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학부에서 바이올린과 음악학을 전공했고 서울대에서 여성학으로 석사를 했으며 피츠버그 대학에서 음악인류학 석사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를 했다.
저자는 스스로를 덕업일치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콘서트와 음반 구매만이 아니라 팬 카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팬이면서 연구하는 음악인류학자다.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덕질하면서 그것으로 생업도 해결하고 있으니 아주 좋다는 뜻이다.
K - pop기획사들의 상술이 산업수준이다. 가수들이 단순히 노래 불러서 돈 버는 것이 아니다. 콘서트나 음반 판매로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궂즈나 응원단원들의 용품 구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며 특히 인류학에서 발전해온 민족지(ethnography)는 어떠한 사회를 특징 짓는 문화에 대한 글쓰기 자체, 또는 문화를 쓰기 위한 실천을 뜻한다. 실천이란 그 사회에 들어가 문화 현장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현지 조사에서는 사람과 관련된 모든 일들에 참여하여 관찰하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외부자의 관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피상적인 현상에만 참여하고 관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 구성원이자 문화의 주체인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워나가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심층적인 대화를 나누며 결국 내부자가 되어 사람들과 함께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참여관찰의 핵심이다. 민족지는 이러한 참여 관찰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기록이자 증언이라 할 수 있다.
17세기 후반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인 팬(fan)은 종교의 지나치게 열성적인 광신도(fanatic)를 뜻하는 단어의 줄임말에서 비롯되었다. 180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 기자들이 열정적인 야구 관중들을 팬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관객과 음반 청취자 또한 팬으로 지칭되면서 영화배우 및 감독, 가수, 악기 연주자, 작곡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들이 만들고 참여한 작품에 확신을 갖고 감상하는 사람들 역시 팬의 범주에 들게 되었다. 그러나 과거 팬이라는 말에 "그릇된 신념을 가지고 종교 및 정치에 대해 광적인 열정을 보인다"는 뜻이 함축되었기 때문에 그 부정적 의미가 지속되어 왔다. 따라서 팬은 때때로 광신자, 일탈자, 그리고 사회와 단절되어 있어 실생활이 부진하고 침체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로 여겨졌다. 대중매체와 문학작품은 팬을 더욱 나쁘게 묘사했다. 매체와 작품 속에서 팬들은 망상에 빠진 외톨이, 혹은 스타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환상이 좌절되거나 스스로 스타가 되고픈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정신병자로 그려졌다. 이러한 종래의 부정적인 함축과 묘사로 인해 팬은 문화 안에서 잘못된 사람으로 분류되고 팬의 관심사는 정상적인 문화에 속하지 않으며 팬의 사고방식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팬에 담긴 부정적인 함의가 보다 가치 중립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유명인뿐 아니라 휴대폰 같은 전자기기, 자동차, 음식, 옷처럼 대중매체가 선전하는 상품들, 혹은 스포츠부터 특정 지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대상들을 좋아하는 이들 모두가 팬으로 불린다. 이에 따라 팬을 자처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열렬한 지지자, 열성적인 애호가지만 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 특정한 장르와 작품, 인물이나 활동의 추종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팬이란 용어 또한 어느새 긍정적인 의미의 일상언어로 쓰이고 있다.
덕후는 사실 오덕후의 준말이며 오덕후는 이미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어인 오타쿠에서 나왔다. 오타쿠는 본디 문자 그대로 남(오)의 집(타쿠)을 뜻한다. 그런데 일본 사회에서 그 의미가 점점 확장되었다. 1980년대 이르면 만화와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전자기기 등 하위 문화에 심취하여 관심 분야와 관련된 정보 수집 이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관심사 및 취미로 공유하는 사람들과 '연대'해 동호회를 결성하여 실제로 교류하며 회원들 사이에서 자신이 축적한 지식을 은근히 과시하는 사람을 오타쿠라 명명하게 되었다. 이 호칭을 얻기 전 동호회원들끼리 만나 서로 실명 대신 존칭어인 오타쿠로 부르는 것과 그들 중 일부는 집에 틀어박혀 좋아하는 대상에만 몰두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착안하여 마침 오타쿠라는 말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 신문기사에서 마니아의 유사어로 오타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편 당시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은 웹 상에서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 오덕후로 표기하였고 오덕후를 관용적으로 사용했다. 또한 오타쿠 혹은 오덕후를 도수 높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 얼굴은 여드름이 잔뜩 난 돼지처럼 뚱뚱한 소년, 혹은 청년 이미지로 희화화했다. 이러한 희화화에는 오덕후의 남성화뿐 아니라 남성 오덕후의 외모 비하와 조롱의 의도가 다분히 담겨 있었다. 그러다가 오덕후를 줄여 덕후로 부르게 되었다.
아이돌이 데뷔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여러 훈련 과정을 거치는데 작은 따옴표로 강조한 이들이 훈련 과정에 참여합니다.
* '보컬 트레이너'에게서 레슨 받아 가창력 키우기 * '힙합 뮤지션'으로부터 랩 기술 배우기 * '안무가'에게 배운 춤동작 익히고 연습하기 * '작곡가'에게 작곡, '프로듀서'로부터 프로듀싱 배우기 * '배우'에게 연기 지도 받기 * '언어 강사'와 함께 외국어 공부하기.
카페들 가운데는 아이돌들의 생일 카페,팬 미팅 등을 염두에 두고 개업하는 곳들도 있다.
음악은 휴식을 촉진시키고 불안감과 고통을 완화시키며 취약 집단에게 적절한 행동방식을 고취시킬 뿐 아니라 의학적 치료 이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음악 활동은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음악하기를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탐구하고 우리는 누구인가 느끼게 된 것을 기념하며 완전히 우리 자신을 느끼도록 할 것
음악 하기란 단순히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는 것만 아니라 음악 연주와 관련된 모든 행동들을 통틀어서 사용하는 용어다. 예를 들면 팬클럽 모임이나 콘서트에서 떼창을 부르거나 콘서트에서 들리는 여러 다른 소리들까지 다 포함된 용어다.
음악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 때 선물들을 준비하고 직접 만나서 함께 축하하기도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인형을 만들어서 그것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것은 기획사가 하기도 하지만 아이돌의 팬 클럽 회원들이 직접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