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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군에 보내면서 2010-12-08 본문

가족/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을 군에 보내면서 2010-12-08

singingman 2022. 10. 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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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들을 군에 보낸 분들에게는 감사하고 앞으로 아들을 군에 보낼 이땅의 수많은 부모들에게도 미리 감사를 드립니다. (굉장히 거창하게 시작하지요?)

내가 군에 갈 때는 전혀 몰랐는데 아들을 군에 보내는 것이 이렇게 섭섭한 줄 이제 알았습니다.

공부 안하고 빈둥거릴 때는 빨리 군에나 가라고 그렇게 성화를 부렸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까 이렇게 섭섭하네요.

며칠 전 의정부에 있는 306보충대로 보내고 집에 와서 아내랑 같이 한참을 울었습니다.

에스더는 텅 빈 오빠 방을 보면서 그렇게 눈물이 나서 울었답니다.

그런데 요즘 군대 좋아진 건 사실입니다.

오늘 훈련소로 간다고 해서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우리 집에서 20분도 안 걸리는 화전에 있는 3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는다네요.

끝나고 어디로 배치를 받을 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까이 있다는 것도 괜히 안심이 되네요.

멀리 있으나 가까이 있으나 볼 수 없기는 마찬가진데...

함께 있을 때 따뜻한 말 많이 못해준 부모들은 미리 많이 좀 해주세요.

보내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다시 못 볼 아들도 아닌데 너무 심한 것 아닌가?-누구는 아들 군에 안 보내봤나 왜 이래?)

이달 20-21일까지 우리 77이들이 지리산 근처로 가족들이 함께 놀러 가기로 했는데 그때 우리 아들은 열나게 훈련받고 있겠죠?

그래야 우리가 편하게 발뻗고 잠자죠?

사실은 다 품앗이 하는 것 아니겠어요?

내가 군에서 보초설 때 남들이 편하게 잘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보초 서 줄 때 나도 편하게 잘 수 있었으니까요.

내 여동생이 아들을 군에 보내고 나니까 교회에서 국군장병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하는 말이 그렇게 고맙더래요.

나도 이제 그렇게 되겠죠?

여러분 군인들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합시다.(너무 속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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