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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해남 달마산 2013.07.24. 본문
해남에 있는 달마산을 가다.
이 산은 죽은지 3년만에 인도로 돌아갔다고 하는 달마가 인도가 아니고 이 곳으로 왔다고 하는 전설이 있을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500M도 안 되는 작은 산이지만 산세는 큰 산에 못지않게 암릉이 아주 대단하다.
특히 산위에 있는 다양한 바위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영암, 해남, 강진등 우리 나라 남서해안쪽에 있는 산들은 다들 산 위에 암릉들이 아름답고 대단하다.
작은 산인데도 아래와 같은 협곡도 있다.
문바위라고 불리는 이 바위구멍을 통과해서 지나가야 산행을 계속 할 수 있다.
홍천 팔봉산에 있는 해산굴보다는 좀 크고 지리산 통천문이나 북한산 승가봉 근처에 있는 통천문보다는 작지만 같이 간 동료가 바위에 머리가 부딪칠 만큼 조심해야 할 곳이다.
이 산아래 있는 미황사 대웅전은 팔작 지붕에 다포양식으로 되어있고 단청도 안 되어 있지만 아주 아담하고 아름답다.
우리 나라 보물 제 947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대웅전 앞 당간지주만 덩그러니 남아있지만 두개씩이나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융성했던 절인것 같다.
달마에 관한 이야기들을 찾아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몇가지 소개한다.
짚신 한 짝을 지팡이에 꿰어서 메고 다니는 달마대사는 남인도 향지국 왕자로 그 이름의 뜻은 “통달하고 크다”는 뜻이다. 그는 중국에 와서 선불교를 전했고 양무제에게 가르침을 주었지만 양무제의 많은 선행들을 칭찬하지 않아서 그로부터 노여움을 사게 된다. 그래서 양자강을 건너 위나라로 갈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 때 무제의 군인들이 그를 죽이려고 온다. 하지만 그는 강가의 갈대를 꺾어 강물에 띄우고 그것을 타고 유유히 강을 건넌다. 이 장면을 그린 그림이 유명한 절로도강도(絶蘆渡江圖)이다. 강을 건너 소림사에 도착해서 9년 동안 면벽수도를 하고 각종 동물들의 모습을 보고 소림무술도 창안한다. 이 후 그를 시기한 사람들이 그를 죽이려고 독을 음식에 타지만 5번을 피하고 6번째는 스스로 할 만큼 했다고 여기고 독을 마신다. 웅이산 밑에 매장되었다.
장사 후 3년이 지나서 달마는 짚신 한 짝을 지팡이에 꿰어 메고 인도로 돌아간다. 가는 길에 마침 위나라 사신 송운이 서역에 갔다 오다가 총령(파미르 고원)에서 그를 만난다. 이때의 그림이 총령도중 수휴척리도(蔥領途中 手携隻履圖)이다.
송운이 대사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자 서천으로 간다 하면서 네 임금이 이미 죽었다고 말해준다.
대사와 헤어져 왕궁에 돌아와 보니 명제는 이미 죽고 효장왕이 즉위해 있었다. 송운이 달마이야기를 하자 왕이 달마의 무덤을 파보았는데 그의 빈 관에는 짚신 한 짝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달마가 험상궂게 생긴 이유는 여러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어느 마을에 못된 짓을 일삼는 이무기가 하나 있어서 달마가 유체 이탈상태에서 이무기에게 들어가 이무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돌아와 보니 자기 몸이 없어졌고 못 생긴 몸뚱이 하나가 있었다.
이것은 원래 못생긴 어떤 신선이 달마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자기의 몸뚱이를 두고 간 것이었다. 그것을 안 달마는 자비심으로 그냥 그 몸을 사용하기로 해서 그렇게 되었다.
그이 눈이 유난히 큰 것은 수도할 때 잠이 오니까 눈꺼풀이 자꾸 내려오는 바람에 수도를 계속할 수 없어서 아예 윗 눈꺼풀을 잘라버려서 그렇다고 한다.
그는 제자를 받지 않았는데 혜가 스님이 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눈이 무릎에 차오르도록 기다려도 허락하지 않자 왼팔을 잘라서 던진다. 진심을 안 달마가 그때서야 허락하고 제자로 받아들인다. 그 이후로 소림사 승려들은 한 손으로만 합장을 한다.
절로도강도絶蘆渡江圖)
산행을 마치고 보길도에 있는 고산 윤선도 유적지를 들렀다.
세연정을 보고 든 첫 느낌은 고산은 정치를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큰 부자였으니 자신의 복이긴 하지만 이런 여유와 안목을 가진 것이 부럽기도 하다.
자연계곡과 인공정원 그리고 정자가 아주 아름답다.
'오우가'나 '어부사시사'가 나오고도 남겠다.
멋진 산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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