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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선자령 25.01.27 본문
우리 교회 샬롬 찬양대 동갑내기 3명이 내 차로 함께 가다.
일산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눈 때문에 천천히 갔더니 4시간 가까이 걸렸다.
전에 날씨가 좋을 때는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안전 때문에도 천천히 갔다.
선자령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눈산행지다.
계방산, 태백산, 덕유산등과 함께 눈산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2008년에 아내와 함께 갔을 때 아내는 kbs 뉴스와 인터뷰도 해서 우리 부부가 다 뉴스에 나온 적이 있는 곳이다.
그때 이 뉴스를 미국 사는 친구들이 보고 연락하기도 했고 전영은 중국 갔다 오는 비행기 안에서 봤다고도 했다.
https://song419.tistory.com/m/2451
오늘 함께 간 세 사람은 다들 55년생이니까 나이 칠십 먹은 늙수그레한 노인네들로 눈구경을 핑계로 가게 되었다.
지금 70은 나이도 아니라고 하지만 조선 시대 왕들 가운데 내 나이 보다 오래 산 사람은 내 기억에는 태조와 영조밖에 없는 것 같다.
어제 저녁부터 강원도에는 폭설 주의보가 발령되었지만 산꾼들은 그게 오히려 반갑고 기다려진다.
아침에 가는 도중에 주의보에서 폭설 경보로 격상되었다.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차가 하도 많아서 주차장 밖 길가에 주차하고 올라갔다.
선자령은 여러 차례 다녀왔고 또 그리 험한 산이 아니어서 노인들도 쉽게 갈 수 있는 산은 맞다.
선자령이 해발 1,157m이고 출발점인 대관령 휴게소가 800m가 넘으니 5km를 300m남짓 올라가는 완만한 경사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왼쪽으로 가면 선자령이고 오른쪽은 능경봉을 거쳐 고루포기산으로 간다.
겨울 산행의 가장 큰 문제는 추위가 아니고 바람이다.
오늘 선자령에서 내 평생에 가장 강력한 눈보라와 바람을 맞았다.
몸무게 적게 나가는 나는 거의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가진 바람이었다.
몸을 가눌 수도 없는 정말 강력한 바람이었다.
언젠가 한라산 윗새 오름에서 이와 비슷한 눈보라와 바람을 맞은 적이 있긴 한데 오늘이 훨씬 더 강력한 눈보라였다.
https://song419.tistory.com/m/662
앞에 간 나는 다행히 선자령 정상까지 어찌어찌 갔지만 뒤에 오던 두 사람은 결국 겨우 몇 백 미터를 남겨두고 정상을 포기하고 돌아서야 할 만큼 강력한 눈보라와 바람이었다.
히말라야 가는 사람들이 8천 미터급 고봉에서 정상을 불과 몇 백 미터 남겨두고도 돌아서는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내려오는 길에도 두 사람이 좀 늦어지길래 바람이 덜 부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깔고 컵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기다리고 있으니 내려왔다.
그래서 추운 날씨긴 하지만 눈바닥에 앉아서 뜨거운 컵라면과 준비해간 김밥등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내려왔다.
다른 산은 오늘같은 대설이면 나무 위에 눈이 엄청 쌓였을텐데 여기는 강력한 바람 때문에 나무 위에 눈이 쌓일 수가 없다.
왕복 10km밖에 안 되는 완만한 경사의 거리를 점심 먹는 시간 포함해서 거의 4시간이나 걸렸다.
그래도 산행은 역시 좋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이렇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작년인가 언제 뉴스에 70대 노인이 선자령에서 사망한 사고가 있었는데 오늘같은 날씨에 혼자 오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도 바람에 눈이 날려서 금방 길이 사라진다.
이 구간에서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고 한동안 나무 기둥을 껴안고 있어야 했다.
아래 넉 장은 이용우 집사님이 찍은 사진이다.
이곳에서 두 사람을 기다렸지만 급격한 체온 저하와 바람 때문에 오래 있을 수 없어서 결국 내려오고 말았다.
아래는 대관령이란 식당 옆 건물에 전시중인 슈퍼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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