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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정민 저 푸른역사 2004년 333쪽 8/22~8/24 본문

독서

미쳐야 미친다. 정민 저 푸른역사 2004년 333쪽 8/22~8/24

singingman 2023. 1. 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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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때의 사람들이 책에 많이 등장한다.

저자가 18세기 전공인가?

불광불급(不狂不及) - 무엇메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꽃에 미친 김군, 표구에 미친 방효량, 돌만 보면 벼루를 깍은 정철조가 있고

혼자 48종의 국화를 재배한 미원의 심씨, 그림값으로 받은 3천냥으로 매화를 샀던 화가 김홍도,

담배를 유난히 좋아해서 煙經을 쓴 이옥, 비둘기 사육에 미친 유득공, 이서구는 앵무새를 기르면서 관찰해서

녹앵무경을 썼다.

위의 사람들은 한가지에 미쳤기 때문에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김영이라는 천문학자는 천문학을 연구하다 가난해서 굶어 죽었다고.

 

김득신은 독서광이었다.

그는 백이전을 1억1만3천번을 읽었다고 한다. 이 시대의 억은 십만이라고 한다.

노자전과 또 다른 책들은 2만번을 읽었고 읽은 횟수가 1만번 이하인 책은 아예 讀數記에 기록도 하지 않았다.

책 읽은 횟수를 기록하려고 만든 書算,혹은 算文이라고도 하는 기구도 있었다.

옛 선비들은 중요한 책은 외우도록 읽는 것을 중시했다.그래서 최근에 어떤 학자는 그의 스승이 맹자를 1만번

읽으라고 했다는데 자기는 1천번 읽기도 버겁다고 말한 글이 있었다.

 

 

 

아래쪽 홈 한 개는 한번 읽을 때마다 젖히고 위의 것은 열번 읽을 때마다 하나씩 젖혔다고 한다.

책 읽기를 얼마나 부지런히 했는지 보여주는 그림들이 있다.

 

유운홍 (1797~1859) 부신독서도(負薪讀書圖)

이덕무도 책만 읽어서 그의 별명이 간서치(看書痴) - 책만 읽는 멍청이였다.

이 시대의 독서법은 소리내어 읽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정조 임금이 이런 이덕무를 특별히 좋아해서 임금

앞에서도 소리 톺여 책읽기를 주문하였다고 한다.

 

박제가는 물수제비 뜨는 놀이를 아주 뛰어난 필치로 남기기도 했따.

미쳐버린 서위는 도끼로 자기 머리를 깨고 송곳으로 자기 귀를 찔러 죽을뻔 한 적도 있다.

 

서위, 물에 잠긴 매화

 

박제가는 묘향산소기라는 뛰어나게 아름다운 글을 남겼다.

 

박제가의 초상화.

노긍은 뛰어난 문장을 가지고도 과거 시험을 대필해주는 일이나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죽자 이가환은 조선이 한 사람을 잃었다고 평했다.

 

이 책에는 좋은 그림도 많이 나온다.

 

이인문, 수로한거도(樹老閑居圖)

 

책에 있는 것과는 다른 이정의 산수도이다.

 

허균과 기생 계량은 순수한  우정을 나누었다.

계량은 매창이란 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권필과 그의 제자 송희갑의 사제간의 정을 이야기하는 글도 있다.

 

정약용이 말하는 배우는 사람의 큰 병통 3가지

 

1. 외우는 데 민첩한 사람은 소홀한 것이 문제다.

2. 글짓는 것이 날래면 글이 들떠 날리는 것이 병통이다.

3. 깨달음이 재빠르면 거친 것이 폐단이다.

 

둔한데도 계속 천착하면 구멍이 넓게 되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진다.

답답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이게 된다.

 

황상은 정약용에게서 배움을 얻고 소년 시절에 만나남 스승의 가르침을 61년 후 글로 남겼다.

 

홍대용은 당시 음악적으로 상당히 뛰어나서 집에 벗들을 불러서 실내악을 즐기고는 했다.

박지원이 지은 (여름밤의 음악회)라는 글에 보면 홍대용이 風舞 김억과 함께 슬과 금으로 연주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담헌 홍대용은 다른 책에 보면 북경에 갔을 때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한 적도 있다.

 

김홍도, 포의풍류도

 

박지원은 가난하게 살았고 돈 빌려달라는 편지를 아주 수준높게 썼다.

그 편지를 읽고 돈을 빌려주는 박제가도 대단하다.

 

편지의 내용은 이렇다.

 

 "진채(陳蔡) 땅에서 곤액이 심하니, 도를 행하느라 그런 것은 아닐세. 망령되이 누추한 골목에서 무슨 일로

즐거워하느냐고 묻던 일에 견주어본다네. 이 무릎을 굽히지 않은 지 오래되고 보니, 어떤 좋은 벼슬도

나만은 못할 것일세. 내 급히 절하네.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이. 여기 또 호리병을 보내니 가득 담아 보내줌이

어떠하실까?"

 

위 편지를 받고 박제가는 동전 200냥을 보내면서 술은 보내지 않는다.

술을 보내지 않은 이유는 빈 속에 술만 마시면 좋지 않은 것을 알아서 그랬다.

 

손자 박주수가 그린 박지원의 초상화.

 

정약용은 그의 부인이 보내준 오래 된 치마폭을 짤라 책을 만들고 거기에 편지를 써서 자녀들에게 준다.

그리고 그림도 거기에 그렸다.

하피첩이라는 책의 글이다.

하피는 노을 치마라는 말로 오래된 낡은 치마를 말한다.

 

이덕무는 밤에 등잔불에 비치는 국화꽃 그림자를 감상하다가 아름다워서 친구 남고 윤이서를 불러서 함께

감상하는 이야기도 있다.

가난해도 즐길려고 마음 먹으면 즐거움은 곳곳에 있다. 다만 이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허필, 국화도

 

정선, 세검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