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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종이에 손을 베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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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노빌이라는 미국 기자가 쓴 "감사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가 책장에 손을 베었다.
갑자기 이해인 수녀님의 "종이에 손을 베고"라는 시가 생각났다.
우리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한 가벼운 말 한마디 때문에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내 부주의로 내 손가락을 베었는데 내 부주의한 말 한마디로 남의 마음을 벨 수도 있겠다.
몇 주전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서부 지역 교사 합창제에 나가서 연주할 합창을 연습하고 있었을 때 선생님들이
너무 소리를 안 내서 연습시키는 내가 아주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하자고 좀 나무라듯 한 말을 한 것 같았지만 무슨 악의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오 모 선생님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 날 연습이 잘 안 될 때 내가 참담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표현은 해서는 안 되는 표현이다.
이런 말을 들은 선생님들이 연습을 더 의욕적으로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말이 입 밖으로 나와 버리면 그날 연습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없이 말을 하면 안 된다.
그러면 누군가 정말로 종이에 손을 베게 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을 피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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