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해맞이 첫 산행을 계양산으로 가다. 새 해 첫 날부터 방 안에서 뒹굴뒹굴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아침 먹고 바로 나갔다. 이 산은 몇 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 계산역 5번 출구로 나가서 지난 번에 둘레길 (https://song419.tistory.com/m/4065)걸을 때처럼 산성 박물관으로 가다. 여기서 장미원쪽으로 가다가 계양 근린 공원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따라 가다. 이 코스는 계속 너덜길이고 계곡길이다. 올라갈수록 점점 가팔라져서 마지막에는 길도 낙엽 때문에 희미하다. 아마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길인 모양이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장미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서 정상으로 가다.
계양산 홈페이지에 의하면 "계양은 과거 기원초부터 19세기말까지 읍치(邑治)가 계양산을 중심으로 하여, 서쪽 삼국시대 고현읍에서 시작하여 북쪽 그리고 동쪽으로 이동하며 마지막 남쪽 조선시대 부평도호부읍에 이르기까지 여섯번 환천을 하면서 발전하고 번창 하였습니다. 계양산 동쪽 기슭 봉우리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계양산성이 있고, 서쪽으로는 조선 고종 20년(1883년)에 해안 방비를 위해 부평고을 주민들이 참여하여 축조한 중심성이 징매이고개능선을 따라 걸쳐 있었다. 계양산이란 이름은 지명의 변천에 따라 고려 수주 때에는 수주악, 안남도호부 때에는 안남산, 계양도호부 때에는 계양산으로 부르던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한 때는 아남산, 경명산 라고도 하였다. 계양산의 산명 유래는 계수나무(桂)와 회양목(陽)이 자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1944년 1월 8일 인천시 최초의 도시자연공원(계양공원)으로 결정되고, 그 후 계양산은 시 지정 제1호 공원이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이어서 가장 서쪽에 있는 인천에는 높은 산이 없다. 그나마 이 계양산이 인천의 진산이고 높이는 395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진산(鎭山)이 무슨 말인지 사전을 찾아보니 지덕(地德)으로써 한 지방을 편안하게 하는 명산(名山)이라는 뜻이라고. 날이 좀 흐리긴 하지만 새해 첫날이어서인지 사람들이 엄청 올라왔다. 내려올 때는 계산역으로 내려오는 길로 왔다. 이 길은 계단이 어마무시하게 많다. 마니산 계단길 같다. 다행히 그리 길지 않아서 내려오는 데는 큰 문제 없다. 하도 천천히 걸었더니 2시간 반이나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