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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남양주 운길산 24.06.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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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산을 좋아하는 재철이가 귀국해 와 있는 동안 덕분에 산을 자주 갑니다.
문목집에 목요일 저녁에 와서 자고 두 부부와 함께 다같이 운길산으로 갔습니다.
가서 3명은 수종사에서 구경하면서 놀고 우리 둘만 올라갑니다.
수종사까지 차로 올라가니 수종사에서 정상까지는 거리가 1km 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그 1km가 워낙 가팔라서 힘듭니다.
40분 이상 걸려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 와서 쉬고 있었더니 아주머니 두 명이 예봉산에서 출발해서 운길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분들을 보니 나도 오래 전에 그 코스를 어느 봄날에 걸어 온 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길산은 정상에서 두물머리와 남한강, 북한강을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입니다.
수종사에서도 한강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진데 산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더 아름답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니
"수종사는 운길산(610m)의 절상봉 아래 위치한 사찰로 조계종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사적기에 따르면 이 사찰은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하나 시원스레 밝혀줄 아무런 기록이 남아있지 않으며 그저 이런저런 전설만 무성할 뿐이다.
다만 정약용의 <수종사기>에는 ‘수종사는 신라 때 지은 고찰인데 절에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져 종소리를 내므로 수종사라 부른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조선조 후기, 사찰에 대해 쓴 책인 <범우고>에는 세조가 이 절에 친히 행차하여 땅을 파서 샘을 찾고 종을 발견했다 해서 '수종사'라 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수종사는 조선조 세조와 관련된 설화가 많은 것으로 보아 세조 때 중창한 것으로 보인다.
세조가 금강산 유람을 마친 뒤 배를 타고 북한강을 따라 환궁하던 도중 두물머리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새벽녘에 어디선가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시종들에게 까닭을 물으니 운길산 옛 절터에서 나는 소리라고 대답했더란다.
그래서 종소리를 따라 산을 오르니 커다란 토굴 속에 18나한이 있었으며 굴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들렸다고 한다.
그 자리에 돌계단을 쌓고 절을 지음으로써 물 수(水)자와 쇠북 종(鐘)자를 쓰는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수종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어릴 때부터 자주 올라왔던 절입니다.
가까운 남양주가 집인 관계로 경치 좋고 가까운 이곳을 자주 왔던 것 같습니다.
다산이 14세 때 쓴 시도 전해옵니다.
"수종사에 노닐며"
담쟁이 험한 비탈 끼고 우거져 / 垂蘿夾危磴
절간으로 드는 길 분명찮은데 / 不辨曹溪路
응달에는 묵은 눈 쌓여 있고 / 陰岡滯古雪
물가엔 아침 안개 떨어지누나 / 晴洲散朝霧
샘물은 돌구멍에 솟아오르고 / 地漿湧嵌穴
종소리 숲 속에서 울려퍼지네 / 鍾響出深樹
유람길 예서부터 두루 밟지만 / 游歷玆自遍
유기를 어찌 다시 그르칠 수야 / 幽期寧再誤
14살 짜리가 쓴 시로는 대단하지요?
오늘 양평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다고 했는데 정말 힘들고 더웠습니다.
내려와서는 국수리 국수집에서 그 맛있는 부추수제비를 먹고 문목집으로 돌아와서 함께 놀다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래 꽃들은 문목 집 근처에 있는 꽃들로 아침 산책길에 찍었습니다.
불이문 좌우에 있는 사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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