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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과 포커를 통해 본 동서양 인간관의 비교 2020-12-23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

고스톱과 포커를 통해 본 동서양 인간관의 비교 2020-12-23

singingman 2023. 4. 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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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남으니 별별 생각을 다 해본다.
고스톱은 일본에서 발생했다고 하며 우리 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소일거리가 되었다.
포커는 중국에서 발생한 놀이가 유럽으로 건너가서 오늘날의 형태로 되었다고 한다.
둘 다 문헌적인 뚜렷한 증거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대체로 그렇게 알려져 있다.
두 놀이의 차이점 가운데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놀이 방법의 문제다.
서양의 개인주의와 동양의 가문이나 집단을 중시하는 경향이 이 두 놀이에 잘 나타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이 고스톱은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내 임의로 중단할 수 없다.
점수가 난 사람이 스톱할 때 까지는 피박에 광박에 쓰리고를 당하고 아무리 불리해도 내 마음대로 그만 둘 수 없다.
그에 반해 포커는 내가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라도 포기할 수 있다.
일본 영화 가운데 '47인의 사무라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주군을 위해 한 집단이 통채로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개인의 출세나 유불리를 떠나서 오직 집단을 위해서 개인들을 희생하는 것이다.
이것이 고스톱에서 내가 아무리 불리해도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하는 게임을 위해서 내가 도중에 스톱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전체를 위해서 나 하나가 희생해야 하는 것이다.

포커는 한 게임에 두 명에서 일곱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되고 3장의 패를 받은 다음 나머지 4장의 패를 다 받기까지 언제라도 내가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포기할 수 있다.
상대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개인주의가 확실하게 반영된 게임이다.

고스톱은 판이 다 끝나기 전에도 3점만 나면 언제라도 stop할 수도 있고 점수가 더 나기 위해서 이름처럼 계속 go할 수도 있다.
도중에 점수가 났을 때는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그 점수를 다 함께 알 수 있다.
반면 포커는 끝까지 상대가 어떤 점수를 얻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바닥에 깔리는 4장에 간혹 '트리플'이나 '포 카드'가  깔릴 수도 있지만 그것도 확실히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들고 있는 패가 더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스톱은 3점이 나야 점수로 인정이 된다.
절대적인 점수가 정해져 있다.
포커는 '원 페어'만으로도 승리할 수 있지만
'포 카드'를 들고도 패배할 수 있다.
절대적인 점수보다는 상대와 비교해서 내가 조금이라도 좋은 점수를 얻으면 승리한다.
즉, 상황에 따라서는 꼭 아주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 게임마다 모든 참가자는 원칙적으로 자기 점수에 다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일정한 점수를 얻지 못하면 쓸모없는 고스톱과는 달리 포커에서는 모든 개인의 점수가 다 존중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서양의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실하게 반영된 게임이다.

세명이 하는 고스톱은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각각 7장의 패를 다 들고 시작하기 때문에 패를 받는 순간 내가 불리한지 유리한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포커는  처음에 3장의 패를 받고 나머지 4장을 판이 돌아가면서 받기 때문에 상황이 수시로 변할 수 있다.
고스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유불리가 덜 하고 변수가 많다.
고스톱은 사주팔자가 정해졌다고 말하는 동양의 운명론과 더 잘 통하고 포커는 주어지는 매 순간의 기회를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잘 활용하려는 합리주의와 더 잘 통하는 것 같다.

고스톱에서 얻는 교훈도 있다.

고스톱에서 배우는 십 계훈

첫째, 낙장불입(落張不入)!

한순간의 실수가 큰 결과를 만들지요

"낙장 불입"에서...,

한 번의 실수가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둘째, 비풍초똥팔삼!

인생을 살면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할 때,

우선순위를 배움으로써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알게 한다.

셋째, 밤 일 낮 장!

밤 일과 낮일이 정해져 있다.

밤에 해야 할 일과 낮에 해야 할 일이 구분되어 지기에

모든 일에서 타이밍을 맞추어야 함을 깨우칠 수 있다.

넷째, 광박!

광(칼-劍) 하나는 가지고 살아라.

인생은 힘 있는 놈이 이긴다는 사실을 인식 함으써,

광이 결국은 힘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고

최소한 광(주특기) 하나는 있어야 실패하지 않는다.

다섯째, 피박!

쓸 데 없는 것으로 보이는 피가

고스톱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배우고,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음을 배운다.

여섯째, 쇼당!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생존한다.

고스톱의 진수인 쇼당을 안다면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을 때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일곱째, 독박!

무모한 모험에서 실패했을 때

속이 뒤집히는 과정을 미리 체험함으로써,

망령된 짓을 삼가 한다는 교훈을 알게 된다.

여덟째, 고(Go)!

인생은 승부처가 있다는 것을 배워서,

도전정신을 배우고 배짱을 키운다.

아홉째, 스톱(Stop)!

안정된 투자 정신과 신중한 판단력을 증진시키며,

미래의 위험을 내다볼 수 있는 예측력을 배운다.

열째, 나가리!

인생은 "나가리"라는 허무(虛無)를 깨달아,

그 어려운 노장(老莊) 사상을 이해한다.

그동안 수십년동안 고스톱 치면서

무얼 깨달은 걸까?

주머니 빈 것만 깨달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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