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이야기 9권 원교근공, 대학살의 시대 공원국 저 위즈덤 하우스 2017년 개정판 1쇄 316쪽 3/31~4/5

진나라가 세력을 키워가는 시기다.
조나라와의 장평 전투에서 범저는 조나라 군사 40만명을 매장하는 야만적인 살상을 자행한다.
첩혈장평
이 시기는 삼진과 조가 진나라의 과녁이 되어 어려움을 많이 당한다.
인상여의 화씨벽 이야기도 나오고 여러 책사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위무기의 이야기가 압권이다.
조나라가 진으로부터 어려움을 당할 때 위무기가 다시 합종책을 성공시켜 진을 함곡관까지 쫓아낸다.
위무기와 후영의 일화가 인상적이다.
위무기가 위 안리왕에게 조나라를 구하자고 몇 번 간청을 해도 진이 두려운 위 안리왕은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의리의 사나이 위무기는 자기 가신들이라도 데리고 싸우려고 가다가 그동안 자기가 잘 대우해 준
후영에게 같이 가자고 했더니 후영이 거절했다.
그래서 다시 가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해서 다시 돌아와서 그동안 자기가 잘 대해 주었는데 왜 같이 안
가겠다고 하냐고 물어 보았더니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고 하면서이대로 그냥 가면 개죽음만 당한다고 하면서
대책을 말해 준다.
당시 군의 지휘관이었던 진비의 병권을 빼앗아서 군을 데리고 조나라를 도우러 가라고 한다.
당시 위 왕의 애첩 여희가 왕의 침실에 있는 병부 반쪽을 훔쳐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여희는 전에 자기 아버지가 억울하게 피살되었을 때 원한을 갚아달라고 왕 이하 여러 사람에게 말했는데도
아무도 그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런데 위무기가 그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
그래서 위무기가 왕의 병부를 훔쳐 달라고 했더니 여희가 들어주었다.
그 병부를 가지고 후영의 힘쎈 부하 도살꾼 주해와 함께 진비에게 가서 군사를 달라고 하지만 진비는 의심하고
군권을 주지 않자 주해가 철퇴로 진비를 죽이고 군사를 데리고 가서 조나라를 구한다.
그런데 위무기가 떠나기 전 후영은 이렇게 말한다.
자기는 늙어서 함께 싸울 수 없으니 위무기가 진비의 군중에 도달할 때를 계산해서 목을 찔러 자결하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전국시대 협객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화다.

진나라는 범저의 머리와 백기의 용감함이 무기였는데 한과 조에서는 유세객을 보내 범저와 백기를
이간시키는데 성공한다.
저자는 위무기를 중국의 협(俠)문화의 뿌리로 보는 것 같다.
제자 백가와는 또 다른 한 부류인 俠은 의리를 중시하고 사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이 이들의 큰 가치라고 말할 수 있다.
교주고슬膠柱鼓瑟 - 겉으로는 아는 둣 하지만 응용을 전혀 하지 못한다.

위나라에 가 있던 염파 장군은 고국 조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아직 늙지 않았다느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 끼에
한 말을 먹고 고기 열 근을 먹고는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여전히 쓸 만하다는 것을 과시했지만 사신이 뇌물을
받고 왕에게 가서 잠깐 사이에 소변 보러 3번이나 나갔다고 엉뚱하게 보고해서 귀국해서도 공을 이루지 못한다.

여불위와 진시황의 이야기도 시작된다.
대상인이었던 여불위는 조나라에 인질로 와 있는 진나라왕의 아들을 알게 되고 이를 잘 이용하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작업을 시작한다.
당시 진나라왕이 총애하던 부인은 아들이 없었고 다른 첩의 자식들은 많이 있었다.
여불위는 이를 이용해서 조나라에 인질로 와 있는 왕자를 진나라왕이 총애하는 부인의 양자로 맞이하도록 작업을 해서 성공한다.
그래서 진나라 왕이 죽자 이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게 된다.
한편 여불위가 아끼던 첩이 있었는데 이 첩을 본 인질 왕자가 여불위에게 이 첩을 자기에데 달라고 한다.
여불위는 불쾌했지만 미래를 위해서 첩을 양보한다.
그런데 야사에 의하면 이 때 이미 이 첩은 여불위의 아이를 가졌던 것 같고 이 아이가 태어나서 아버지의 왕위를 13살에 이어받게 되는데 이가 바로 진시황이다.
여불위는 그러니까 엄청난 권력을 갖게 되고 어린 왕의 후견인으로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면서 진시황의 어머니 그러니까 원래 자기의 첩과 다시 색을 즐기게 된다.
아마 다음 권에서 여불위는 이 아들에게 당하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