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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2018 한국 합창 대제전 롯데 콘서트 홀 10-27 2018-10-27 본문
성수네와 함께 가다.
진동선 사모도 음악회장에서 만나고 소목은 내일 주일 준비 때문에 함께 오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의 느낌을 한 마디로 하면 우리 나라 합창 정말 잘 한다.
나영수 선생님이 쓴 축사에 보니까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전문 합창단이 가장 많다고 한다.
약 60여개의 전문 합창단이 있다고 하니 정말 세계 제일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참여한 합창단들은 전문 합창단들만 온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다들 잘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노래하기를 좋아하고 잘 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긴 했지만 오늘 들은 결과는 정말 다들
너무 너무 잘 한다는 것이다.
여성 합창단들도 아카펠라를 얼마나 잘 하는지.
지휘자의 탁월한 해석 능력과 단원들의 깨끗한 소리에다가 암보해서 연주하는 열정과 노력까지 나무랄데 없이
다들 잘 한다.
특히 이 호중이 지휘한 '이 솔리스띠'가 연주한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는 정말 감동이었다.
그동안 유튜브에서 많이 듣긴 했지만 직접 들으니 정말 좋았다.
억지로 흠을 잡는다면 내가 그동안 들은 연주들에는 4명의 솔로들 가운데 Boy Sop.가 가장 높은 성부를
노래하는 것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오늘의 Sop.가 가장 높은 고음 C에서 좀 더 따뜻하고 비브라토가 전혀
없는 둥근 소리를 내어 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다.
그 외에도 후배 이 준재가 지휘하는 강서구립 여성 합창단이 연주한 이동훈의 어강됴리2는 상당히 뛰어난
기교를 필요로 하는 곡인데도 참 잘 연주했다.
또 후배 서은석이 지휘하는 송파구립 여성 합창단도 오병희의 '쾌지나 칭칭'을 아카펠라로 역시 잘 연주했다.
어느 팀 하나 나무랄데 없이 훌륭한 연주를 해 주어서 심지어는 롯데 콘서트홀이 워낙 음향 시설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서울신대 카펠라 합창단은 아직 학생들이 연주하니까 한계가 있긴 했지만 다들 훌륭한 연주였다.
시립 합창단에 못지 않은 뛰어난 실력들을 다들 가지고 있었다.
오늘 연주 중에 Monteverdi, Palestrina,Allegri등은 르네상스 작곡가들이니까 그들의 작품을 아 카펠라로 연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동훈의 어강됴리나 오병희의 쾌지나칭칭을 아카펠라로 훌륭하게 연주한 것은 그만큼 우리 나라 합창의 수준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글은 http://blog.naver.com/chaos719kr/60048940275에서 복사해 온 글이다.
알레그리는 1582년경 이탈리아로마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에 따르면, 그는 1591년(9세 때) 로마에 있는 성 루이지 델 프란체시(S. Luigi dei Francesi)에 있는 합창학교(the choir school)에 들어갔으며, 거기서 그의 소프라노 목소리가 망가져 버린 1596(14세)년 변성기까지 머물렀다. 1600년부터 1607까지 난니노(Giovanni Maria Nanino;1543-1607) 밑에서 공부를 했고, 여러 경력을 거쳐 1630년에 로마 교황청 성가대원으로 임명되었다. 또한 성가대에서 테너를 노래하면서 합창단을 위한 작품도 썼다. 알레그리가 활약하던 시대는 팔레스트리나(Giovanni Palestrina;1525-1594)를 정점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르네상스 다성 음악의 융성기였다.알레그리는 팔레스트리나의 제자였던 스승 난니노로부터 팔레스트리나가 세운 교회 음악의 전통을 그대로이어받았다.알레그리는 주로 팔레스트리나 양식의 다성음악과 팔소보르도네(falsobordone)찬트 형식의 곡을 남겼는데,미제레레는 후자에 속하는 곡이다.알레그리는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으나 이 <미제레레 메이, Miserere mei>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려주는 곡이되었으며, 로마 교황청 성가대의 가장 신비로운 음악으로 비전(秘傳)되었다.이 곡은 성(聖) 주간의 테네브레(Tenebre)의 끝에 불리던 음악으로 성 금요일을 위한 곡이다.테네브레란 성 주간의 저녁 예배로써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에 촛불을 하나씩 꺼나가며 나중에는 완전한 어둠속에 마치는 형식이다.미제레레는 예배의 끝에 불리던 곡으로 이 곡이 노래될 때는 교황과 추기경들은 제단 앞에 꿇어 엎드린 채완전한 어둠 속에서 인간의 죄악으로 인한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였을 것이다. 클래식 전체를 통틀어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처럼 명성이 ‘경제적인’ 작곡가도 드물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 로마에서 태어나 훗날 교황청 음악악장이 된 그는 오로지 단 한 작품으로 인하여 자신의 이름을 고전음악계에 불멸로 등록했다. 다름아닌 <미제레레 메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이다. 카톨릭계에서 이 음악은 교황청 시스틴 성당에서 행해지는 성 금요일날 저녁예배에 불린다. ‘테네브레’라는 이름의 이 예배는 촛불을 하나씩 꺼나가다가 <미제레레 메이>의 신비로운 합창 속에 마지막 촛불이 꺼지며 완전한 어둠 속에서 마무리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가사를 시편 51에서 발췌했다는 점이다. 