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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친왕묘&덕혜옹주묘 18-08-10 본문

궁,능,원,묘

의친왕묘&덕혜옹주묘 18-08-10

singingman 2023. 2. 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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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음악회에서 만난 성수가 오늘 황손부부가 아버지 묘에 온다고 찍사를 해달라고 해서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
전주에서 황손부부는 올라오고 나는 성수 부부와 왕십리역에서 만나서 함께 가다.
성수는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이 되더니 여러모로 더 바쁘다.
집에 있으면 병날 사람이어서 맡은 일을 즐겁게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황실문화재단이 확 바뀌어서 활성화 될 거다.

작년에 홍유릉은 성수부부와 함께 간 적은 있었지만 오늘은 홍유릉 등 다른 능은 들르지 않고 황손의
아버지인 의친왕묘와 고모인 덕혜옹주묘만 들르다.
홍유릉 안에는 아버지의 묘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와 큰 아버지와 큰 어머니들,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 고모 그리고 조카인 이구씨의 회인원까지 다 있다.
양력 8/15일이 아버지인 의친왕의 기일이어서 미리 오는 것 같다.

우리가 도착하고도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황손부부가 도착한다고 해서 능 앞에 있는 역사문화관에서 여러
자료들을 보고 있으니 황손부부와 재단 사무국장 부부 그리고 다른 여자분이 한 분 더 함께 도착했다.

https://youtu.be/J-o3JoiCooQ


관리 사무소장을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묘로 차를 타고 바로 가다.
의친왕은 고종 황제의 둘째 아들로 형제로는 형인 순종 황제와 동생인 영친왕 그리고 여동생 덕혜옹주가 있다.
형인 순종은 황제가 되었기 때문에 능호가 유릉이고 동생인 영친왕은 황태자로 책봉 되었기 때문에 무덤의
이름이 영원이다.

그러나 의친왕과 덕혜옹주는 능도 원도 아닌 우리와 같은 묘다.
그러니 무덤의 장식이나 규모도 다른 능이나 원에 비해서 아주 간략하다.
형인 순종의 능은 황제의 능이니 당연히 대단한 규모를 가지고 있고 동생인 영친왕의 영원도 황태자로 책봉되었기 때문에 정자각도 있고 능만큼은 아니지만 묘에 비해서는 규모가 상당하다.
문무인석과 석수 그리고 난간과 곡장도 있다.

<영친왕의 영원>


의친왕과 덕혜옹주의 묘는 병풍석이나 난간석도 없고 묘 앞에 문무인석이나 석수도 전혀 없다.
상석과 향로석, 그리고 망주석과 장명등만 있다. 즉 일반인의 무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의친왕은 의친왕비와 따로 있다가 1966년에 합장되었다.
하긴 그의 형 순종은 두 부인인 순명황후, 순정황후와 함께 묻혀 있다.
무덤 속에서 두 황후가 한 남편과 함께 묻혀 있으면 편안할까?

황손의 생활을 몇년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왕족이나 양반들은 조상 제사가 생활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종묘제례와 같은 국가적 행사라고 할 수 있는 큰 제사 외에도 매월 음력 초하루에 한번씩 전주에 있는
경기전에서 열리는 초삭 분향례가 있고 그 외에도 수많은 제사가 있다.
유교 국가인 조선 황실의 후손이니 이런 제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기는 놀부같은 심술쟁이도 화초장 타령을 들어보면 조상 제사 때문에 자기가 죽을 일이 있어도 동생인
흥부에게 대신 죽으라고 한다.


https://youtu.be/2z0ZcNo_efY


오늘 일정은 이 묘에 절하고 여동생이 운영하는 서운 농원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농원 근처에 있는 어머니 묘를 들러서 전주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래서 서운 농원으로 갔더니 아주 큰 규모의 관광농원이다.
점심을 잘 대접받고 차도 마신 후 황손 어머니의 무덤이 있는 광릉 추모공원을 들른 후 다시 전주로 내려가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다.

아버지의 무덤으로 가고 있는 황손


의친왕 묘 - 우리 무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의친왕 이강과 그 왕비인 김덕수의 묘이다.
친모 홍정순의 묘는 서운 동산(광릉추모공원)에 있다.
살아있을 때는 다른 여자들에게 남편을 거의 빼앗기고 살았지만 죽은 후에는 남편과 함께 묻히게 되었다.
딸 이해경의 글을 보면 "어머니께서는 목석이십니까? 시샘도 나지 않으세요?" 라고 물었더니 김덕수는 "나야 어디 사람하고 결혼했나? 법도하고 결혼했지. 그러나 죽어서 너희 아버지 묘소에 들어갈 사람은 나 하나뿐이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제국의 후예들. 정범준 저" - 447쪽)

아버지께 그 좋아하던 술과 꽃을 바치고

두번 절했는데 한번 밖에 못 찍었다.


황손의 부인도 술과 꽃을 올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어려운 시기를 산 아버지를 생각하며

전주에서 함께 온 분들도 절하고

바로 곁에 있는 고모의 묘로 간다.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조선의 옹주

덕혜옹주의 묘

고모에게도 술과 꽃을 올리고


장명등의 문양이 아름답다.

망주석에 있는 세호 (細虎)

아직 정확한 의미는 밝혀지지 않은 것 같은데 무덤 주인의 혼이 오르내리고 노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고모 무덤에 있는 잡초도 뽑고

조카 며느리도 술을 올리고

덕혜 옹주 묘 앞에서 다 함께 기념 촬영

그리고 황손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서운농원으로 가다. 위에 기록한 책에 의하면 여동생의 이름은 의친왕의 8녀인 이해연인 것 같다.

이 관광 농원이 1987년에 대한민국 관광농원 제1호로 개관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서 다 둘러보지 못했지만 아래 안내지도를 보면 아주 넓은 곳이다.

편의시설

  • 1매표소
  • 2더샵(매점)
  • 6수돗가
  • 15수돗가
  • 29주차장#1
  • 32화장실
  • 35펜션주차장
  • 49주차장#2

부대시설

체험학습

  • 18어린이 물놀이 정원
  • 1923베이비팜(어린이동물농장)
  • 34밤줍기 체험
  • 56베드민턴/족구/농구
  • 45블루베리 농장
  • 51미로 정원
  • 52유리온실(스마트온실)

정원 산책로

서운이라는 말은 서기운집의 준말인듯

돈키호테?

주인이 상당한 안목을 가진 분인 듯...


부도와 석등도 있고 절에서 볼 수 있는 탑이 상당히 많은데 주인이 독실한 불교신자인가?   어디서 이렇게 구했을까?

연못이 상당히 잘 조성되어 있고 엄청 큰 비단잉어도 보인다.

새겨진 그림들이 익살스럽고 재미있다.

농원 안에 있는 레스토랑

커피숍에 걸려 있는 잘 말린 꽃들

커피숍 내부

식사를 마치고 황실 전화 교환수였던 어머니 홍정순의 묘를 찾아 가다. 여기도 여동생의 땅인가?

무덤을 못 찾아서 결국 그냥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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