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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디지로그 이어령 생각의 나무 2006년 초판 & 재판 3쇄 227쪽 ~7/15 본문

독서

디지로그 이어령 생각의 나무 2006년 초판 & 재판 3쇄 227쪽 ~7/15

singingman 2023. 4. 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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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는 Digital과 Analog를 합친 말이다.

단순히 컴퓨터만 말하는 것이 아니고 두 문화와 생각을 합친 말로도 볼 수 있다.

그의 다른 책들이 보여주듯이 기호학적 지식과 풍부한 상식이 넘치는 책이다.

한국인은 두가지나 여러가지를 섞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빔밥과 쌈이다.

옛날 시골에서 시루떡을 돌리던 것은 어느 집의 아기 돌이나 제삿날을 알리는 일종의 정보 통신의 방법이기도 했다.

젓가락은 한중일이 다 사용하지만 우리의 사용법이 다양하고 탁월하다.

중국은 가부장 중심적인 문화에서 멀리 있는 음식을 집어야 해서 길고 일본은 생선가시를 발라 먹어야 하는 일이 많아서 끝이 뾰족하고 각 상에서 혼자 먹는 경우가 많아서 짧다.

우리는 겸상을 많이 하고 나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길이가 양국의 중간에 해당하고 무엇보다 숟가락을 함께 사용한다.

일본이나 중국도 숟가락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국물을 떠 먹는데 한정되어 있어서 짧다.

천리안과 천리마와 약을 가진 세 왕자가 공주를 살렸을 때 누구와 결혼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동가식 서가숙으로 풀어야 한다.

기러기는 V자 형으로 날아가면서 제일 앞에 선 기러기가 힘이 들면 제일 뒤로 가고 다른 기러기가 이어서 앞으로 나간다.

이렇게 날면 뒤에 따라오는 기러기는 상승기류의 힘에 의해서 71%를 더 멀리 날 수 있다.

한 마리가 아파서 쳐지면 반드시 두 마리가 함께 남아서 다시 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죽을 때까지 함께 있다가 그 후에 본대에 합류하거나 다른 무리에 합친다고 한다.

인터넷 주소에 사용되는 at sign(@)을 우리는 골뱅이로 부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람들은 달팽이, 독일은 원숭이 꼬리,폴란드나 루마니아는 꼬리는 떼고 그냥 작은 원숭이, 터키에서는 귀, 핀란드에서는 고양이 꼬리, 러시아는 개, 중국은 쥐, 일본은 태풍의 나라답게 소용돌이, 스웨덴에서는 코끼리 몸통으로 부른다.

우리는 외래어를 들여와도 우리 말을 다 내어주지 않고 외래어와 함께 사용한다.

초가집, 역전 앞, 깡통등이 대표적이다.

또 휴대전화도 핸드폰 외에 휴대폰으로 두 언어를 함께 사용한다.

세종대왕은 인터넷 시대를 미리 예견한 것처럼 인터넷 시대에 아주 잘 맞는 한글을 만들었다.

중국이나 일본이 불편하게 사용하는 자판을 우리는 아주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한국인이 만든 컬러짚(color zip)이 QR코드를 대신할 수 있다.  

우리 정치사는 청룡열차처럼 추락을 수차례했지만 궤도를 이탈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반드시 올라간다.

정보라는 말은 일본인들이 전쟁에서 사용하던 敵情報告의 준말이다.

서양언어는 발신자 위주이지만 우리는 수신자가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Yes라고 해도 그 속에는 No의 의미가 숨어 있을 수도 있고 No라고 해도 Yes의 의미가 숨어있을 수도 있다.

서양인들은 상대가 긍정으로 묻든 부정으로 묻든 자기 입장에서 대답하지만 우리는 상대를 생각하고 대답한다.

서시의 상아 젓가락이 오나라의 사치를 부추겨 나라를 망하게 만들었다.

통조림은 나폴레옹이 현상금을 내걸어 개발한 군용식품이었다.

acronym이라는 말은 몇 개 단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이다.

오방색은 좌청룡 우백호 하듯이 동쪽은 청색 남쪽은 빨강 서쪽은 흰색, 북쪽은 검은색 중앙은 황색이다.

그래서 남쪽은 붉은 주가 들어가는 주작이고 북쪽은 검을 현이 들어가는 현무이다.

가운데는 황룡포를 입은 황제가 있다.

우리 김치에도 벌써 배추에 흰색과 푸른색 그리고 가운데 줄기 부분의 노랑색이 들어 있다.

그리고 빨간 고추가 들어가고 갓이 들어가면 오방색이 다 갖추어진다.

서양 음식은 덩이로 나오기 때문에 먹는 사람이 썰어서 먹지만 우리는 완전히 잘라서 먹기 때문에 나이프가 따로 필요없고 젓가락만으로도 먹을 수 있다.

자바의 로고는 커피 이름에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