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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유명산 24.05.01 본문

등산/산림청 100대 명산

가평 유명산 24.05.01

singingman 2024. 5. 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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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아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친구 재철이가 일시 귀국해서 함께 유명산 등산을 했습니다.
이 친구는 대학 동기로 젊었을 때는 상당히 과격하고 터프한 친구였습니다.

80년 '서울의 봄'때 나는 전역하고 복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77학번으로 입학해서 한 학기만 겨우 마치고 입대해서 80년 3월에 전역했으니까 서울의 봄을 민간인으로 맞이했습니다.
당시에는 민주화에 대해서 그리 깊이 생각하지 못했고 특히 데모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못했습니다.
나는 아주 보수적인 장로교 목사의 아들로 자랐고 당시에도 합동측 신학교에 다니고 있었으니 데모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이기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군에서도 얼마나 많은 세뇌를 당했겠습니까?

친구 재철이는 전통적인 감리교 집안에서 자랐고 전역하고 나왔을 때는 나름대로 진보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데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었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과 군사독재 정부를 보면서 그동안 내가 받아왔던 교육과 현실에서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갈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대학 2학년이었는지 3학년이었을 때 어느날 재철이가 서울역에 데모하러 함께 가자고 제의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함께 시내에 나갔습니다.
서울역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길에 데모대가 잔뜩 모여서 차도를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재철이는 주저함없이 바로 데모대에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망설여지면서 선뜻 함께 그 대열에 뛰어들지 못했습니다.
아직 화염병이나 최루탄을 쏘거나 하지는 않았고, 경찰도 진압하지 않고 서로 대치 상태였지만 나는 함께 그 대열에 참여하지 못하고 인도에서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내 앞쪽에 보니까 마침 넥타이 부대가 대학생들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넥타이 부대는 직장인들이 학생들과 달리 차도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인도에서 학생들의 데모에 동조하면서 응원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도 그 대열에 함께 섞여서 앞으로 나갔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나서 나는 당시에 왜 그 데모대열에 함께 뛰어들지 못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슴은 데모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하는데 머리는 그동안 받았던 교육이 거기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만류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교육으로 세뇌된 머리가 가슴 속으로 부르짖는 정의감을 억누른 것입니다.

다행히 지금 우리 나라는 민주화가 잘 진행되어서 군사 독재 정부도 없어지고 정권교체도 몇 차례나 이루어지고 해서 정치적으로는 민주화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 보다 경제력도 뛰어나고 훨씬 먼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정권교체도 한 번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나라가 정말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진보와 보수 양쪽의 극단적인 사람들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겠지만 군사 독재 정부에서 민주화 정부로 발전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친구와 등산하면서 옛날 생각을 하다보니 이 친구도 나이가 드니까 많이 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산은 서너 차례 다녀온 적이 있지만 별로 힘들지 않는 산이어서 여러 차례 가도 별로 부담이 없습니다.
선어치 고개에서 출발하면 거리도 2.9km밖에 되지 않고 초반 20분만 좀 가파르게 올라가면 그 다음은 힘든 구간이 별로 없습니다.

어제 오후에 문목 집에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밥도 같이 먹고 잠도 함께 잔 후 오늘은 문목이 우리를 선어치 고개까지 태워줘서 고개에서 부터 소구니산을 지나 유명산 정상에 갔다가 대부산으로 해서 문목 집으로 바로 내려왔습니다.

유명산 정상에서 문목집까지는 거리가 약 5km입니다.
유명산에서 대부산까지는 지도에 나와 있는 길을 그대로 잘 따라오면 되지만 대부산부터 검듸길에 있는 문목집 까지는 지도와는 달리 길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오른쪽은 급경사 절벽이고 왼편도 상당히 가파름니다.
희미하게 능선 따라 길이 있기는 한데 마지막 20분 정도는 길이 사라져서 어렵게 내려왔습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배너미 고개까지는 비포장 차도가 잘 닦여 있어서 등산객이 상당히 많습니다.
검듸길로 내려오는 길도 대부산까지는 이 길을 이용해서 내려옵니다.
대부산 가는 길부터 길이 나뉘어지면서 우리는 산능선 길을 따라 '길없는 길'을 걷습니다.
활공장 까지는 산악 mtb도 다니고 자동차도 짐을 싣고 올라옵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아주 멋진 산행이 되었습니다

이 말굽버섯은 우리 아파트 정원에 있는 것이다.

 
 

문목 집 앞 개울의 물소리가 좋아서...

 
 
 

애기똥풀

 
 

이팝나무꽃이 피었다.

 
 

두릅

 
 

병아리꽃

 
 

공조팝나무

 
 

 
 

봄망초



 

산괴불주머니?

 
 

소래풀

 
 

고추나무꽃

 
 
 

고추나무꽃

 
 

냉이

 
 

흰 철쭉

 
 
 

검듸길 개울

 
 
 

물까치

 
 

병꽃

 
 

수레국?

 
 

철쭉

 
 

좀씀바귀라는데...

 
 
 

 
 
 

큰꽃으아리

 
 

 
 
 

개갓냉이

 
 
 

 
 
 

선어치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이 길을 걷는다


 

산행시작 8:58분

 
 

초반이 가파르다

 
 
 

 
 
 

개별꽃?

 
 
 

이 산에는 이 계절에 오면 각시붓꽃이 많다.

 
 
 

옥녀꽃대

 
 
 

 
 
 

병꽃

 
 
 

 
 
 

어떤 짐승인지 굴을 팠다.

 
 

 
 
 

산철쭉

 
 

 
 
 

 
 
 

 
 
 

 
 
 

제비꽃

 
 

 
 
 

바람에 부러졌나?

 
 

초반에 힘이 들어서 9시 42분에 도착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이 보인다.

 
 

고비?

 
 
 

 
 
 

 
 
 

 
 
 

현호색

 
 

꽃마리를 닮긴 했는데 그보다는 훨씬 크다.

 
 
 

 
 
 

 
 
 

노랑 제비꽃




 

각시붓꽃도 노랑색이 있다.

 
 

 
 
 

돌배꽃?

 
 

 
 
 

 
 
 

 
 
 

 
 
 

조팝

 
 

 
 
 

 
 
 

 
 
 

용문산이 보인다.

 
 

 
 
 

 
 
 

 
 
 

 
 
 

 
 
 

 
 
 

 
 
 

 
 
 

 
 
 

 
 
 

활공장

 
 

 
 
 

 
 
 

 
 
 

배너미고개에서 오는 찻길

 
 
 

 
 
 

활공장이 두 곳 있다.

 
 
 

이 길 따라 내려간다.

 
 

양지꽃?

 
 

 
 
 

 
 
 

 
 
 

 
 
 

 
 
 

긴병꽃풀

 
 
 

여기서 길이 갈라진다.

 
 
 

 
 
 

벌을 누군가가 키우고 있다.

 
 

대부산 가는 길에도 각시붓꽃이 많다.

 
 

대부산 올라가기 직전의 가파른 길

 
 

 
 
 

 
 
 

 
 
 

길이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 표지판 덕분에 용기를 얻고 내려갈 수 있었다.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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