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조지프 헨릭 저 주명진. 이병권 역 21세기 북스 499/615 ~11.29
singingman
2024. 11. 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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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에서 현재의 인류로 진화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저자가 영장류와 지금도 수렵 채취로 살아가는 부족들을 연구하기도 하면서 쓴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종이 등장하는 동안에 문화적 진화가 어떻게 유전적 진화를 주도했는가에 관한 책이다. 인간의 본성에 관한 책이지 지금 우리 종에 속하는 현재의 집단 간 유전적 차이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러나 문화 - 유전자 공진화가 오늘날에도 계속된다는 사실과 우리 종 안에서 아직도 진행 중인 많은 문화 - 유전자 상호작용을 함께 사용할 예정인데 그것은 유전체를 모양 지어 가는 문화 위력을 예시하기 위해서다.
문화가 인간의 진화를 주도했다고 말한다. 유아들이 다양한 인지과제에서 다른 유인원들과 경쟁했을 때 그들을 뛰어넘은 유일한 분야가 사회적 학습이고 그 외에 수량, 인과관계, 공간등에서는 뛰어난 점이 없었다. 유인원이 어떤 면에서는 현재 인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면도 있다.
문화적 진화에 관해 강조한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문화를 발전시켜왔고 그것을 계승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누이트족은 얼음 위에 살면서도 죽지않고 대를 이어가고 있다. 얼음집과 물범을 잡는 기술을 문화적으로 후손에게 계승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1,800년대에 탐험대가 북극에 갔다가 결국 다 죽었다. 이들은 이누이트들 보다 훨씬 더 교육도 받았고 좋은 장비도 가지고 있있지만 이런 것들이 얼음 위에서는 별 소용이 없었고 이누이트들이 문화적으로 전승해오던 생존 기술을 이들은 몰랐기 때문에 결국 죽을 수 밖에 없었다.
고대인들은 노인이 생존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노인들은 존중받았다. 호주의 사막에 사는 부족들 가운데는 가뭄이 들었을 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노래로 만들어서 부르고 후손에게 가르쳤다. 그 노래를 알고 있었던 노인이 부족을 구할 수 있었다. 문화가 부족을 살렸다. 옥수수를 삶을 때 재를 넣는 방법으로 해독을 하고 보다 안전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수렵채취인들 사이에서도 근친상간을 막는 의례들이 있었다. 어떤 모계 사회에서는 아버지라는 단어 조차없는 곳도 있다. 집단이 경쟁하면서 문화가 진화하기도 한다.
젖먹이들은 다른 사람이 식물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날카롭게 지켜본 뒤 다른 사람이 이미 만지거나 먹은 적이 있는 식물만 만지거나 먹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사실 젖먹이들은 문화적 학습을 통해 통과 신호를 받는 순간 갑자기 식물을 먹는데 흥미를 보인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애니와 케런은 젖먹이들을 본보기에 노출시켰다. 본보기는 식물에서 과일을 땄고, 크기와 모양이 식물과 비슷한 인공물에서도 과일 비슷한 것을 땄다. 본보기는 과일도 입에 넣고 과일 비슷한 물건도 입에 넣었다. 다음으로 젖먹이들에게 (식물에서 딴) 과일을 집으러 가거나 인공물에서 딴 과일 비슷한 것을 집으러 갈 선택권을 주었다. 젖먹이들은 75%가 넘는 빈도로 과일 비슷한 것이 아니라 과일을 집으러 갔다. 문화적 학습을 통해 통과 신호를 받은 뒤로는 말이다.
포유류 대부분이 그렇듯 전 세계 성인의 68%는 우유를 마셔봐야 영양에는 거의 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귀지 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동아시아, 중앙 아시아, 북아메리카인디언 정도다.
코미스는 말 젖으로 만드는 발효 음료다. 소에게서 갓 짠 전유는 유당의 전체 무게의 4.6% 이고 치즈는 0.1%, 차지키 (요구르트가 주재료인 중동 전통 요리)는 0.3% 다. 고다나 브리와 같은 고급 치즈에는 유당이 미량 밖에 들어있지 않다. 따라서 치즈와 요구르트 만들기는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유당을 낮춤으로써 우유의 영양분을 더 많은 인간이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문화적 적응물이다
인종은 생물학적 개념이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역사적으로 유럽인이 개발한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 같은 인종적 범주들은 옛날 사람들의 이주 양상에 관한 무언가를 포착하는 것 말고는 유용한 유전적 정보를 설령 있다고 해도 그다지 많이 전달하거나 담지 않는다는 뜻이다. 상세한 유전체 연구들은 이 점을 더욱더 강조하는 데에 이바지해왔을 뿐이다. 피부색 유전자는 자외선과 식단의 조합에 크게 영향을 받고 그 이유는 그 둘이 비타민 D와 엽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향신료에 관해 1. 향신료는 실은 항균제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향신료들은 세균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도 하다. 어떤 향신료들은 곰팡이를 죽이기도 한다. 향신료들을 조합하면 상승효과가 생긴다는 점이 칠리 파우더 (고추, 양파, 파프리카, 마늘, 커민, 오리가노의 혼합물) 같은 재료가 그토록 중요한 까닭을 설명할 것이다. 그리고 레몬과 라임 같은 재료는 그 자체로는 강력한 항균제가 아니지만 다른 향신료의 살균 효과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2. 더운 기후의 사람들이 향신료 자체를 더 많이 쓸 뿐 아니라 세균을 죽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향신료를 더 많이 쓴다. 예컨대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요리법 대부분이 양파, 마늘, 고추, 고수를 포함한 항균성 향신료를 많이 쓴다. 반면에 노르웨이 요리법들은 후추를 좀 쓰고 이따금 파슬리나 레몬도 약간 쓰지만 그게 전부다. 3. 요리법에서 향신료를 사용하는 방식들이 향신료 효과를 증가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양파와 마늘처럼 살균력이 열에 강한 일부 향신료들은 조리하는 과정에서 투입된다. 고수 잎처럼 항균성이 가열에 의해 손상될지도 모르는 다른 향신료들은 요리법에서 싱싱한 상태로 첨가된다.
1768년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쿡이 남태평양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괴혈병은 몇 세기 동안 그래왔듯 수많은 선원을 죽이면서 영국 해군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었다. 괴혈병 증상은 잇몸이 물러지고 온몸이 나른해지는 것에서 시작해 코와 입에서 피가 나고 이가 빠지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비타민 C를 섭취하지 않으면 이 쇠약은 죽음으로 끝난다. 영국인 의사의 제안을 듣고 쿡은 자우어 크라우트를 대량으로 입수해 비축했다. 지금 우리야 독일식 양배추 김치인 자우어크라우트가 괴혈병을 예방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우어크라우트는 꽤 자극적인 데다가 전통적인 해상 음식을 벗어난 유별난 것이었으므로 쿡은 선원들이 그것을 먹지 않으려 하리라는 걱정이 들었다. 강요나 교육으로는 식습관을 지속적으로 바꾸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쿡은 자우어 크라우터 접시를 장교식당에만 차려내고 선원식당에는 내지 말라고 지시했다. 항해를 시작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자우어 크라우트가 장교들 입맛에 맞는 거라고 추론한 일반 선원들이 자우어크라우트를 제공해 달라고 자발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자우어 크라우트는 배급해야 할 만큼 인기있는 부식이 되었다. 쿡은 단 한 건의 괴혈병 발병도 없이 탐험을 마쳤다. 그때까지 그토록 오랜 항해 역사상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 위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