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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이슬라 무헤레스 성당에서의 미사 3.24 일 본문
아침 6시 반경 등대 있는 곳으로 일출을 보러 나갔다.
등대를 조금 지나면 해안가에 조각 공원이 있고 이 곳을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조금 내어야 한다고 응선이가
말해 주었다.
이른 시간에 돈도 없고 해서 입구에 있는 사람에게 돈 없는데 들어가도 되냐고 했더니 O.K했다.
그래서 일출 사진도 찍고 해안가 절벽 아래 나있는 예쁜 길따라 가면서 사진도 찍고 왔다.
집에 와서 응선네와 차 마시면서 옛날 이야기 한참 하고 10시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으로 가다.
여기는 개신교회가 없어서 성당이라도 가보고 싶어 섬 안에 있는 성당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 나라 천주교와는 미사순서나 형식이 상당히 달라 보인다.
제법 큰 성당인데도 악기가 전혀 없이 찬송을 부르고 찬양대도 없다.
말을 못 알아들으니 내용은 전혀 알 수 없지만 교인들이 부르는 찬송이Mode로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Plain Chant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중찬송은 지휘자없이 부를 순서가 되면 교인들 가운데 누군가가 시작하면 모두가 함께 부른다.
성경 교독으로 보이는 시간에 여자 신도 3명이 나와서 차례대로 읽는데
두번째 여자분은 교인들과 Responsory형식으로 주고 받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성경을 읽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개신교회의 성시 교독인지 모르겠지만 독창자와 회중의 주고받는 단선율같은
멜로디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교인들이 몇차례 찬송을 불렀는데 그 선율이 어쩐지 단선율 성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찬식은 신부님 두분이 앞에 서서 교인들이 앞으로 나가면 입에 떡을 넣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도 성찬에 참여했다.
포도주는 집례하는 신부님 혼자 마시고 교인들은 마시지 않는다. 혼란을 피하거나 시간을 아끼기 위한
방식으로 보인다.
떡은 우리 나라 교회에서도 요즘 사용하는 얇은 쌀과자 같은 것을 준다.
크기가 우리보다 훨씬크다.
화체설 때문인지 떡과 포도주는 부스러기까지 남김없이 그릇등에서 깨끗이 닦아서 집례하는 신부님이 혼자
다 마신다.
강론 시간은 우리 개신교회에 비해서 훨씬 짧다.
성찬식이 매주일 있고 1시간 정도 걸리는 전체 시간에 맞추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미사 끝나고 주말에만 부페로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다.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두 집이 몇 시간 동안 이야기하고 놀다가 6시경 저녁
먹으러 시내로 나가다. 이탈리안 식당같은데 종업원이 세르비아인가에서 온 청년이다.
전에 칸쿤 시내에 있는 '오 마이 고기"
라는 한국 식당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한국어를 몇마디 할 줄 안다.
발트 3국이 물가도 아주 싸고 아주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이 나라들의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고 잘 아는 대로 서로 인종 청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격렬하게 전쟁을 한 나라들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같이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6살 정도밖에 되지 않아 보이는 어린 아이가 바구니에 껌같은 것을 들고 와서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팔아달라고 한다.
저녁 먹으러 갈 때마다 Downtown에서 만났는데 아내가 마음이 불편해서 1 달라를 주었다.
이 아이의 어미가 같이 다니는데 자기는 앞에서 그냥 가고 어린 딸에게 이렇게 구걸을 시킨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부모들이 있다.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에서 츄로스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어서 사 먹고 돌아왔다.
달뜨는 시간이 아주 큰 차이로 뜬다.
만월일 때는 초저녁에 떴는데 하루 지나면서 월출 시간이 거의 한시간 가까이 늦게 뜨는 것 같다.
날씨가 흐려서 달뜨는 것도 못 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다.
달이 없으니 별은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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