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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이 많아서 쉬어갈려고... 2007년 12월 04일 성철훈(song419)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

요즘 일이 많아서 쉬어갈려고... 2007년 12월 04일 성철훈(song419)

singingman 2023. 1. 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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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제가 2007년 12월 04일 11시 00분에 당시 우리 대학 동문회 홈피에 올렸던 글입니다.

우연히 발견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느림과 비움"이라는 책을 쓴 장석주라는 시인이
이 책에서 도덕경 제 49장의 "성인은 언제나 무심하여 백성의 마음으로 자기 마음을 삼는다
(聖人 無常心 以百姓心爲心)라는 글을 읽고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인상적이어서 옮겨봅니다.


"당신은 연두빛 새순 앞에서 벅찬 기쁨으로 울어본 적이 있습니까?
얼음장 밑으로 흘러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행복했던 적은 있습니까?
새벽산 능선위로 번져가는 여명의 빛에 마음이 더워지며 참혹할 정도로 강렬한
생에의 의지를 느꼈던 적은 있습니까?
젖냄새 나는 아기를 안고 충일감을 느꼈던 적은 있습니까?
눈 쌓인 참대숲에서 일획을 그으며 날아가는 참새의 기척에 설화가 분분하게
날리는 광경을 보고 한참동안 발을 멈추고 황홀해 했던 적은 있습니까?
부엉이가 우는 밤에 하는 일마다 미욱스런 제 모습이 미워져 목놓아 울어 본 적은 있습니까?
초발심을 잃지 않은 사람들만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초발심은 불교에서 보리심을 처음으로 일으킴을 나타내는 말이고
보리심은 불도의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써 널리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어떻게 표현해야겠습니까?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는 마음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요?
이 시인의 표현을 제 나름대로 해석한 것에 의한다면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퇴계 이황 선생이 그렇게도 좋아했던 매화가 하도 예뻐서 정신없는 소리를 몇자 적어봅니다.

 

 

위의 글을 보고 달린 댓글들입니다.

 

현상민 12-04 ㅎㅎ 참 심오합니다...어떤 사람이 성경을 읽다가 죽었답니다..왜? 쉼표가 없어서...ㅎㅎ 우리 인생에 반드시 휴식이 있어야 하고,,,또 느림도 있어야하는데...참 어렵습니다....저는 아내와 내일부터 일본에 쉬러 갑니다..연말연시로 바쁘지만 무조건 쉬려고 갑니다....내년 정국구상도 할겸....  
  김성수 12-04 일본엘? 심오한 글을 읽고 느낀 요점 정리 : 자주 쉼표를 연주하면서 가끔 하늘을 쳐다보자
  조영신 12-06 성 선배님, 아름다운 꽃과 음악이 잘 어울리네요... 하목사는 msn이 없고 제것은 samoneem@msn.com입니다. 하목사는 moksaneem@hotmail.com이거든요... 11월 감사절 주말 이곳 엘파소에는 5인치 이상 눈이 쌓였답니다. 간혹 눈이 오긴 해도 해가 뜬 후엔 곧 녹곤 했는데 그날은 129년만에 폭설이라나 뭐라나요....하목사께 여러분 소식은 제가 잘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성철훈 12-06 영신 사모님 msn 대화상대 허락해주세요.  
  김미선 12-07 댓글을 보며, 한참 웃습니다. 음악회를 몇건 끝내고 모처럼 쉬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는 왜그리 바빴는지.. LA지역도 비가 오기 시작하며 겨울로 들어갑니다. 긴 겨울잠은 못자겠지만, 여유를 갖고, 연말연시를 보내렵니다. 성철훈씨의 오묘함은 학교시절 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인생의 쉼표앞에 설때를 생각하게 하는군요. 매화가 정말 예쁘네요.
  문 거시기 12-07 영희씨는 비행기 못타서 미국 못온다더니 일본은 걸어갔나? 아무튼 보기 좋다야. 일본을 일단 시험삼아 가보고 인자는 미국 LA도 한번 와라.  
  현상민 12-08 ㅎㅎ 일본은 본인이 갔수다..영희씨가 아니고...여하튼 잘 쉬고 왔습니다. 역시 여행은 조금 돈을 더 주고가야 제대로 쉬고 오는 것 같군요....푹 쉬고..잘 먹고..왔습니다.  
  김성수 12-09 문 거시기씨 누가 일본엘 갔다는 겁니까? 영희씨가 일본엘 왜 갑니까? 현목사가는데 백혜정 사모가 쫓아갔지.... 성철훈이 갑자기 일본엘 왜 가?
  문거시기 12-11 ㅋㅋ 그럼 그렇지. 요샌 대충 살다보니 글도 대충 읽고 신문도 큰제목만 읽다가 이런 참변이 일어난다니까?  
  김부식 12-13 요즘 제가 느끼고 있는 현상입니다. ㅎㅎ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이 바빠지니 쉼표가 필요한 시즌입니다.  
  김종환 12-16 쉼! 우리 주님도 안식하셧지요! 모두들에게 필요한것이 쉼이라 생각되어짐. 잘 쉬는사람이 일도 잘하지요. 저는 방학을 맞아 휴스턴 집에 내려와서 잘 쉬고있슴. 1월 중순 겨울 세미나때 다시 학교로 올라갑니다. 김 부식 선교사님! 수고가 많으셨요. 건강에 조심하시고 내년에 한번 봅시다. 모두들 즐거운 성탄 보내시고 새해 하늘 축복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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