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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꽃, 사진

봄비 내리는 일산의 아침 20-05-09

singingman 2023. 3. 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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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모처럼 내리는 비가 반가워서 우산을 쓰고 동네를 한바퀴 돕니다.

그 화려하던 영산홍과 명자나무는 이제 꽃을 거의 떨어뜨리고 다른 나무와 꽃들에게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내 인생에도 화려하던 시절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로 향하던 시선도 다른 사람들에게로 향하겠지요.

꽃이나 나무는 시들고 떨어져도 열매를 맺고 또 내년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뿐인 내 삶은 그럴 수 없음을 압니다.

이 생에서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면 그 분 앞에 설 때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아마도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짧을 겁니다.

이 기간동안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를 보여야 하고 좋은 친구들에게도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큰 나무처럼 좋은 그늘은 줄 수 없다 할지라도 방해가 되는 유해식물이나 기생식물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나이들면서 욕심을 버리라고, 마음을 비우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흐르는 물처럼 무위자연하면서 살라고 합니다.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

 

 

비 오기 전 아파트 주위는 녹음이 우거져서 아주 아름답습니다.

 

 

키 큰 메타세콰이어는 끝이 보이지 않게 아파트 높이만큼이나 높이 올라가 있습니다.

 

 

씀바귀인지 고들빼기인지 꽃이 모여 피어 있습니다.

씀바귀보다 고들빼기가 더 많이 자주 보이니까 이 꽃도 고들빼기이겠지요?

아래 사진을 동네 산책 하면서 찍었는데 잎모양도 다르고 줄기에서 잎이 나는 모양이 확연히 다르네요.

어린 싹들은 다 톱니 모양의 잎을 하고 있어서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고들빼기는 잎이 줄기에서 옆으로 뻗는데 씀바귀는 마치 줄기가 잎을 뚫고 나오듯이 하고 있습니다.

 

 

이건 씀바귀이고

 

 

이건 고들빼기 맞죠?

 

 

조경 전문가들이 설계한 일산의 가로길은 참 아름답습니다.

 

 

화려하던 황매는 이제 그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花無十日紅이라고 했지요.

 

 

 

영산홍이 그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도 이렇게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우리 집 베란다에는 난이 우아하게 피었습니다.

 

 

 

 

어제 심학산을 갔더니 약천사에는 모란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아내는 아름다운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https://youtu.be/lXmJH4lkgxA

 

 

이팝나무가 비를 맞고 축 처졌습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이강선 선생님이 이 나무가 아카시아라고 해서 우리는 그 이후 이 나무를 이강선 아카시아라고 부릅니다.

 

 

배고팠던 시절에 우리 나라 대통령은 이 하얀 꽃이 쌀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답니다.

 

 

비를 함초롬히 맞은 좋은 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아이리스가 참 우아합니다.

 

 

산딸나무도 절정기를 지났습니다.

 

 

 

 

부처의 머리를 닮은 불두화가 너무 많은 꽃을 달아서 아래로 축 처졌습니다.

 

 

비내리는 한가한 마두공원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https://youtu.be/JSx9LUKUqjg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이 산딸 나무는 좀 늦게 피었는지 아직 싱싱합니다. - 남보다 앞서려고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할까요?

 

 

가로 공원에는 단풍나무가 싱싱한 푸르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이 아름다운 길에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즐기는 부부가 여유로워 보입니다.

 

 

마두 공원을 지나 백마공원으로 왔습니다.

 

 

 

 

 

 

송화가루가 떨어져서 물가에 노랗게 쌓였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이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달팽이와 배롱나무

 

 

고슴도치와 무당벌레

 

 

미술시간에 배웠던 대각선 구도가 생각난다.

 

 

 

아파트 단지 안 운동시설

 

 

비를 맞으면서도 다른 꽃은 다 떨어졌는데 마지막 남은 명자꽃 한 송이가 최후의 힘을 다 해 가지에 붙어 있습니다.

알퐁소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담쟁이 잎이 생각납니다.

 

 

 

꽃을 다 떨어뜨린 목련은 아름다운 잎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육영수 여사가 이 목련을 좋아해서 김동진의 목련화가 한 때 크게 Hit 했다고 합니다.

엄정행이 부러던 목련화가 방송에 자주 나왔지요.

 

 

대표적인 잡초인 망초도 자세히 보면 아름답습니다.

자세히 보면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나 꽃은 없습니다.

편견이 아름다움을 보는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우리 집 앞 청천 공원에 왔습니다.

 

 

인생은 그  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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