서 복음을 전하면서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은 신이 아니라고 하자
Artemis 신상을 만들어 파는 자들과 그 일당들이 자기들 직업에 위기가 온 것을 느끼고 온 도시에 소요를 일으킨다.
사도행전 19장의 기록을 보면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분노가 가득하여 외쳐 이르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니
온 시내가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들어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 들어가는지라
28 And when they heard these sayings, they were full of wrath, and cried out, saying, Great is Diana of the Ephesians.
29 And the whole city was filled with confusion: and having caught Gaius and Aristarchus, men of Macedonia, Paul's companions in travel, they rushed with one accord into the theatre.
(행19:28-29)"
같은 기록을 KJV는 로마신인 Diana로 기록하고 있지만 NIV는 Artemis로 기록하고 있다.
When they heard this, they were furious and began shouting: “Great is Artemis of the Ephesians!”
(Acts 19:28 NIV)
달을 주제로 한 음악은 수를 셀 수 없이 많다.
클래식 음악에서만 찾아봐도 매우 많지만 그 중 몇 곡만 골라보면 먼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을 들 수 있겠다.
https://youtu.be/r6YCSeeMN4I
이 곡은 원래 피아노 소나타 14번이다.
그러니까 작곡자인 베토벤은 달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음악으로 작곡했다는 뜻이다.
이 곡을 베를린의 음악평론가이자 시인이었던 루드비히 렐슈타프(Ludwig Rellstab)가 "제1악장의 분위기가 달빛이 비친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의 조각배같다" 고 해서 달빛을 표현한 표제음악처럼 되어 버렸다.
1801년에 완성된 이 소나타는 1악장에 "환상곡풍으로(Quasi una fantasia)" 라는 부제가 붙어 있듯이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된 곡이 아니다.
소나타 형식이란 주제 제시부 - 발전부 - 재현부의 엄격한 3부분으로 작곡되며 교향곡이나 협주곡 또는 소나타의 제 1악장은 흔히 이 형식으로 많이 작곡된다.
베토벤은 그런 형식을 따르지 않고 1악장에서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정서를 흠뻑 나타내는 환상곡풍으로 작곡했다.
드뷔시는 인상주의 음악의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미술에서 인상주의는 빛이 움직이는 순간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면 음악에서는 풍부한 색채감과 화성을 벗어난 모호한 분위기등을 표현하고 있다.
드뷔시의 '달빛'은 폴 베를렌의 '달빛'이라는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모음곡 베르가마스크 가운데 한 곡이다.
'clair de lune'라는 제목을 가진 표제음악이다.
베토벤의 월광과는 다른 느낌의 달을 표현하고 있다.
나는 스위스 루체른 호수를 가보지 않아서 그 느낌을 알 수 없지만 우리 나라를 예로 들면 '월광'은 통영 앞바다를 비추고 있는 봄철의 따뜻한 보름달 이미지이고 '달빛'은 춘천 의암호에 내려앉은 겨울의 차가운 초승달이다.
https://youtu.be/MhadMhkFnnQ
달을 소재로 한 성악음악도 많이 있다.
그 중 Schoenberg의 '달에 홀린 삐에로'를 들 수 있다.
https://youtu.be/eH7OnSOHBWg
쇤베르그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무조음악과 12음 기법 음악이다.
이 사람 때문에 학교 다닐 때 음렬을 만드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위의 음악을 처음 듣는 현대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노래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음악일 것 같다.
무조음악이 가져 온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전통적으로 낭만적인 달로 묘사되던 달이 이 음악에서는 생소한 달로 바뀐 느낌을 준다.
하지만 역시 아름답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취향은 바뀌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달그림을 종종
그리고 좋아했던 것 같다.
윤두서의 의암관월도를 보면 세상을 초월한 듯한 선비가 불편할 것 같은 딱딱한 바위에 편안한 소파처럼 앉아서 달을 바라보고 있다.
마치 당쟁에서 밀려나 시골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재 자신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이다.
저 달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저 멍때리고 앉아 있을까?
그것도 아주 좋다.
그것이 아니라면 달을 바라보면서 복잡하고 골치 아픈 한양을 떠나서 시골로 잘 내려왔다고 즐거워하고 있을까?
백남준은 "달은 가장 오래된 TV'라고 말했다고 한다.
달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강희안의 고사관수도는 무아의 경지에 이른 듯한 선비가 바위에 엎드려 고요히 흘러가는 물을 유유자적하게 바라보고 있다.
밤이었다면 이 물 속에 달이 떠 있었을 수도 있겠다.
불교의 영향으로 달이 진리를 상징한다면 물은 도가의 영향으로 최고의 선을 상징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유가의 가르침을 압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소림명월도가 좋아서 설명들을 찾아보았다.
아래는 https://gijuzzang.tistory.com/m
의 글을 발췌하고 내 느낌을 더한 것이다.
단원 김홍도가 얼마나 뛰어난 천재인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일반적으로 화가들은 그림의 정중앙에 중요한 소재를 배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주변 소재들이 소외되고 그림이 단순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원은 둥글고 환한 보름달을 그림의 정중앙 살짝 아래 그리고 그 앞에 잡목들을 배치함으로 달에만 집중되는 시선을 분산시킨다.
나무들을 살펴보다 보니 오른쪽 아래 개울도 보이고 물소리도 들린다.
오로지 자연에만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늦가을의 한가롭고 쓸쓸한 정취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달은 그 자체로서 매력을 발산할 뿐만 아니라 문학가나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어서 달을 그리고 노래하고 심지어는 그 달에게 소원을 빌게도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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