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저 김희정.조현주 역 웅진 지식하우스. 2024년 초판 38쇄 335/365쪽
singingman
2024. 12. 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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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다 쓸 수 없는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2023년에 초판 1쇄가 나왔고 24년에 초판 38쇄가 나왔다. 12.13일에 다 읽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미술에 관한 상식을 넓혀 줄 책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용도의 책은 아니다. 말 그대로 미술관 경비원의 삶을 그린 책이다. 저자가 미술에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건 맞다. 10년간 미술관 경비원을 하면서 미술품을 실컷 감상하고 또 미술품에 관한 지식을 쌓고 관람객들의 질문에 대답도 해 주고 한다. 전사물에 관객이 손을 대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거장들의 작품에 몰입하기도 한다.
베네치아라는 이름은 '바닷물처럼 푸른' 이라는 뜻의 라틴어 베네투스에서 파생했다.
아네모네라는 이름은 '바람에서 태어나다'라는 뜻이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인질이나 피해자였던 사람들이 가해자들에게 공포나 증오가 아닌 애착이나 온정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심리적 현상이다.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건 좋다, 이건 나쁘다 또는 '이건 가, 나, 다를 의미하는 바로크시대 그림이다'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200만 개가 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사용 가능한 전시실 공간의 평방 m 당 대략 10개의 유물이 있는 셈이기 때문에 컬렉션 중 극히 일부만을 한 번에 선보일 수 있다. 17개 큐레이션 부서는 다소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각자만의 고유한 조건들을 최대한 활용한다.
미켈란젤로는 자기가 최고의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미켈란젤로는 아마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과 사랑에 빠졌던 듯하다. 바로 약 600개의 근육과 약 200개의 뼈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 말이다.