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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

선교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singingman 2024. 7. 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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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선교사와 둘이서만 보름 이상을 보내면서 느낀 짧은 소감이다.

기독교 선교사는 하니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복음에 관해서 잘 알아야 하고 그 복음에 확신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그가 사역히는 곳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어여삐 여겨야 효율적인 선교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교사가 되기 전에 위의 내용들을 공부하고 훈련도 받는다.

막상 선교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큰 어려움은 그곳의 환경이다.
많은 선교사들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가게 된다.
자기 모국의 환경에 비해서 여러 가지가 열악하다.
기후나 문화, 음식등 많은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선교 현장의 문화와 그곳의 행정 제도나 절차등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진국은 돈이 없고 가난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일상 생활에도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음식이나 옷, 생필품등을 본국에서 가져와서 그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고 일상에 편리한 물건들을 전해 주기도 한다.

어떤 선교사들은 선교사 비자로 입국하기 때문에 당당하게 자기가 선교사라는 신분을 밝히고 사역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슬람권에는 기독교 선교사가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모든 선교사들은 사업가나 NGO요원등의 신분으로 들어가서 사역을 한다.
그러니 자기 신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없다.
이런 나라의 경찰들도 이 사람들이 선교사라는 것을 알지만 자기들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알면서도 눈감아 준다.
하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선교사들은 추방을 당한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항상 이런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후진국들은 관리들이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뇌물을 요구한다.
선교사의 양심으로 뇌물을 주는 것이 큰 갈등을 일으킨다.
유능하고 지혜로운 선교사들은 뇌물없이 그들과 좋은 인맥을 형성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뇌물을 전혀 주지 않고 살아가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행정 절차도 관리들이 서류를 붙잡고 앉아서 처리를 해주지 않는 일이 항상 일어나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일을 해야 하는 것과 뇌물로 인한 양심의 가책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선교의 본질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의 마찰과 문화적 갈등등의 부수적인 문제 때문에 선교사는 힘들고 어렵다.

또 경찰들은 공권력을 이용해서 선교사들 위에 군림하려 하고 이의를 제기하면 자기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횡포를 부린다.

이런 땅에서 살아가는 선교사는 신분의 불안과 함께 본국에서의 후원에도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선교 본부의 명령에 따라야 하지만 선교 현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본부의 정책과 지시가 힘들 때도 많이 있고 후원이 끊어질까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신대원 다닐 때 선교학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교사는 선교 현지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선교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현지에 와서 친구 선교사의 환경을 보니 그 말이 절실하게 공감이 간다.
간혹 선교사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자기의 입신출세를 꾀하는 사림들도 있겠지만 선교사는 다른 문화권에 외롭게 떨어뜨려진 사람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이리떼 가운데 보내진 힘없는 양이다.
그러니 하나님 한 분만 믿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 없으면 선교사는 사역을 할 수가 없다.
선교사 초기에 기적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열정을 가지고 임했던 사람들도 이 확신이 사라지면 한 눈 팔고 권력과 타협하고 후원자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싸워야 하는 사람이 선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