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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본문
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공자 가라사대 시에서 일어나며, 예에 서며, 음악에서 이루니라.
<家苑 註 1>
공자가 군자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시서예악(詩書禮樂) 가운데서 역사에 관한 書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를 들어 말하고 있다. 詩․禮․樂은 예기(禮記)에 의하면, ‘뜻을 느끼고(感情)’ ‘느껴서 움직이고(感動)’ ‘움직여 변화되는(感化)’ 것이라는 해설에서 보듯, 모두 ‘感(느낄 감)’이란 글자가 들어 있다.
느낀다’는 뜻의 주역 택산함(澤山咸 :
)괘에서 공자는 “천지가 느껴야 만물이 화생하고, 성인이 느껴서 천하가 화평하니, 그 느끼는 바를 보아야 만물의 정을 볼 수 있다(天地, 感而萬物化生, 聖人感而天下和平, 觀其所感而天地萬物之情, 可見矣)”고 하였다.
느껴야 화생하고 화평하고 만물의 정을 볼 수 있기에 ‘느낄 감(感)’을 담고 있는 詩․禮․樂을 중시한 것이다. 感이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표출되면서 또한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마음이다.
따라서 인간 사회에서는 일차적으로 마음이 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통해야 그 다음에 받들고 지시하고, 존중하고 복종하는 등의 질서와 법 제도가 시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에서 주창하는 덕치(德治)를 하려해도 우선 마음이 먼저 통해야 한다. 공자가 詩와 禮와 樂을 편찬한 배경이다.
詩․禮․樂은 다 ‘感’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데, 공자는 樂에 대해 다른 것들을 모두 담아낸 종합 문화라고 보고는 成於樂이라 하였다. 여기서의 樂은 오늘날 서구적 개념의 음악인 악기연주와 노래만을 일컫는 협소한 개념의 음악이 아니다.
정치를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그런 점에서 成於樂은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술이편 6장)’에서의 游於藝와 같은 개념이다. 주역에 의하면 음악은 뇌지예(雷地豫:
)괘에서 나왔다.
성인이 매년 봄마다 땅 밖으로 나오는 천지자연의 초목동식의 모습을 보고는 기뻐하여, ‘음악을 짓고 덕을 높여, 성대히 상제께 제사지내고 조상을 배향한다(作樂崇德 殷薦之上帝 以配祖考)’고 하였다.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이 바로 이것이다.
<家苑 註 2> 詩․禮․樂과 정치와의 관계: 예기 악기편“樂은 음이 말미암아 나오는 바이니 그 근본은 사람 마음이 물건을 느낌에 있음이라. (중략) 이에 禮로써 그 뜻을 인도하며, 樂으로써 그 소리를 화하게 하며, 정사로써 그 행함을 한결같이 하며, 형벌로써 그 간악함을 예방하니라. 禮樂刑政이 그 궁극은 하나이니, 민심과 함께 하여 다스리는 도를 내는 것이라 (樂者, 音之所由生也, 其本在人心之感於物也 (중략) 故禮以道其志, 樂以和其聲, 政以一其行, 刑以防其姦, 禮樂刑政, 其極一也, 所以同民心而出治道也).” “樂은 즐거움이니 군자는 그 도를 얻어 즐겁고, 소인은 그 욕심을 얻어 즐거우니라. 