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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중앙 아시아 여행을 마치며

singingman 2024. 7. 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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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3개국을 17일간 여행하면서 느낀 소감입니다.

https://youtu.be/g4tlQxaHetI?si=FRML-Jasusy3RPgA

보로딘,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


중앙 아시아는 북동쪽의 유목민과 남서쪽의 정주민들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고대에는 유목민들 가운데 월지가 중앙 아시아로 왔고 그 이후에는 흉노, 투르크, 위구르, 몽골 부족등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남쪽에서는 페르시아 계통과 아랍 부족들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더 고대에는 알렉산더도 군대를 이끌고 중앙 아시아로 온 적이 있고 그 중 일부가 여기에 정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키르기즈스탄 사람들 얼굴들을 봐도 아랍 계통, 러시아 계통, 우리 한국 사람과 똑같이 생긴 사람, 위구르인, 동유럽 사람등이 섞여 있습니다.

중앙 아시아는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곳이고 중국 세력과 아랍 세력이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톈산 산맥과 파미르 고원이 중국과 중앙 아시아의 자연적인 경계선과 방벽이 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이 자연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고 기어코 길을 뚫고 양쪽을 통행했습니다.
소그드 상인들은 양쪽의 물산들을 중개무역 방식으로 유통시켰고 때로는 직접 중국이나 로마쪽으로 가기도 했겠지요.
뿐만 아니라 양쪽의 상인들도 이곳을 무수히 지나갔을 것입니다.
상인들뿐만 아니라 각국의 외교사절들, 관리들, 종교인들, 군인등 다양한 사람들이 중앙 아시아를 거쳐갔습니다.
그러니 이곳은 자연스럽게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곳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곳의 바자르에 가보면 지금도 위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8세기 중반에 벌어졌던 탈라스 전투도 중국의 문명과 아랍의 문명이 충돌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전투에서 아랍 세력이 이김으로 중앙 아시아는 중국의 문명으로부터 멀어지고 이곳만의 여러 융합된 독특한 문명이 발달했습니다.

아래는 KBS가 제작한 고선지 루트 3부작입니다.

https://youtu.be/Kx_DJ679cQo?si=uCk4poafGMYtlrkf



https://youtu.be/o8KvpvdSTIQ?si=143msXqv3ahAe2Q6



https://youtu.be/VQki7s0Q-D8?si=FPS1lS3916V4MIYk



이 나라들은 자연 환경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키르기즈와 카작은 톈산 산맥 아래에 있어서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되어 있습니다.
경치가 아주 좋고 넓은 초지와 구릉지대로 되어 있으며 농사는 어렵고 목축은 가능해 보이지만 인구 밀도가 낮아서인지 대규모 목축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몽골 초원에서 자주 보이는 대규모 소나 양 무리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차타고 다니는 길가에서는 눈에 거의 띄지 않습니다.

우즈벡은 실크로드 국가들이 번성했던 곳 답게 고대 도시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모스크나 마드라사, 미나렛등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실크로드에 있었던 부하라, 사마르칸트에는 특히 이런 유적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시 오아시스 도시들이 오늘날의 대도시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하고싶은 말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로또 맞은 겁니다.
헬조선이라고 하는 분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이 나라들에 와서 경험해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여기 환경에 적응해서 별로 불편을 못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몇 차례 해외 여행 가운데 여기만큼 여행이 힘들었던 적이 없습니다.
다른 여행은 대부분 패키지 여행이어서 불편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친구와 둘이 3개국을 친구 자동차로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이 나라들은 운전할 때 좌회전 신호가 거의 없고 돈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도로 사정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포장도로이긴 한데 도로들이 대부분 금이 가고 깨어지고 해서 운전하기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왕복 6차선이나 8차선 도로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주 신경 쓰입니다.
시골에서는 횡단보도가 거의 없고 중앙 분리대를 시멘트로 만들어서 허리 높이 정도로 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이것을 넘어 다닙니다.
포켓 차선이 없어서 1차선으로 가다보면 좌회전이나 U turn하는 차들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차선을 바꾸어야 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공권력이 횡포를 부려서 국민들이 힘들어합니다.
경찰의 말은 바로 법입니다.
불합리한 일도 감히 거역할 생각을 못합니다.
카작에서 우즈벡으로 친구 자동차를 이용해서 국경을 넘을 때 17시간이 걸렸습니다.
국경 검문소 앞에서 약 3시간 이상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찰이 뒤에 있는 어떤 버스를 먼저 보내야 한다고 앞에 서 있는 모든 차들을 뒤로 빼라고 했습니다.
버스를 보내고 났더니 그동안 섰던 줄은 무효가 되고 다시 뒤죽박죽으로 차들이 머리를 박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경찰에게 항의하거나 원래 상태의 줄로 회복시켜 달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왜 이렇게 무턱대고 기다려야 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고 이 나라 사람들은 전혀 그런 설명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친구 말에 의하면 관공서에는 뇌물을 주지 않으면 일이 처리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도 한 때 그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빠른 시간 안에 이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돈이 없어 가난해서만 후진국이 아닙니다.
시스템이 불편하고 비합리적이어서 후진국입니다.
불합리한 억압에도 항거할 수 없고 공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나라가 후진국입니다.
법이 있지만 유명무실하고 법 위에 군림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후진국입니다.

