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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을 만나다.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

전두환 대통령을 만나다.

singingman 2022. 10. 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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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미리 맞이하기 위해서 아버지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전대통령의 아들 전제국씨가 운영하는 허브빌리지를 방문하다.
튜울립을 심은 밭이 상당히 넓고 임진강변이어서 경치가 참 좋다.
허브 족욕도 하고 허브 온실에 들렀더니 향이 참 좋다. 이런 저런 허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여자 몇분을 경호하면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속으로 팔자좋은 여자들이 온 모양이다 하고 온실 2층에 뭐가 있는 것 같아서 올라갔더니 홀이 하나 있었다.
뒤따라 올라온 여자중에 한 명이 우리 여기서 금혼식 했다고 말했다.
구경을 마치고 온실을 나오려고 하는데 어떤 경호원이 아버지에게 와서 하는 말이 전두환 대통령의 경호원인데 대통령께서 차 한잔 같이 하자고 부르신다고 해서 함께 따라 갔더니 온실과 붙어 있는 레스토랑에 전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들어가니까 일어서서 아버지, 아내, 그리고 나와 악수를 하고 4명이 앉는 둥그런 식탁에 앉으라고 권한다.
그래서 4명이 함께 한 테이블에 앉고 주위에는 경호원과 그 식당 종업원들 그리고 누군지 모르겠지만 몇몇 사람들이 둘러서 있었다.
옆 테이블을 그때서야 보니까 이순자 여사가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까 그여자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전대통령이 여기 왔다가 어르신이 보이시길래 차 한잔 같이 하자고 불렀다고 하면서 아버지와 우리의 관계를 물어보셨다.
아들과 며느리라고 말하니 아버지의 연세도 물으셔서 88세라고 했더니 당신은 82세라고 하시면서 아버지가 6살 위라고 했다.
고향도 물어서 창원이라고 했더니 당신은 합천사람인데 옛날에는 창원이 합천보다 좀더 도시여서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아버지를 모시고 온 것을 보고 효도하는 것이 참 보기 좋다고 말했다.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매운 멕시칸 피자를 먹으면서 내가 기도하는 것을 보더니 아버지 모시고 이렇게 한번 효도하는 것이 교회 1년 나가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란다.
이 허브 빌리지는 당신 아들이 어떤 선배로부터 인수한 것인데 그 선배가 몸이 아파서 외국으로 가야하는데 도와주기 위해서 인수했다고 한다.
아들이 꽃 나무 돌 등을 공부를 많이 해서 이런 것을 좋아하고 잘 한다고 한다.
이야기 도중에 당신이 대통령하던 시절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당신이 경제전문가는 아니지만 물가 잡는 전문가는 맞단다.
옛날 대학 다닐때 '전두환은 물러가라 훌라 훌라'하고 서울 역앞에서 데모할 때의 기억이 나서 약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산전 수전 다 겪고 최고의 권력도 가져보고 감옥에도 가 본 사람이니까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은 좋아 보이는데 질문한 것을 또 하고 했던 말을 또 하는 것으로 봐서 기억력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15분 정도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순자 여사가 와서 하는 말이 "여보, 다음 장소로 옮겨야 합니다" 하니까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임진강변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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