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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순종과 효도

singingman 2024. 3. 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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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인물 가운데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삶을 살펴보면 뚜렷하게 훌륭한 일을 한 적도 없는데 아주 부유하고 평안한 일생을 삽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나 다윗왕 같은 사람들은 뚜렷하게 내세울 것이 있어서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삭에게서는 그런 일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굳이 찾아보면 아버지에게 반항하지 않고 순종한 일 밖에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이삭을 번제물로 바칠려고 했을 때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반항하지 않고 순종했습니다.
이 한번의 완전한 순종으로 인해 이삭의 나머지 생애는 아주 순탄한 삶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이삭이 제물로 바쳐질려고 했을 때의 나이가 어린 아이가 아니고 완력으로는 아버지에게 지지 않을 만큼의 힘이 있는 청년이었을 것으로 성경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항하지 않고 아버지에게 자기 생명을 바치는 순종을 함으로써 그의 나머지 인생은 축복의 삶이 됩니다.
순종이 효(孝)의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브라함 당시에 이방 종교에서는 인신공양이 종종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모리아 산 아래서 이삭이 아버지에게 제사할 불과 나무는 있는데 희생제물은 어디 있느냐고 질문하고 아브라함은 제물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다고 말할 때 어쩌면 이삭도 어렴풋이 뭔가를 눈치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마디 말도 없이 번제할 때 쓸 나무를 짊어지고 모리아산으로 죽으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자기를 결박하고 죽이려고 할 때도 전혀 반항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삭의 이런 순종을 십자가의 형벌을 달게 받은 예수님을 상징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후 그의 삶을 살펴보면 성경에 많은 언급이 없지만 창세기 26장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축복을 이삭에게도 약속합니다.
땅과 많은 자녀를 주고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아주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이삭이 그랄에 거주할 때 아내 리브가가 너무 예뻐서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고 리브가를 빼앗아 갈까 봐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야 할 정도였습니다.
현대에도 어느 정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만 아름다운 아내는 남편의 권력이나 지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뒷부분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노복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
(창26:12-14, 개역한글)"

16절에는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가라 (창26:16, 개역한글)"

위 기록을 보면 한 개인이 그 지역 사람들보다 훨씬 힘이 세어졌다고 합니다.
또 혹시 이삭이 자기들을 공격할까 두려워해서 조약을 맺을 정도로 이삭은 강력해졌습니다.
"그들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의 사이에 맹세를 세워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한 일만 네게 행하며 너로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니라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
(창26:28-29, 개역한글)"

그는 평생을 평안하게 살다가 죽을 때도 멀리 떠나가 있던 사랑하는 아들들이 돌아와서 그들의 품에서 천수를 누리고 평안히 죽습니다.
그의 아들들이 아버지를 장사지냅니다.

"이삭이 나이 많고 늙어 기운이 진하매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그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더라 (창35:29, 개역한글)"
‭‭‬"Then he breathed his last and died and was gathered to his people, old and full of years. And his sons Esau and Jacob buried him.
Genesis 35:29 NIV"‬

위의 글에서 'old and full of years'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번의 완전한 효도로 이삭은 평생을 유복하게 살고 죽습니다.

효도는 성경만이 강조하는 덕목은 이닙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효도는 중요한 덕목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초나라 오사의 두 아들들에게서도 효의 다른 실천을 볼 수 있습니다.
맏아들 오상은 죽을 줄 알고도 아버지의 부름에 응해서 죽음을 받아들이지만 오자서는 죽지 않고 도망 갔다가 결국 아버지의 복수를 하게 되지요.

https://song419.tistory.com/m/4146

오상과 오자서의 효도

오자서의 부친 오사는 초나라 태자 건의 스승(태부)이었다. 비무기는 소부였는데, 태자에게 충심을 다하지 아니하였다. 초나라 군주 평왕은 비무기에게 진(秦)나라로 가서 진나라 군주 애공의

song419.tistory.com


누가 잘 했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르겠지만 효를 실천하기 위해서 두 아들은 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습니다.

동양 문화권, 특히 유교 문화권에서 효는
충(忠), 의(義)와 더불어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1996년, 중국에서는 노인권익보장법을 공포하여 자식이 노부모에 대한 부양을 하지 않을 경우 자식은 부모에게 부양료를 지급하거나 5년 이하의 징역을 살도록 법제화했습니다.
얼마나 효도를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법으로 만들기까지 했겠습니까?

오늘날에도 효는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긴 하지만 어쩐지 그 중요성이나 실천이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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