한 점 얼룩없는 천상의 음악이 정작 담고 있는 줄거리는 다윗이 바세바와 통정한 뒤 참회하는 속세의 죄악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는 수도사 윌리엄이 바로 그런 이유로 교황청에서 이 노래가 불리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장면이 나온다. <미제레레>는 시편 전체를 노래하는 긴 곡이지만 전체는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져 반복된다. 5성부(소프라노2, 알토, 테너, 베이스)의 합창단과 4명의 솔로 그룹이(소프라노2, 알토, 베이스)이 교창 형식으로 부르며, 합창단과 솔로그룹 사이에 테너와 베이스들이 낭창하는 찬트가 자리한다(5성합창 - 찬트 - 솔로그룹 - 찬트의 반복).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가서 5성합창과 솔로그룹이 같이 노래하고 곡을 마친다. 5성부의 합창단이 부르는 부분은 팔소보르도네(falsobordone)찬트로 되어 있는데, 이 찬트는 단순한 화성을쌓아서 낭창하는 형식이며 대개 시편을 노래할 때 사용된다.5성 합창 부분은 단순한 화성으로 낭창하는 부분에 이어 다성적이 합창이 나오고, 다시 화성적 낭창에 이어다성합창이 나오는 형식이 반복된다.그리고 찬트로 낭창되는 부분이 나오고 솔로그룹의 노래도 단순한 화성적 낭창에 이어 화려한 장식음이 다성적선율이 반복된다.이 곡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솔로그룹의 노래 때문일 것이다.솔로그룹은 화려하지 않은 화성적 찬트에 이어 다성적 선율을 노래하고 다시 다성적 찬트에 이어 다성적 선율을부르는데, 이 부분에서 제1소프라노는 솔에 이어 높은음 C를 노래한다.그 당시까지만 해도 교회 음악에서 높은음 C와 같은 고음이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보통 소프라노의 음역은 G를 넘지 않는것이 일반적이었고 작곡가에 따라서는 F음도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그럼에도 당시에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고음이었던 C를 사용한 것은 뛰어난 카스트라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전해진다.이 비브라토를 쓰지 않는 높은음 C는 인간 감정의 한계를 닿는 듯한 전율감을 준다.이러한 소리가 천장이 높은 대리석 예배당에서 긴 잔향을 타고 울릴 때의 숭고함은 음반에서 듣는 감동과 사뭇다르리라 생각되며, 이러한 음악을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며 완전한 어둠 속에서 들었을 때의 감응이란필설로는 형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알레그리가 이 곡을 쓴 것은 1638년이었다.이후 매년 수난절마다 연주되었고, 음악 자체가 가지고 있는 환상적인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이 합창이유명해진 이유는 교황청이 이 음악의 악보를 봉인했기 때문이다.당시까지만 해도 폐쇄적이었던 교황청은 이 음악의 악보가 외부에 공개된다든가 시스틴 성당 바깥에서 연주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악보가 정식으로 공개되기 전인 1770년까지 이 음악을 듣고자 하는 이는 바티칸까지 일부러 찾아와야만 했다. 이러한 칙령으로 인해 수많은 거장들이 시스틴 성당에 몰려들었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었던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이 경험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던가를 언급하고 있다. 신동 모차르트도 <미제레레 메이>와 관련해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과시한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열네 살의 나이로 아버지와 함께 시스틴 성당에서 10분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 음악을 들은 모차르트는 단 두 번만에 바로 이 곡을 암기해 악보로 옮겨 적었다. 훗날 모차르트는 이 작품에 크게 영향을 받은 자신의 <미제레레 작품번호 85>를 작곡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러한 암보에 의한 사보는 장식음의 변화에 대한 힌트도 주고 있다.솔로 그룹은 장식음들은 연습 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심지어는 알레그리가 처음 작곡한 이후로 솔로 부분의 장식음은 계속 수정 보완 되었으리라 생각되며,그 이후로도 가감과 변화는 계속되었으라 여겨진다.실제로 작곡가의 손을 떠난 곡에 대한 첨삭은 당시의 연주 관행이었다.이러한 여러가지 사본 중에는 멘델스존이 장식음을 정리한 사본도 전해진다.알레그리의 <미제레레>는 로마 시스틴 성당의 비전 음악으로 전해지던 신비로운 음악이었지만 요즘에는 널리애창되는 곡이 되었다.그래서 이 곡이 담긴 음반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은데, 연주 방식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먼저 정통적인 방식으로 노래하는 영국의 교회 성가대들의 노래와 최근에 등장한 '탈리스 스콜라스'나 '식스틴스'의 연주와 같은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의 노래가 있다. 영국의 성가대들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소년소프라노가 노래를 하는데, 소년 소프라노의 높은음 C는경이적이고 신비로운 감동을 주며 지고지순한 종교적 이상을 그대로 반영하는듯 하다.'탈리스 스콜라스'나 '식스틴스'가 부르는 노래는 소년 소프라노 대신에 여성 소프라노가 부른다는 특징이있는데, 비브라토를 절제한 목소리가 중세적 신비감을 전해주는데 부족함이 없다.비브라토가 없는 여성 소프라노의 높은음 C가 주는 아름다움은 비할 수 없이 아름답고 신비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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