道로써 욕심을 제어하면 즐거우면서도 어지럽지 않고, 욕심으로써 道를 잊어버리면 미혹되어 즐겁지 않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감정을 돌이켜서 그 뜻을 화하게 하고, 樂을 널리 펼쳐 그 가르침을 이루니, 樂이 행해져서 백성들이 바른 데로 향하면 덕을 볼 수 있음이라 (樂者樂也, 君子樂得其道, 小人樂得其欲, 以道制欲, 則樂而不亂, 以欲忘道, 則惑而不樂, 是故, 君子反情以和其志, 廣樂以成其敎, 樂行而民鄕方, 可以觀德矣).” “德은 성품의 단서이고, 樂은 덕의 빛남이고, 금석사죽은 樂의 그릇이다. 詩는 그 뜻을 말하는 것이고, 노래는 그 소리를 읊는 것이며, 춤은 그 용모를 움직이는 것이니, 세 가지는 마음에서 근본한 뒤에야 악기가 따라가는 것이니라 (德者性之端也, 樂者德之華也, 金石絲竹, 樂之器也, 詩言其志也, 歌詠其聲也, 舞動其容也, 三者本於心然後, 樂器從之).” “대인이 禮樂을 일으키면 천지가 장차 밝아지니라. 천지가 기운이 합하고 음양이 서로를 얻으니, 만물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감싸고 덮어서 길러 주니라. 그런 뒤에야 초목이 번성하고 싹들이 돋아나며, 새들이 퍼덕거리고 뿔 있는 짐승들이 나오며, 잠자던 벌레들이 활발하게 깨어나며, 깃 있는 것은 알을 품으며, 털 있는 것은 새끼를 배어 기르며, 새끼를 낳는 것은 유산하지 않으며, 부화하는 것은 깨지 않으니, (모두가) 樂의 도에 돌아갈 뿐이니라 (大人舉禮樂, 則天地將爲昭焉, 天地訢合,陰陽相得, 煦嫗覆育萬物, 然後草木茂, 區萌達, 羽翼奮, 角觡生, 蟄蟲昭蘇, 羽者嫗伏, 毛者孕鬻, 胎生者不殰, 而卵生者不殈, 則樂之道歸焉耳).” |
① 주자
興은 起也라 詩本性情이나 有邪有正이라 其爲言이 旣易知하고 知而吟詠之間에 抑揚反覆하여 其感人이 又易入이라 故로 學者之初에 所以興起其好善惡惡之心而不能自已者 必於此而得之라 禮는 以恭敬辭遜爲本而有節文度數之詳하여 可以固人肌膚之會와 筋骸之束이라 故로 學者之中에 所以能卓然自立而不能事物之所搖奪者 必於此而得之니라 樂有五聲十二律하니 更唱迭和하여 以爲歌舞八音之節하니 可以養人之性情而蕩滌其邪穢하며 消融其査滓라 故로 學者之終에 所以至於義精仁熟而自和順於道德者 必於此而得之니 是學之成也라 按內則컨대 十歲에 學幼儀하고 十三에 學樂誦詩하며 二十而後에 學禮하니 則此三者는 非小學傳受之次요 乃大學終身所得之難易先後淺深也라
肌 피부 기, 살 기 筋 힘줄 근 骸 뼈 해 搖 흔들 요 更 다시 갱 迭 갈마들 질 滌 씻을 척 穢 더러울 예 査 찌꺼기 사 滓 찌꺼기 재
흥(興)은 일어남이라. 詩는 성정에 바탕했으나, 삿됨과 올바름이 있음이라. 그 말됨이 이미 알기 쉬우며, 알고서 읊고 노래하는 사이에 억양(음의 높고 낮음)을 반복하여 그 느끼는 사람이 또한 들어가기 쉬우므로 배우는 자가 처음에 그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스스로 그만둘 수 없는 것은 반드시 이 詩에서 얻어짐이라. 禮는 공경하고 사양하고 겸손함으로써 근본을 삼되 (품격에 맞는) 節文과 법도와 수의 상세함이 있어서 이로써 사람의 살과 피부의 모임과 근육과 뼈의 묶임이 단단할 수 있음이라. 이에 배우는 자 가운데 능히 스스로 우뚝 서서 사물이 흔들고 빼앗을 수 없는 것은 반드시 이(禮)에서 얻어짐이라. 음악에는 5성(宮․商․角․徵․羽)과 12율(陽律:黃鐘․太簇․姑洗․蕤賓․夷則․無射, 陰呂:大呂․夾鐘․仲呂․林鐘․南呂․應鐘)이 있어서 다시 부르고 갈마들어 화하여, 가무와 팔음(金․石․絲․竹․匏․土․革․木로 만든 악기의 8 종류의 소리)의 절도로 삼으니, 이로써 사람의 성정을 길러서 그 사특하고 더러움을 깨끗이 씻으며, 그 찌꺼기들을 녹여 없앨 수 있음이라. 이에 배우는 자가 마침내 義의 정미로움과 仁의 성숙함에 이르러서 저절로 도덕에 화합하고 순응하는 것은 반드시 이(樂)에서 얻어짐이니, 이것이 배움의 완성이라. (예기) 내칙편을 살펴보건대, 열 살에 어린이의 거동을 배우고, 열세 살에 음악을 배우고 시를 암송하며, 스물 이후에 禮를 배우니, 곧 이 세 가지는 소학에서 전수하는 단계가 아니고, 이에 태학에서 종신토록 얻는 바의 쉽고 어려움과 먼저함과 나중함과 얕음과 깊음이라.
