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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 23-02-07 본문

궁,능,원,묘

창덕궁 후원 23-02-07

singingman 2023. 2. 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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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올라 온 우현기 선생님과 경복궁을 가기로 약속하고 경복궁을 갔더니 매주 화요일이 정기휴일이다.

그래서 가까운 창덕궁으로 발길을 옮겼다.

창덕궁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박자청이다.

왕의 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배를 가면서까지 소신껏 왕궁을 건축한 인물이다.

창덕궁 안내 팸플릿에는 창덕궁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내전과 외전

한국의아름다움,그참모습을보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서 왕의 즉위식이나 외국사신 접견 등 나라의 공식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1908년 인정전 내부를 고치면서, 커튼, 전등 설치 등 서양식 실내 장식이 도입되었다.

청기와를 얹은 선정전은 왕이 평상시 나랏일을 보시던 편전이다. 옆에 있는 희정당으로 편전 기능이 옮겨가면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혼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희정당은 왕의 생활공간이었으나 편전인 선정전이 비좁고 종종 국장을 위한 혼전으로 사용되면서 편전의 기능을 대신하게 되었다.

대조전은 창덕궁의 침전으로 왕비의 생활공간이었으며 왕실 생활의 마지막 모습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대조전 뒷마당은 계단식 화단, 굴뚝 등으로 아름답게 꾸며놓았는데, 이는 내명부의 수장으로서 어려움이 많았던 왕비의 심신을 달래기 위함으로 짐작된다.

이밖에 세자가 머물며 공부하던 성정각, 왕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기 위해 궁궐 내에 세운 관청인 궐내각사,역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선원전, 헌종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낙선재, 궁궐에 남아있는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금천교 등이 있다."

후원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가기가 어려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마침 12시 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창덕궁 후원 관람은 해설사를 따라 함께 가야 한다.

약 70분에 걸쳐서 한바퀴 돈다.

겨울과 여름에는 옥류천은 생략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 코스를 따라 돌았다.

창덕궁 안내 팸플릿에는 후원을 소개하는 글이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한국 전통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후원

궁궐의 뒷동산, 왕의 걸음으로 걷다.

창덕궁은 아름답고 넓은 후원 때문에 다른 궁궐보다 왕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골짜기마다 정원을 만들었는데,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존덕지 같은 연못을 만들고 옥류천 주변에는 소요정, 청의정, 태극정 등 아담한 규모의 정자들을 세워 자연을 더 아름답게 완성하였다.

연경당은 안채와 사랑채를 따로 둔 사대부 집처럼 지었으며, 궁궐의 전각이면서도 단청을 입히지 않은 소박한 모습으로 후원의 정취를 더한다.

후원은 왕과 왕실 가족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왕이 주관하는 여러 가지 야외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에는 왕이 참석하는 군사훈련이 자주 실시되었고, 활쏘기 행사도 열렸으며, 대비를 모시는 잔치나 종친 또는 신하를 위로하는 잔치도 베풀어졌다.

또한, 왕은 후원에 곡식을 심고 길러 농사의 어려움을 체험하였고, 왕비는 친히 누에를 쳐서 양잠을 장려하기도 하였다.

후원은 창덕궁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넓고, 가끔 호랑이가 나타나기도 했을 정도로 깊다. 게다가 절경들은 골짜기마다 숨어 한꺼번에 드러나지 않으므로, 직접 걸어서 골짜기의 연못과 정자들을 찾아다녀야만 후원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후원 입장료는 5,000원이고 경로 우대도 없다.

워낙 인기있는 곳이어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

12시 정각에 후원 입구에 모여서 해설사와 함께 들어가다.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바로 부용지가 나온다.

겨울이어서 녹음 우거진 숲이나 연꽃은 볼 수 없었지만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부용지니까 연꽃이 피는 연못이다.

주변에는 주합루와 부용정, 그리고 영화당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주합루 1층에 있는 규장각을 보면 정조 대왕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세종대의 집현전과 비교할 수 있는 최고의 두뇌들을 모아놓은 Brain Trust라 할 수 있다.

정조 자신이 워낙 뛰어난 학자 군주였기에 신하들도 이런 왕을 모시기가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정조는 자신을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라 부를만큼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군주였다.

이 규장각에 신하들이 많이 모이고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공간이 협소해서 후원에서 궐내로 옮겨서 궐내각사를 짓기도 했다.

주합루로 올라가는 문 이름이 어수문이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가 물고기와 물과 같이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맹자는 백성은 물이고 군주는 그 물 위에 떠있는 배와 같다고 했다.

배는 물을 뒤집을 수 없어도 물은 배를 뒤집을 수 있으니 백성을 하늘같이 섬기라는 말이다.

이러니 당시 군주들이 맹자를 좋아할 수 없었다.

주합루 건물이다. 1층에는 규장각이 있었다.

주합루 올라가는 문은 3개이다. 가운데 높은 문은 왕이 다니는 어수문이고 좌우에 작은 2개의 문이 신하들이 다니는 문이다. 허리를 공손하게 바짝 숙이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좁고 낮은 문이다. 임금 앞에 나아갈 때는 바짝 엎드려야 한다.

문 좌우에는 취병이라는 키작은 관목으로 된 울타리가 있다.

