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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나의 행자시절 박원자 엮음 다할미디어 2001년 274쪽 ~4/7 본문

독서

나의 행자시절 박원자 엮음 다할미디어 2001년 274쪽 ~4/7

singingman 2023. 5. 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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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되기 전 행자 시절의 삶을 추억한 글들이다.
불교에서는 지금은 유명한 스님들의 과거를 회상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은 밥하고 빨래하고 온갖 궂은 일을 다 해야 하는 기간이다.
현재 노동법으로 본다면 노동착취도 이런 착취가 없다.
가난했던 시절의 절은 먹고 사는 문제도 만만치 않아서 근검 절약이 몸에 베어 있었다.
이런 큰 스님들에게서 혼도 나고 귀중한 가르침도 얻고 하면서 행자 시절을 보낸다.
큰 스님들이 눈 여겨 보면서 행자 기간을 조절하기도 하는 것 같다.
간혹 작은 절에 있는 나쁜 중들은 이 행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기만 하고 가르침은 베풀 것이 없는 중들도 있는 것 같다.
아주 고달픈 기간이다.
하지만 자기들이 좋아서 절에 들어 온 사람들은 이 기간을 잘 견뎌냈고 뒤돌아 볼 때는 이 때가 초발심 때문에 오히려 가장 순수하고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마다 또는 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1년에서 3년 정도 이 행자기간을 보내는 것 같다.
이 기간을 잘 보내고 이 때 목표를 뚜렷이 세워야 훌륭한 스님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성철 스님이 대단한 분이었던 것 같다.
지월 스님이라는 분이 중병에 걸려서 회복의 가망성이 없자 찾아와서
"아파요?"
묻고는 웃기만 하고 대답이 없자
"몸 바꿔야 되겠네요"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럼 먼저 가소."라고 말한다.
다음날 지월 스님은 고요히 몸을 바꾸셨다고 한다.
스님이 되기 위해 피나는 수련을 쌓는 삶이 고고해 보이고 존경스럽기는 하지만 나는 그렇게는 살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