② 程子
天下之英才不爲少矣로대 特以道學不明이라 故로 不得有所成就라 夫古人之詩는 如今之歌曲하여 雖閭里童稚라도 皆習聞之而知其說이라 故로 能興起러니 今雖老師宿儒라도 尙不能曉其義온 況學者乎아 是는不得興於詩也라
古人은 自灑掃應對로 以至冠婚喪祭시 莫不有禮러니 今皆廢壞라 是以로 人倫不明하고 治家無法하니 是不得立於禮也라 古人之樂은 聲音所以養其耳요 采色所以養其目이오 歌詠所以養其性情이오 舞蹈所以養其血脉이러니 今皆無之하니 是는 不得成於樂也라 是以로 古之成材也 易하고 今之成材也 難이라
閭 마을 려 稚 어릴 치 宿 오래될 숙 曉 깨우칠 효
천하의 영재가 적지 아니하되 특히 道學에는 밝지 못하므로 얻어 성취하는 바가 있지 못함이라. 무릇 옛 사람의 詩는 지금의 가곡처럼 비록 마을의 어린 아이들이라도 모두 다 들어서 익혀 그 (노래) 말을 아니라 이에 능히 흥기하더니, 이제는 늙은 스승과 오래된 선비라도 오히려 그 뜻을 깨닫지 못하는데야 하물며 배우는 자야! 이는 詩에서 (얻어) 일어나지 못함이라. 옛 사람은 물 뿌리고 쓸고 응대함으로부터 관혼상제에 이르기까지 禮가 있지 않음이 없더니 이제는 다 폐지되고 무너졌느니라. 이로써 인륜이 밝지 못하고 집안을 다스림에 법도가 없으니, 이는 禮에서 (얻어) 서지 못함이라. 옛 사람의 樂은 소리와 음으로써 그 귀를 기르고, 채색으로써 그 눈을 기르고, 노래함으로써 그 성정을 기르고, 춤으로써 그 혈맥을 기르더니, 이제는 다 없어졌으니 이것은 樂에서 (얻어) 이루지 못함이라. 이로써 옛적에는 재목을 이루기가 쉬웠고, 이제는 재목을 이루기가 어려우니라.
[출처] 제8 泰伯(태백)편 8장 :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작성자 법고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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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興於詩하며 立於禮하며 成於樂이니라.』
( 자왈 흥어시 입어예 성어악 )
【解釋】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詩로서 감흥을 일으키고, 禮로서 행동의 규준을 세우고, 音樂으로서 性情을 完成시킨다.』라고 하셨다.
【漢字】興 : 일어날 흥, 禮 : 예절 예, 樂 : 풍유 악,
奔 : 달릴 분, 緖 : 실마리 서, 偶 ;짝 우,
【註釋】興 : 感興을 일으킴, 詩 : 《詩經》에 있는 詩.
【解說】 禮, 樂, 詩는 고대 中國에 있어서 個人의 敎養美나 文化美를 높임에 重要한 要素일뿐 아니라, 바로 政治를 文化的으로 藝術化하여 德治에로 向上시키는 要素이기도 하다. 도덕적 情緖의 출발점은《詩經》이다. 문화 감각은 時的 感興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眞과 善과 美를 指向하게 됨으로, 人生의 첫 出發은 生命의 소박한 부르짖음인 詩情에서 시작하여 풍성한 교양으로 骨格을 이루고 행동의 기준을 세운다. 自由奔放한 感情을 사회적인 規律로써 要約定立한다. 그리하여 주체와 객체, 個와多, 私와公, 偶然과 必然, 自由와 當爲를 人間性의 포괄적 표현인 音樂으로 조화함으로써 인격을 완성한다. 敎養과 人格을 完成시키는 매개체를 孔子가 音樂으로 한 데는 孔子의 特有의 音樂觀에서 말하는 거니와, 音樂은 人間性의 包括的인 표현이고, 거기서 多雜과 極端을 和로써 조화하는 도덕적인 役活을 찾았으니, 이것은 곧 孔子가 至德이라고 말하는 中庸之德을 音樂의 和하는 能力에서 얻으려는 藝術的인 방법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孔子는 人民을 다스리는 데도 音樂의 道德的인 힘을 利用하여 人民의 性情을 順和하려고 했던 것이다. 孔子는 여기에서 詩와 禮와 樂을 들어서 人間의 정신 발전의 순서를 말하여 문화의 계단을 표시하였다. 그리하여 詩에서 얻은 풍성하고 분방한 感興을 禮로써 다듬고, 樂의 和를 얻어 완성케 한다고 믿었다.
내 생각을 말해보면
詩는 당시의 인문적인 지식을 총망라한 용어로도 보여진다.
禮는 지식을 실천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 같고
樂은 그 지식을 실천할 때 마음 속에 감흥이나 감동이 일어나는 즐거움을 말하는 것 같다.
그러니 정리하면 詩는 열심히 공부해서 지식을 쌓는 것으로 시작해서 禮는 그 쌓은 지식을 이용해서 올바른 실천을 하며 樂은 그 실천을 함에 있어서 충분히 즐거운 감화된 마음으로 함으로써 인생을 즐기면서 산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어떨까?
물론 공자는 이 말을 정치와 관련해서 禮를 실천하고 세상에 질서를 잡는 한 방법으로 樂을 말하는 것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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