백성을 항상 존중하라는 의미가 담긴 어수문

주합루에 관한 설명

부용정은 연못에 한쪽 발을 담그고 있다. 후원에 있는 많은 정자들 가운데 나는 이 정자가 가장 아름답다.

이 정자 이름인 부용은 연꽃을 말하지만 실제로 부용화는 따로 있다. Hibiscus의 일종으로 접시꽃이나 무궁화를 닮았다.

이곳에서 낚시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부용정은 작지만 아주 아름답고 아담한 건물이다.

연못가에는 물고기 한마리가 돋을새김된 돌이 하나 있다. 이 돌에 관한 설명을 찾아보았으나 찾기 힘들었다. 짐작하건대 주합루의 문 이름이 어수문인 것과 괸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수어지교(水魚之交)라는 말에서 보여주듯이 임금과 신하의 사이가 그렇게 돈독함을 나타내는 말이란 생각이 든다.

부용지 중앙에는 원형의 작은 섬이 있다.

당시 우주관이 하늘은 둥글고 땅은 각지다고 생각한 천원지방설에 따라 연못은 4각형이고 섬은 원형이다.

가을에 본 정자와 부용지

영화당

영화당 앞 마당 이름이 춘당대여서 이곳에서 치른 과거시험의 이름이 춘당대시이다.

춘향전의 이몽룡이 이 시험에서 장원급제한다.

영화당 옆에 있는 해시계.

임금이 있는 곳에는 해시계가 종종 있었다.

경복궁 사정전같은 편전 앞에도 앙부일구가 있다.

이곳에는 4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2개만 보인다.

부용정 사정기 비각 - 4개의 우물을 발견한 것을 숙종대에 정비하고 기념하는 비석이 비각 안에 있다.

마니정, 파려정, 유리정, 옥정이라는 이름의 우물 4개가 있었다고 한다.

 

아래는 애련지 일원이다.

이 연못의 이름이 애련지이고 정자의 아름은 의두합이다.

연꽃 피는 계절에 오면 아주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

불로문

애련지로 들어가는 문이다. 하나의 큰 판석을 파서 이렇게 만들었다. 역시 천원지방설에 따라 문 윗부분은 둥글고 아랫부분은 각지게 만들었다. 이 문을 지나다니면 늙지 않는다고...

경복궁역에도 이 불로문 복사품이 있다.

 


효명 세자가 공부하고 휴식을 취하던 의두합

가을에 본 애련지

애련지 옆에는 효명세자가 공부하던 또 다른 건물이 있다.

애련지에서 연경당 모습이 보인다.

조선시대는 농업과 양잠업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궁궐 안에 수백년 된 뽕나무들이 있다.

아래는 존덕정 일원이다.

정면에 보이는 정자가 존덕정이고 그 오른편에 있는 정자는 관람정이다.

관람정은 부채꼴 모양이다.

승재정

승재정의 가을

봄을 기다리는 연못가의 나무

존덕정

존덕정 천정에 있는 왕을 상징하는 청룡과 황룔

정조가 자신을 만천명월주인옹으로 나타낸 글

연꽃 모양의 장식석이 존덕정 들어가는 다리 앞에 있다.

연못으로 물이 흘러 들어가게 만들었다.

존덕정 들어가는 다리

왼쪽 관람정과 오른쪽 승재정

폄우사

폄우사 내부

아래는 연경당 일원이다.

관람 동선 때문에 뒷문으로 들어간다.

이런 돌들은 신선이 사는 동천을 상징한다. 궁궐 후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연경당은 궁궐 안에 있는 건물이지만 사대부 집처럼 꾸몄고 단청이 없다. 이 건물의 목적이 연회나 잔치를 위한 것이었다.여기는 연경당 사랑채 건물이다

처마가 겹으로 되어 있다.

연경당 사랑채 앞 건물

사랑채 출입문

안채는 누마루도 갖춘 멋진 건물이다

우물?

나무뿌리가 특이해서

아궁이

안채

측간

궁궐안에는 측간이 외진 곳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연경당에는 측간이 건물 귀퉁이에 있다.

왕은 매화틀이라 불리는 이동식 변기(요강)을 사용했다.

측간 입구

온돌방

밖에서 바라본 연경당

연경당

연경당에서 나와서 후원을 벗어난다.

주합루 쪽인가?

아래는 옥류천 일원이다. 2015년 가을에 다녀온 기록이다.

존덕정에서 옥류천으로 올라가는 길

취규정

옥류천으로 너머가는 언덕에 있다. 앞면 3칸의 팔작지붕이고 1640년에 처음 세워졌다고.

취규정은 학자들이 모인다는 뜻이라고.


 

 

 

취한정

취규정을 지나 조금만 가면 취한정이 있다. 옥류천 입구라고 할 수 있다.

 

소요정

앞면 옆면 각 1칸인 사모지붕의 정자. 인조대에 세워졌다고 하며 옥류천 물길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옥류천 소요암

이곳에서 샘물이 솟아나 흐른다. 바위 위에 인공적으로 홈을 파서 물이 흐르게 만들었다.

 

태극정

태극정은 장대석으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렸다.

 

청의정

국왕이 농사 짓는 시범을 보였던 작은 논 옆에 이 정자가 있다.유일하게 초가로 지붕을 이었다.

 

시가 적혀 있다.

우물로 보이는데...

오래된 고목

750년 되었다는 향나무

창덕궁 정문 돈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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