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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수국과 달개비 26.06.14 본문
6월은 수국의 계절입니다.
내 주변에 있는 화분에서는 수국은 이제 거의 졌지만 정원의 수국은 아직 활짝 피어 있습니다.
화원이 아닌 자연 상태에서는 6~7월에 만개한다고 하니 지금이 절정의 계절입니다.
산수국은 등산을 하다 보면 산속이나 요즘은 길가에서도 종종 보입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꽃이 있는 곳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 꽃이 필 계절이 되면 일부러 그곳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 가운데 하나가 자주 달개비입니다.
우리 동네 창릉천 주변에 이 꽃이 피는 곳이 있어서 이 계절에 이 꽃을 보러 찾아 갑니다.
이 꽃도 토양에 따라 자주색과 보라색 사이를 오가는 것 같습니다.

자주 달개비

자주 달개비

수술과 암술, 그리고 융모가 있는 자주 달개비는 꿀은 없고 꽃가루만 있어서 곤충들이 꽃가루를 먹을 수 있고 융모는 방사선이나 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이 보라색 털 세포가 분홍색이나 무색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어, 과거에는 환경 지표 식물로 연구되기도 한 기특한 털입니다.

달개비는 닭의장풀이라고도 하지요.
자주 달개비와 닭의장풀은 두 식물 모두 닭의장풀과(Commelinaceae)라는 같은 집안에 속해 있습니다.
차이점을 살펴보면
닭의장풀은 토종 야생풀이고 꽃잎이 2장이고 한 장은 아래에 숨어 있습니다.
대나무 잎처럼 넓고 달걀 모양에 가깝고 줄기가 땅을 기어가며 마디마다 뿌리를 내립니다
자주 달개비는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외래 귀화식물입니다.
자주색이나 보라색 꽃잎이 3장이고 줄기가 곧게 서서 무더기로 포기를 이루며 자랍니다.
잎모양은 난(蘭)이나 부추처럼 길쭉하고 뾰족합니다.
닭의장풀과 마찬가지로 자주달개비 역시 아침 일찍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마법처럼 녹아내리듯 시들어버리는 '일일화(一日花)'입니다.
영어로도 자주달개비를 '위도우스 티어스(Widow's tears, 과부의 눈물)'라고 부르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눈물 흘리듯 덧없이 시드는 모습에서 유래했습니다.
자주달개비에게는 사촌인 닭의장풀은 가지지 못한 아주 신기한 과학적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방사능이나 대기 오염을 감지하는 능력입니다.
자주달개비 수술에 난 보라색 털은 아주 미세한 방사선에 노출되면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분홍색이나 무색(흰색)으로 색이 변합니다.
이 특징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이나 환경 오염을 연구하는 실험실에서 대기 오염과 방사능 유출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지표 식물'로 귀하게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수국은 조사해 보니 세계적으로 아주 많은 종류가 있지만 크게 6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힙니다.
1. 일반 수국 (학명: Hydrangea macrophylla)
2. 산수국 (학명: Hydrangea serrata)
3. 목수국 / 큰나무수국 (학명: Hydrangea paniculata)
4. 미국수국 / 아나벨 수국 (학명: Hydrangea arborescens)
5. 떡갈잎수국 (학명: Hydrangea quercifolia)
6. 등수국 / 바위수국 (학명: Hydrangea hydrangeoides)
수국의 고향은 동아시아(한국, 일본, 중국)와 북미 지역입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보는 둥근 일반 수국(마크로필라)은 일본에서 자생하던 산수국 계열을 유럽(영국, 프랑스 등)의 식물학자들이 가져가 화려하게 개량한 품종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여름 꽃답게 6월 초순부터 7월 말까지가 절정입니다. 목수국 같은 일부 품종은 8월을 넘어 가을까지도 은은한 빛깔을 유지하며 피어있기도 합니다.
수국의 가장 큰 과학적 특징은 토양의 산도($pH$)에 따라 꽃의 색깔이 마법처럼 변한다는 점입니다.
수국 꽃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있는데, 토양 속에 있는 알루미늄 성분과 결합하면 파란색이나 보라색을 띠게 됩니다.
흙이 알칼리성이면 알루미늄이 흙에 묶여 흡수되지 못합니다. 그러면 수국 본연의 색인 붉은색, 핑크색 꽃이 피어납니다.

미국수국(아나벨)이나 일부 백색 품종은 색소 자체가 없기 때문에 흙의 성분과 관계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얀색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자들이 품종을 개량해서 붉은색이나 분홍색도 있습니다.
다만 아나벨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서 자주색이나 푸른색등으로 변하지 않고 원래의 색깔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수국은 변화무쌍한 색깔 때문에 재미있게도 상반된 꽃말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꽃말: 변덕, 변심, 냉정
색상별 꽃말:
파란 수국: 냉정, 거만, 무정 (또는 차분한 사랑)
분홍/붉은 수국: 처녀의 꿈, 소녀의 꿈, 진실한 보금자리
보라 수국: 은혜, 진심, 진실
하얀 수국: 변덕, 변심 (처음엔 초록색이었다가 흰색으로 변하기 때문)
프랑스 식물학자 필리베르 코메르송이 해외에서 수국을 발견해 유럽으로 가져왔을 때, 자신의 연인이었던 수잔(Hortense)의 이름을 따서 수국의 학명을 '오르텐시아(Hortensia)'라고 지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나폴레옹의 의붓딸이자 네덜란드 왕비였던 '오르텐스 드 보아르네' 역시 이 꽃을 너무나 사랑하여, 유럽 왕실에서는 한동안 수국을 '오르텐시아'로 부르며 귀하게 여겼습니다. 지금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수국을 여전히 오르텐시아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사찰 주변에는 산수국이 참 많이 심겨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석가탄신일)에 아기 부처님 상에 물을 붓는 '관불의식'을 행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달콤한 차가 바로 산수국 계열인 '토수국(수국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감로차(이슬차)입니다. 설탕의 수백 배에 달하는 천연 단맛이 나기 때문에 불가에서는 마음을 맑게 해주는 귀한 차로 대접받습니다.
아래 사진은 수국을 종류별로 분류한 것입니다

산수국
가장 자리의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헛꽃이고 꽃받침이 변형된 것입니다.
가운데 동그랗고 작은 공모양이 진짜 꽃입니다.

진짜 꽃을 확대했습니다.
백당나무는 잎이 오리발처럼 세갈래로 나누어져 있고 산수국은 깻잎처럼 생겼습니다.

백당나무의 진짜꽃은 흰색입니다

진짜꽃이 피면 꽃잎이 5~6장이고 꽃마다 수술, 암술이 다 있습니다.

미국수국

흰색 아나벨

붉은색 수국
산수국의 헛꽃을 개량하여 관상용으로 만든 것이 수국입니다.
그래서 종자를 만들지 못합니다

보라색과 자주색 수국

흰수국

부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목수국은 불두화로도 불립니다.
불두화는 백당나무의 무성화를 개량해서 만든 꽃이다.
그래서 향도 없고 벌,나비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벌,나비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할 수 있어서 절에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산수국과 헛꽃의 모양이 다르지요.

바위수국은 나무나 바위를 타고 올라가기도 합니다.

꽃들도 동물처럼 근친교배를 하면 열성 인자가 나타나서 그 과일이나 열매들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분을 시켜주는 곤충들이 같은 꽃의 암술과 수술이 교배되지 않고 다른 꽃의 꽃가루를 묻혀와서 암술에 수분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최대한 노력한다고 합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들도 생존을 위해서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https://m.blog.naver.com/biro99/22385573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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