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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와 라헬

singingman 2024. 1. 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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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과 라헬의 만남 - 라파엘로


구약 성경에는 야곱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손자이고 이삭의 아들입니다.
구약 성경뿐만 아니라 신약 성경에서도 그의 이름은 아주 많이 언급됩니다.
그에게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야곱이 형의 눈을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양을 치면서 살다가 외사촌 라헬에게 반했습니다.
외삼촌에게는 레아와 라헬이라는 자매가 있었습니다.
레아는 그리 예쁘지 않았던 것 같고 라헬은 예뻤던 것 같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서 외삼촌 집에서 7년간 일합니다.

성경에는 '레아는 안력이 부족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창29:17, 개역한글)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의 영어성경 niv의 의하면 ‭‭
Leah had weak eyes, but Rachel had a lovely figure and was beautiful. (Genesis‬ ‭29:17‬)라고 번역했습니다.
레아는 시력이 좋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요즘 같으면 안경이나 렌즈를 끼든지 라식 수술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눈이 나쁜 사람은 사물을 자세히 보려고 할 때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인상을 쓰면서 보게 됩니다.
그러면 아주 예쁜 여자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인상을 쓰게 되니까 예쁘게 보이기가 어렵습니다.
인상을 써도 예쁜 여자가 중국에는 있었습니다.
오왕 부차를 망하게 만들고
서시빈목 (西施顰目)이라는 말이 있게 만든 월나라의 미녀 서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서시는 가슴앓이 병이 있어서 언제나 손으로 가슴을 지그시 누르고,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워낙 예뻤기 때문에 찡그린 얼굴조차도 예뻤습니다.
동네 추녀들도 흉내를 내고 다녔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레아는 그리 예쁘지 않았지만 라헬은 예쁜 여자였고 야곱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창세기 29장 뒷부분을 보면 레아는 아들을 여섯이나 낳지만 라헬은 오랫동안 아들을 낳지 못해서 속을 태웁니다.

레아와 라헬의 관계를 살펴보면, 야곱이 라헬을 위해 7년을 고생하고 초야를 치르고 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라헬이 아닌 레아였습니다.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리고 실망하는 야곱을 바라봐야 하는 레아의 마음은 얼마나 비참했겠습니까?
당시 아버지의 위세에 눌려서 라헬 대신 야곱과 초야를 보내야 하는 레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그리고 외삼촌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된 야곱은 어떠했을까요?
캄캄한 밤에 베일을 쓴 부인의 얼굴을 볼 수 없어서 속은 야곱은 눈 먼 아버지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일이 기억나지 않았을까요?

한 남자를 두고 자매가 경쟁관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습니다.
레아가 아들을 여섯이나 낳는 것을 보고 라헬도 야곱에게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윽박지르지만 하나님께서 라헬의 태를 닫으셨기 때문에 그것은 야곱의 능력밖의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라헬에게도 아들들을 주시지만 그때까지 라헬은 언니 레아를 질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젊은 레아는 동생에게 남편의 사랑을 빼앗기기는 했지만 그녀의 아들들 가운데 유다는 다윗왕의 조상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 가문에서 태어납니다.

레아는 아들을 6명이나 낳았지만 라헬은 늦은 나이에 아들을 두 명밖에 낳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라헬은 막내 베냐민을 낳고 산고로 바로 죽게 됩니다.
라헬이 산고로 죽은 원인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라헬은 나이 많이 들어 노산을 한 것 같습니다.

야곱이 밧단 아람으로 갈 때의 나이가 이미 칠십이 넘었고 외삼촌 집에 20년간 있었습니다(창 31:38).
야곱의 나이 91세에 라헬이 요셉을 낳았고 라헬이 아버지의 집을 떠나 베냐민을 낳았을 때의 나이는 상당히 많았으리라 추측됩니다.

야곱 집안의 결혼과 출산 이력을 보면
할아버지 아브라함은 100세에 야곱의 아버지 이삭을 낳았고(이때 할머니 사라는 90세였습니다.)
이삭은 40세에 리브가와 결혼해서 60세에 야곱과 에서를 낳습니다.
야곱은 70이 넘어서 외삼촌이 사는 밧단아람으로 가서 7년간 일한 후 외사촌 레아와 라헬 두 자매와 결혼하고 아들들을 낳기 시작했으니 77세쯤 첫 아이를 낳았고 요셉을 낳을 때는 나이가 91세였습니다.
베냐민은 그보다 더 뒤에 태어납니다.
이 집만의 내력인지 아니면 당시 사람들은 대부분 이랬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자녀를 낳았습니다.

요셉을 낳기 까지 라헬이 그동안 마음 고생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리고 마침내 요셉과 베냐민을 낳지만 베나민을 낳고  라헬은 죽고 맙니다.


두 자매의 생애를 살펴보면 레아는 젊었을 때는 남편 야곱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많은 아들들 덕분에 이후의 삶은 탄탄했을 것이고 연적이었던 동생 라헬의 죽음으로 이후에는 가슴 졸이는 일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라헬이 낳은 아들 요셉은 장성하여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애굽의 총리가 되었지만 라헬은 그 영광을 누리지 못합니다.

라헬은 젊어서는 언니 레아가 받지 못한 남편의 사랑을 받았지만 죽어서는 베들레헴 길에 장사됩니다.
레아는 남편 야곱과 함께 막벨라 굴에 장사되었습니다.
레아의 죽음은 성경에 언급되지 않아서 언제 죽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창세기 49장에 의하면 야곱이 레아를 장사했다는 기록으로 봐서 야곱보다는 먼저 죽었고 사후에 남편과 같은 묘지에 장사되었습니다.
이 막벨라 굴에는 야곱의 할아버지인 아브라함과 할머니 사라, 그리고 부모님인 이삭과 리브가가 장사된 곳입니다.

레아와 라헬은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