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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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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walking

singingman 2024. 4. 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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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를 읽다가 예수님께서도 많이 걸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자동차가 없었으니 당연히 우리 보다는 많이 걸었겠습니다만, 또 당시 사람들은 걷는 일이 수단이었겠지요?
현대의 우리처럼 걷는 자체가 목적인 일은 흔치 않았겠지요.
저는 한달간 매일 얼마나 걷는지 기록해 본 적이 있습니다.

https://song419.tistory.com/m/4151

걷기

하루 1만보 걷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주일에 5~6일은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1만보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걷고 있다. 4.4일은 산청 여행 가느라 잊어버리고 기록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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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행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골 마을이나 도시의 골목이나 산둘레길이나 심지어는 물 위까지도 걸으셨습니다.
걷다가 뽕나무 위에 앉아있는 삭개오를 발견하고 내려오라고도 하셨고 귀신들린 사람이나 문둥병 환자들이나 제자들을 만나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걷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산 아래 앉혀놓고 산상 수훈을 하시기도 하셨고 당신은 배에 올라가 앉고 따르던 사람들은 바닷가에 앉혀 두고 가르치기도 하셨습니다.
때로는 들판에서 가르치시다가 배고픈 5천명을 먹이기도 하셨습니다.
회당이나 집 안에서 가르치기도 하셨지만 물리적인 공간 때문에 걸으면서 야외에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사마리아를 지나가게 되는데 다른 유대인들은 사마리아를 피해서 갔지만 예수님은 사마리아를 피하지 않고 통과해 가셨습니다.
그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동네에서 예수님께서는 목이 말라 우물가에 앉아있다가 남편이 다섯이나 있던 여인을 만나 복음을 들려주시기도 하셨고 그래서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믿기도 했습니다.
걷는 과정을 통해서 예수님은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길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걷는 행위는 아주 단순한 행동이지만 생각을 정리해주고 복잡한 일들을 단순화시켜줍니다.
반대로 머리가 복잡할 때는 아무 생각없이 걸을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지나간 곳이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 곳보다 훨씬 또렷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마음 속의 분노와 좌절감등을 어느 정도 이겨낸 경험이 있습니다.

https://song419.tistory.com/m/2007

해파랑길 완주 19-05-23

작년에 퇴직하면서 퇴직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해파랑길을 걷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글도 읽어보고 준비를 해서 18년 9월 4일에 시작했다.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시작이 있으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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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는 것은 몸, 정신, 의지가 조화롭게 연결되는 특별한 존재 형태입니다.(유진 피터슨)

뛰어난 학자들이나 사상가들 가운데는 걸으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을 정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아래 글을 보면 하루에 최소한 4시간은 걷는다고 했습니다.
걷는 것은 단지 신체적 유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이고 도덕적인 유익도 있다고 했습니다.( https://www.theatlantic.com/magazine/archive/1862/06/walking/304674/)

Walking

The writer extols the virtues of immersing oneself in nature and laments the inevitable encroachment of private ownership upon the wilderness.

www.theatlantic.com


소요학파로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자들과 산책하면서 강의하고 논의했습니다.

얼마전 타계한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은 프랑스에 플럼 빌리지를 세우고 걸으면서 수도한 탁월한 스승이었습니다.

좋은 경치를 가진 편안한 평지나 강가를 걸으면서 즐길 수도 있고 험준한 산길을 숨을 헐뜩이며 아무런 생각도 없이 걸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도 모르게 심신이 단련되고 머리가 맑아지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bPqhc5VStWQ?si=Mt1thjUO405hp6W8

산길


특히 요즘처럼 좋은 계절에는 걷는 일이 더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예수님의 인품이나 능력은 도저히 우리가 따라갈 수 없지만 걷는 것은 어느 정도 본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 마음 속에 계시는 그 분과 함께 걸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