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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두보시선 두보 저 이원섭 역 현암사 2003 424 11/21~11/24 2014-11-24 16:18:50 본문
두보의 시를 모은 책이다.
원문의 운율울 모르니까 감동이 별로 없다.
한문을 알아야 唐詩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 것 같다.
詩仙 이백보다는 11살 아래의 나이고 詩聖 두보는 험한 세월을 만나서 상당히 팍팍한 세상을 살았다.
안록산의 난이나 티벳의 침공등 당나라에 어려움이 많던 시대를 살아서 배고프고 외로운 삶을 오래 살았다.
전란으로 아들이 굶어죽는 어려움으도 겼었고 사람이 융통성이 모자라서 미관말직을 얻었던 것도 말을 잘못해서 잃게 된다.
이백이 도교에 조예가 좀 있었던 것에 비해 두보는 불교에 조예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 역자의 견해다.
하지만 내 마음에도 와 닿는 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곡강 2
조정에서 물러나면
봄옷을 잡셔
강가에서 실컷 취해
돌아가곤 한느 나날.
술빚은 예사라
도처에 있고
인생 칠십은
고래로 드문 것.
꽃 속을 깊이 헤쳐
나비 들어가고
물을 스쳐
훨훨 나는 잠자리
봄 풍광에 말하노니
같이 흐르는 몸
잠시나마 서로 아껴
배반 마오리.
달밤
오늘밤 부주에선
저기 저 달을
아내 홀로 앉아서
바라보려나
더더욱 가엾기는
어린 그것들
서울 그릴 줄인들
어떻게 알리?
밤안개에 그대의
머리는 젖고
달빛 아래 구슬 같은
팔이 차리라.
어느 제나 사람 없는
휘장 안에서
눈물 마른 두 얼굴
마주 보려나?
반딧불
썩은 풀에서
요행히 생겼거니
해를 향해서야
어찌 날으리?
책을 비추기에도
미흡한 그 빛
때론 나그네의
옷에 머물러.....
바람따라 휘장 밖에
흐르던 점이
비에 젖어 숲을 따라
깜박이기도.
시월 되어 찬 서리
되게 친다면
초라한 몸, 어디로
가려 하는냐?
술회
동관의 패전 적년에 있은 뒤론
처자의 소식 아직도 끊겼는데
초목 부성한 올여름에야
적중에서 몸을 빼어 서로 달리니라.
미투리 신은 채로 천자 뵈오니
해진 소매 드러나는 두 팔꿈치!
살아옴을 조정에선 가엾이 보고
초라한 꼴 측은해 하다.
눈물로 받자온 좌습유 벼슬
떠도는 微臣(미신)에 황은 두터워
가족 찾으려면 갈 수 있어도
차마 입을 열어 말 못할레라.
편지 띄워 삼천 소식 알려고 하나
우리 집 있는지도 알 도리 없고
들리는 말, 우리 집도 화를 입어서
달. 개마저 남아나지 않았다고도.
그렇다면 산속의 비 새는 초가
그 누구 문에 서서 나를 기다리리?
시체는 소나무 밑 조각이 나고
차가운 땅 뼈는 아직 안 썩고 구르는가?
살았은들 그 몇이나 살아 남았는지.
온 식구 만나기란 꿈이 아니랴?
호랑이떼 날뛰는 험악한 고장
답답도 해 머리 돌려 바라다볼 뿐
한 통의 편지를 적어 보낸 지
어느덧 흘러간 열 달의 나날
소식 올까 도리어 꺼려도 져서
내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져만 져라.
나라 다시 자리잡아 가는 때
언제나 술에 젖어 살아가노니
다시 만날 그날을 생각하는 곳
가난한 외톨박이 됐나 싶도다.
신혼별
토사가 쑥과 삼에 엉킨다 해도
그 덩굴 길게는 못 뻗으려니
출정하는 병사에 딸을 준다면
길가에 버림만도 아ㅖ 못하리.
머리 얹어 당신의 아내 되고도
그 침상 덥혀볼 틈조차 없이
저녁에 잔치하여 아침의 이별
너무나 황망하지 어찌 않으랴.
비록 먼 길은 아니라 해도
변방을 지키려 하양 가시니
이 몸 신분 아직도 분명찮으매
그 어찌 시부모님 찾아뵈오리?
우리 양친 이 몸을 기르실 적에
밤낮으로 규중에 있게 하시고,
딸이라 시집을 보내실 때는
닭과 개도 데리고 가게 하심을!
임은 이제 사지로 향해 가시니
터지려는 이 가슴 어떻다 ㅎ랴.
임을 따라 나설까 생각 있어도
형세 또한 너무나 촉박하여라.
새로 장가드심을 생각 마시고
오로지 군대 일에 열중하시길!
나 같은 부녀자가 군에 있다면
도리어 사기를 해칠 것이리.
슬프기는 가난한 집 태어난 이 몸
가까스로 마련한 한 벌 비단옷!
그러나 다시 그 옷 걸치지 않고
임 앞에서 화장도 지금 지우리.
우러러 온갖 새들 나는 것 보면
크건 작건 쌍을 지어 날아가건만,
사람에는 뜻 같잖아 일이 많아서
임을 멀리 바라보고 있게 됐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