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노래하는 사람

월든:숲속의 생활 (Walden;or, Life in the Woods) 2022-07-27 본문

독서

월든:숲속의 생활 (Walden;or, Life in the Woods) 2022-07-27

singingman 2023. 6. 1. 13:07
728x90

우리 집 근처에 노고산이라는 나즈막한 야산이 있습니다.

서울 북한산 앞에도 노고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있습니다만 이 산은 집을 출발해서 다시 돌아오기까지 30분 남짓이면 가능해서 산책하기 딱 좋은 산입니다.
나는 소화기능이 약해서 식후에는 항상 걷습니다.
어쩌면 이 때문에 내가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산을 걸으면 헨리 데이빗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이 생각납니다.
그는 호숫가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 살았지만 나는 그렇게는 못하고 집에서 가까운 이 산을 거의 매일 다녀옵니다.
이 산에는 호수는 없어도 습지가 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진 산길을 걸으면 마음에 잔잔한 기쁨과 평화를 느낍니다.

하버드를 졸업한 엘리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문명사회에 반대해서인지 월든 호숫가 숲 속에서 손수 오두막을 짓고 2년 남짓한 기간을 최소한의 생활비로 단순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존중과 경이로움,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담한 수필로 그렸습니다.
또한 월든 호수에 살던 시기에 소로는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로 수년 동안 인두세를 내지 않아 체포되기도 합니다. 

혼자 사는 삶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즘 TV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를 보면 혼자 사는 삶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의 아래 말에 동의하는 분들도 계실까요?

"나는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 아무리 더불어 있기에 좋은 사람이라 해도 이내 지루해지고 싫증이 난다.
나는 홀로 있는 것을 즐긴다.
고독만큼 마음이 잘 통하는 벗을 만난 적이 없다.
우리는 보통 집 안에 있을 때보다 밖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더 외로움을 느낀다."

저자의 말대로 사람에게는 누구나 단점이 있으니까 오래 같이 있으면 싫증이 날 수도 있겠지요.
나도 이 저자만큼은 아니어도 혼자 보내는 시간을 별로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퇴직후 지금까지 내 생활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아도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아직도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이 많고 읽어야 할 책이 많이 있습니다.
가 보고 싶은 곳도 많이 있어서 시간과 돈이 부족합니다.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른 점은 마음 맞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며칠간 여행하는 것은 혼자 숲속의 생활을 하는 것 못지 않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세상과 적당한 타협을 잘 못한 것 같습니다.
'적당한 '이란 말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적당하다는 말이 참 좋은 의미의 말인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이 첨가된 것 같습니다.
이걸 잘 하면 세상을 참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고산은 일산 병원 뒤에 있습니다.

 

 

산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 한강이 가까워서인지 물까치가 와서 앉았습니다.

 

 

봄에 이 산에서 어치도 보았습니다.

 

 

사슴벌레가 죽었는지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망태버섯 색깔이 참 곱지요?

 

 

 

 

 

산 위에는 운동시설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우리 나라 어디를 가나 도심 주변의 산 위에는 거의 예외없이 이런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