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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영남 알프스 09-10-24 본문
금요일 밤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월 산악회 따라서 그동안 가보고 싶어서 노래하던 영남 알프스를 드디어 가다.
토요일 04시경 밀양 쪽 죽전마을 자연농원 옆에서 산행을 시작하다.
캄캄한 밤에 35명 정도가 렌턴 불빛에 의지해서 한 줄로 서서 재약산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해서 재약산 정상 도착했을 무렵에는 날이 밝기 시작했다.
대장이 길을 잘못 알려줘서 올라오는 길을 한참 빙빙 돌아서 올라갔다. 그러다 보니 후미가 우리 앞에 와 있었다.
죽전고개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다음 사자평을 건너는데 캄캄해서 벌판이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넓은 평원이 산 위에 있다는 것을 옆에 멀리 있는 능선을 보고 알 수 있었다.
표충사 쪽에서 올라왔으면 고사리 분교터도 봤겠지만 그저 평원에 넓게 퍼져있는 억새와 또 그렇게 쏟아지는 별을 보면서 걷는 이 즐거움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는가?
어쨌든 정상에서 등록하고 다시 천황산을 향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서 천황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7시가 넘었다.
다시 기념촬영하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날아갈 것 같았다.
재약산에서 천황산 가는 길에는 이제 날이 밝아서 평원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안개가 곳곳에서 올라오기 시작해서 능동산 갈 때까지는 안개가 계속 자욱했다.
이 산위에 이렇게 넓은 평원이 있다니...
능동산까지는 천황산에서 내려온 다음부터는 임도를 따라 걷기시작한다.
여기에 샘물상회도 있다.
바닥에 자갈이 많아서 걷기가 아주 안 좋았다.
나중에 하산할 때 쯤에는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는데 이 길 때문인 것 같았다.
임도에서 능동산은 잠깐 올라가면 되는데 배내고개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이미 있었다.
배내고개는 밤에 올 때 이미 버스로 지나온 길을 이번에는 걸어서 지나간다.
9시 정각에 배내고개에 도착해서 이제부터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함박등을 지나고
체이등에서 청수골 중앙능선을 타고
배내 산장으로 내려가야한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을 바라보는 데 배가 고파서 도저히 올라갈 힘이 안 난다.
02시 반경에 국밥으로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기는 했지만 허기가 져서 도저히 못 올라가겠다.
그래서 배내봉으로 올라가다가 계단이 엄청 많은길인데 길옆 숲속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고 다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여전히 안개때문에 시계는 영 안 좋다.
배내봉은 산 위에 있는 넓직한 빈 터다.
이제 간월산을 향해 부지런히 간다. 인터넷에서 간월재의 사진을 많이 봤는데 아주 아름다운 고개였다.
도착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고개정상에 엄청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붐빈다.
이 곳은 차가 정상까지 올라오는 영향으로 사람들이 많다.
간월산에도 장사꾼들이 있고 대피소가 있다.
재약산과 천황산 사이에는 털보산장이 있고
대장이 잘못 알려준 사자평쪽에는 쉼터가 있는데 새벽에 이 쉼터에서 재약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천황산 쪽으로 가다가 왼쪽 데크로 재약산을 올랐다. 새벽부터 알바를 엄청했다.
간월산에도 장사꾼들이 많이 있다.
간월재 도착한 시간이 11시 정각이다.
물 한잔 마시고 다시 신불산을 향해 간다.도중에 대장이 바닥에 표시해 두고 간 표식지를 따라서
부지런히 걷는데 아직도 시계는 영 안 줗고 왼쪽 울산 쪽에서 안개가 엄청 밀려올라 온다.
드디어 신불산에 도착하니 신불평원이란 말이 실감난다.
사진 찍는 일도 피곤해서 다른 사람이 셔터만 눌러주면 확인도 안 하고 그냥 지나다 보니
윗사진이 이렇게 나왔네.
아래 신불재에도 간월재처럼 사람이 많다.
이 곳에서 물이 다 떨어져 임시로 만들어진 매점에 가서 생수를 한 병 사서 다시
영축산쪽으로 간다.
마침 이곳에서 같은 산악회에서 온 사람을 만나서 육포와 사과말린 것을 같이 먹고 나니
힘이 좀 난다.
이 사과 말린 것이 일제인데 좋은거라고 몇번이나 먹으라고 해서 먹어보니 말대로 맛있었다.
일행을 몇 사람 만났는데 이들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이곳에서 하산한다고 한다.
총무와 대장을 이곳에서 만나서 그들과 함께 이제는 영축산으로 향한다.
이 곳은 좌우편 산 능선에 단풍이 아주 아름답다.
신불산에서 영축산 가는 길에도 오른쪽이 평원이다.
역시 억새가 천지다.
신불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계단길이 사람을 영 죽인다.
경상도 사람들의 시끄러운 사투리를 들으며 힘들게 올라간다.
경상도 산악회에서 사람들이 오면 그 날 그 산은 하루종일 시끄럽다.
특히 그 산악회에 아주머니들이 많으면 그 날 그 산에서의 조용한 시간은 물 건너갔다.
신불 공룡이 아주 아름답고 좋은 길이라고 대장이 이야기해준다.
공룡능선에 사람들이 잔뜩 올라 있다.
영남 사람들이 정말 좋은 산이라고 자부심을 느낄만한 산이다.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억새가 정말 큰 평원을 이루고 있다.
드디어 영축산이 보이고 오늘의 일정도 끝부분으로 다가간다.
이제 한시간만 더 가면 함박등이 나오고 체이재에서 하산하면 된다.
함박등 정상에는 표지석도 없다. 그래서 내 얼굴만 정상에서 찍는다.
윗 사진이 함박등 정상이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체이등이고 하산하면 된다.
그런데 이 하산길이 장난이 아니다.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 무릎이 아프고 발가락이
부딪쳐서 정말 힘들다.
오후 3시 40분경, 11시간 40분이 걸려서 드디어 8개의 봉우리를 다 통과하고 파래소에 도착해서 버스에 가니 맛있는 밥과
얼큰한 찌개를 준비하고 회장이 기다리고 있다.
내 땀냄새에 내 코가 고통스러워해서 준비해 간 옷으로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오다.
사당역에서 전철타고 당산역와서 830번 버스타니 백석역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와서 11시 좀 넘어서 집에 도착하다.
윗 사진은 재약산과 천황산 사이 억새 지대다.
천황산에서 능동산 사이에 있는 안내도이다.
이 사진은 배내고개에 있는 안내도다.
우리는 청수골 좌골과 우골 사이에 있는 능선을 타고 내려왔다. 경사가 심하고 길도 별로 안 좋다.
영축산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영축산 이후부터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다.
아래 사진은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오다가 왼쪽 능선에 바위가 줄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찍은 것이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 올라가는 계단길이다. 배고파 죽을뻔 했다.
천황산에서 능동산 가는 사이에 있는 임도길에 낙엽이 아주 아름답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길은
돌이 많아서 오래 걷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노오란 단풍이 아주 아름다워서 ...
이런 억새밭이 곳곳에 엄청 많다.
단풍나무는 가을에는 언제나 봐도 아름답다
이 계단이 사람 죽인다니까
억새 밭에 들어가면 아무도 모르겠다.
이 단풍봐라 양지 바른 곳에는 단풍이 아주 잘 들었다.
영축산을 올려 보고 찍은 모습이다.
산 위에 이런 평원이 곳곳에 널려 있다.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에 있는 안내지도판이다.
이 억새 평원봐라. 과연 전국 제일이다. 전국에 있는 다른 억새밭을 다 모아도
이만큼 안된다는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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