중앙 아시아에 사는 고려인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잘 살아서 한국인들이 그들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최근의 한류의 영향도 있겠지만 고려인들이 열심히 살고 교육 수준도 높아서 이곳에서는 존경받는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도 이런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짧은 시간에 극복하고 오늘날의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이 아주 감사합니다.
한국에 살고 있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한 여행이었습니다.

세계는 넓고 보고 배워야 할 것은 많습니다.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톈산 산맥



키르기즈스탄에 있는 흰색이라는 의미의 벨르의 모스크



바다같은 이식쿨 호수



알틴 아라산 트래킹 중 만난 협곡



비슈케크에 있는 알 아르차 국립공원


https://song419.tistory.com/m/4269

비슈케크 알 아르차 국립공원 트래킹 6.26 수

아침 먹고 느즈막하게 출발하다. 비슈케크에 있는 재철네 집에서 남쪽으로 1시간 남짓 걸린다. 이 공원은 트래킹 코스가 셋으로 나뉘어 있는데 우리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가운데 길을 따라갔

song419.tistory.com


이곳을 트래킹한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만년설에 덮여 있는 알 아라차산



눈녹은 물이 항상 흐릅니다



여기에서 보는 꽃들 대부분이 우리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꽃들입니다.

사해가 이스라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키르기즈스탄에도 있습니다.





이런 산을 트래킹할 수 있는 것도 축복입니다.





침볼락산의 해발 3,200정도 봉우리에 올라가니 나는 어지럽습니다.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에는 마드라사가 3개나 있습니다.



부하라와 사마르칸트에는 아름다운 모스크가 많습니다.



대상들의 숙소겸 교역 장소인 토키



부하라 성벽



칼론 미나렛



미나렛은 밤에도 카라반들에게 등대의 역할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칼론 미나렛



초르 미노르 모스크



이스마일 사마일 영묘



밤에 본 마드라사



위대한 군주였던 울루그 벡



티무르 영묘



구약 성경에 나오는 다니엘의 관이라고...



타슈켄트에는 현대식으로 지은 모스크도 있습니다.



티무르 박물관에 있는 벽화에는 조익관을 쓴 고구려 사신 2명이 보입니다.



타슈켄트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정교회 내부


사마르칸트의 과일은 중앙 아시아에서 가장 맛있고 특히 수박과 멜론값은 우리 나라의 1/10 수준입니다.

내 머리통보다 큰 수박이 이렇게 싸다.





침볼락 산

너무 감사해서 울컥해집니다.


모스크 내부



사마르 칸트 민속 무용



부하라 old city 모습



밤에 본 칼론 미나렛



비비하눔 모스크



아미르 티무르 영묘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



러시아 정교회 내부

마포에 있는 한국 정교회에 가도 이런 아름다운 이콘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철수 시장이라고 부르는 초르수 바자르


여기는 건조해서 낮에는 엄청 덥지만 해만 지면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